사랑의 하나님!
하나님께서 다윗을 선택하시며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자라고 하셨습니다. 내 마음에 맞는 사람, 내 뜻을 다 이룰 사람, 내 마음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질투와 미움, 사랑과 우정, 배신과 음모, 죽는 것과 죽이는 것을 몸으로 체득했습니다. 그 가운데 마음에 흔들리지 않고 자리 잡은 것은 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법에 따라서 행해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법궤를 중심으로 통일왕국 이스라엘을 주 하나님 중심의 신앙공동체로 세워가고 싶은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그 신앙의 표현이 하나님의 방법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다윗은 믿음과 희망을 넘어 욕심을 가졌습니다.
20년 동안 시골 변방에 있던 하나님의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오겠다는 다윗의 희망은 당연합니다. 다윗은 겸손히 법궤를 옮기는 법도를 배워야 했고, 또 그 하나님의 법에 따라 법궤를 옮겨야만 했습니다. 수레에서 떨어지는 법궤를 붙잡으려고 했던 웃사가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자, 보고 있던 다윗이 화를 내었습니다. 시험을 당할 때 하나님께 시험을 당한다고 하지 말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시험하시지 않으십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약1:15) 시험을 당하는 것은 각각 자기의 욕심에 이끌리어 꾐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욕망 사이에서의 갈등과 모순을 해결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믿음은 분명 하나님의 법을 따라 선한 일을 뜻하고 계획하는 힘인데, 제 안의 욕망이 하나님의 법을 누르고, 믿음을 누르고, 죄의 법 곧 욕망에 따라가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건져 주겠습니까 하며 탄식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화해를 즐기게 하옵소서. 기쁨과 감사로, 소명과 사명감으로, 은혜와 영광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만왕의 왕 앞에 나오라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하나님 행하신 일들을 즐거운 노래로 감사하여라.” 두 마음을 품지 않고 주님을 섬기어 저를 붙잡아 주옵소서. 억눌린 자를 건지시며 거만한 자를 부끄럽게 만드십니다. 저의 앞길을 밝히시어 어둠을 물리쳐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7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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