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생명윤리연구소와 서울기독의사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7월 성산포럼이 10일 서울역AREX에서 개최됐다. 이날 먼저 류현모 교수(서울대 치대)가 ‘성과 과학’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류 교수는 “18세기 맬더스는 인구론을 통해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식량의 증가율은 산술급수적이라서 언젠가 식량부족에 직면할 것이어서 출산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동시대의 프랜시스 갈튼은 신체와 지능이 우월한 청년들끼리 결혼시켜 우월한 유전자를 다음세대에 남겨야 한다고 주장, 히틀러가 이를 받아들여 인종청소의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19세기 칼 막스도 여성에 대한 억압은 자본주의와 사유재산에서 비롯됐고, 동시대의 프로이트는 모든 정신병리의 원인을 억압된 성욕에 있다면서 그 원인이 기독교의 엄격한 규율에 있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사상적 뼈대는 20세기 성 혁명으로 이어졌다. 마가렛 생거는 산아제한을 주장해 국제가족 계획 연맹 등을 창설했고, 미국의 인구통제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며 “빌헬름 라이히는 전통적 가정 해체를 위한 성 혁명, 알프레드 킨제이는 인간의 본성은 종교 및 억압에서의 구원 수단이라며 모든 성적 행동을 규제하는 것을 풀어야 함을 주장했다”고 했다.
류 교수는 “지대한 영향을 받은 동시대의 네오 막시즘에서도 그람시는 공산혁명의 성공을 위해 부르주아 문화의 기초인 가정 해체를 주장하고 문화 헤게모니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 이를 위해 조기 성애화 등 성해방을 주장했다”며 “이들은 네오페미니즘으로 이어져 가정 안에 묶인 여성의 노동력을 해방시켜 사회의 생산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성해방을 통한 가정파괴를 추구하기도 했다”고 했다.
가령 “2세대 페미니즘 운동은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서 비롯했으며 성, 가족, 직장, 생식권 등 전반적인 불평등을 다루기 시작했고, 1990년부터 본격화한 3세대 운동은 개성과 다양성의 주장을 펼쳐 여성의 섹스를 긍정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포르노, 매춘, 변태 성행위를 적극 권장했다”고 했다.
또한 “1960년대 중국 문화혁명도 마오쩌둥이 중국 내 공산주의 사상을 확산시키기 위해 주류 문화의 말살 정책을 폈다. 비슷한 시기의 68혁명도 마찬가지로 유럽과 미국 청년들의 성자유화를 촉발시켰다”며 “결국 성 혁명은 전통적 성윤리에 대한 공격이며, 성도덕의 붕괴로 가정, 자녀들이 무너져 사회 근간을 붕괴시켜 자본주의 국가의 전복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청소년들의 생각에 자유연애, 포르노, 동성애, 낙태, 청소년 임신, 동거 등 잘못된 성윤리를 주입시켜 전통적 성윤리의 붕괴를 시도하려고 했다”며 “페미니즘 성혁명의 결과로, 20세기 미국에선 출산율 저하, 이혼율 급증, 결혼 감소, 동거비율 증가, 낙태율 증가 등으로 이어졌다. 영국 정신과 의사 테오도르 다임플(1949~)이 저술한 ‘하층민의 생활’에 따르면, 하층민의 약 70%는 사생아를 출산한다고 주장하며, 이런 현상의 책임은 말과 행동이 어긋난 지식인들의 사상적 전개에 있다고 했다. 특히 사회적 영향력은 고려치 않고 이념의 순수성만 추구하는 지식인들의 행태란 매우 이기적이라고도 비판했다”고 했다.
류 교수는 “20세기 영국 의사 출신인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동성애, 간음 등의 세태는 성경에서 노아의 홍수, 바벨탑, 소돔과 고모라, 사사기 시대 등을 통해 이미 나타난 현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덕적 타락의 공통점이란 죄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기표현의 한 형태라고 주장하며, 선과 악의 기준을 바꾸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고 했다.
하지만 “동시대의 작가 D.H. 로렌스 등은 생각나는 대로 인간의 성적 욕구에 복종하는 타락이 위선보다 낫다며, 위선적 종교보다 무신론의 우월성 주장을 펼쳤다”며 “이와 같은 자연법적인 절대도덕을 무시한 성적 자유화는 부부의 신뢰를 깨뜨리고, 나아가 사회의 근간인 가정과 교회의 파괴를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류 교수는 “하버드 의대 정신과 의사인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행복의 조건’에서 ‘무엇이 행복한 삶을 보장 하는가’를 연구했다”며 “이를 위해 하버드 남학생 263명, 보스턴 빈민가 고교 중퇴 남성 456명, 천재 여성 90명을 대상으로 193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추적 연구를 통해 얻은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행복의 조건이란 관계의 질과 양에 달렸고, 그것은 가정에서 얻을 수 있다며 가정형편이나 학업성적과는 전혀 무관했다고 결론 냈다”며 “조지 베일런트 교수가 제안한 행복의 7가지 조건은 ▲고통의 문제 해결 ▲배움의 태도 ▲안정적 결혼 ▲금연 ▲금주 ▲운동 ▲체중 감량이라고 했다. 앞에서 제시된 3개 조건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조건은 중독의 문제와 관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류 교수는 성전환 수술이나 호르몬요법으로 완전한 성전환은 의학적으로 불가능해 결국 불행을 자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이면서 단일한 X염색체를 지닌 터너 증후군, 남성이지만 XXY 염색체를 지닌 클라인펠터 증후군 등과 함께 생후 성기 형태의 이상 증세 등은 간성에 해당된다”며 “하지만 생물학적인 성별이 남자이면서 여성이 되고 싶다는 사람들은 간성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성전환 수술이나 호르몬 요법으로 성염색체를 바꾸는 일은 불가능하다. 수정란이 XX 또는 XY이면, 여기서 분열된 모든 세포는 XX이거나 XY다. 인체 내의 30조에서 100조 정도에 이르는 세포들의 각기 분포된 성염색체 모두를 바꾸지 않는 이상, 의학적 의미로서의 성전환이란 애당초 불가능”이라고 했다.
아울러 “호르몬요법으로 외부 성징의 일시적 억제가 가능할지라도, 요법 중단 시 원래대로 돌아온다”며 “수술로서 성전환을 해도 향후 성정체성과 육체의 불일치로 인해 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고 했다.
끝으로 류 교수는 “생명탄생, 올바른 자녀 양육 등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이뤄진다. 하지만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형법상 낙태죄 헌법불합치 등을 통해 가정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반성경적 입법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반대해야 하고, 입법이 돼도 성경적 기준을 따르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류현모 교수에 이어 허규연 교수(성균관대 의대)가 ‘성호르몬 요법의 부작용과 문제점’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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