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총회장 소강석 목사) 통일준비위원회(위원장 김기성 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 제1종합관에서 제105회 통일준비위원회 2021년 통일포럼을 개최했다.
먼저 1부 개회예배에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사도행전 8장을 중심으로 말씀을 전했다. 소 목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통일신학을 구축해 놓는 것”이라며 “통일신학의 중심은 바로 복음”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기독교인은 복음적 평화 통일을 위해 평화의 꽃씨를 심고 통일의 물꼬를 터 나가야 한다”며 “오늘 포럼이 통일신학을 구축하고, 통일 비전의 꽃을 피우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2부 통일포럼서에는 하광민 교수(총신대)가 ‘통일에 대한 총회의 신학적 고찰 및 실제적 준비’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하 교수는 “한반도에 복음이 들어온 지 130여 년이 지나고 있다. 그 동안 한반도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일제 식민통치, 해방과 동시에 찾아온 미소 군정기, 남북 분단 및 각자의 단독정부수립, 6.25 전쟁과 남북의 휴전, 그리고 남북의 각자의 역사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민족의 한숨, 한숨이 고난의 숨결이었지만 지나고 보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 “분단 후 대한민국의 건국과 지금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세계에서 유례 없는 경제성장과 교회의 성장, 그리고 선교대국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은 하나님의 돌보심 없이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동시에 가슴 아픈 일이 있다. 그것은 우리의 동포인 북한에 교회가 무너지고 성도들이 핍박받으며 주민들이 억압당하는 것”이라며 “세계 선교에 가장 앞장서는 대한민국의 교회가 바로 지척에 두고 있는 2천 4백만의 내 형제들의 아픔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로 파송한 한국 국적의 선교사가 168개국, 22,259명이며, GMS에서 파송한 선교사 2,568명(1421 유닛) 중 북한으로 파송한 선교사는 0명인 현실은 우리의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했다.
그는 “통일을 준비하는 신학이라는 점에서 통일신학의 용어는 통일선교신학이라는 용어로 불려져야 한다. 통일선교란 90년대부터 등장한 개념으로서 3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첫째는 통일을 목적으로 하는 선교(Mission for Unification)이다. 이는 민족의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교회가 행하는 여러 가지 사역을 가리킨다. 2000년대부터 남북교류시기에 등장한 개념”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는 통일이 수단이 되는 선교(Mission by Unification)이다. 이는 복음전파가 가장 중요한 것이며 통일은 복음전파를 위한 수단이 된다. 이는 전통적인 북한선교의 개념이다. 한국교회의 북한선교는 이 개념에 해당된다”며 “셋째는 통일을 이루는 선교(Mission of Unification or Unity)이다. 이는 남과 북의 다른 이념, 체제, 문화를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극복하고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이루는 선교이다. 이는 2000년대 중반부터 북한이탈주민들이 등장하고 한국교회가 그들을 품으면서 생겨난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간이 갈수록 통일선교신학은 ‘통일을 이루는 선교’를 지향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원하는 통일은 어느 한쪽이 한쪽을 지배하고 누르는 통일이 아닌 그리스도의 복음의 용서와 화해로 상호 품어주고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를 지향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점에서 통일은 서로 다른 둘을 강제로 하나 되게 하는 것이 아닌 ‘분리되었던 것에서 완전성을 다시 회복하고, 보다 더 큰 완전함에로 나아가는 개념인 통합(Integration)을 지향한다”고 했다.
하 교수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통일준비와 마스터플랜이 세우지지 않은 상태로 진행되어져 왔다. 통일준비위원회가 나름대로 방북도 하여 대북사업도 준비했으며, 전국적으로 ‘통일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교단이 통일을 준비한다는 것은 두 가지 차원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하나는 공적인 차원에서 한국사회 내에서 우리 교단이 갖는 사회적 공공성의 영역이다.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가 낮아졌지만 한국교회는 북한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통일을 이끌어갈 역사적 부채의식이 있으며, 또한 복음전파의 사명 역시 함께 지고 있다”며 “둘째는 교단 내의 통일준비이다. 교단은 통일을 내부적으로 준비하면서 북한교회 세우기와 이를 위한 사역자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총회의 통일을 준비하는 4가지 정책을 제언하면 먼저, 총회의 북한교회세우기 정책을 10년 프로젝트로 세워서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 교단만의 북한교회재건의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서북지역노회협의회(월남민)의 북한사역을 탈북민 사역과 연계하여 향후 북한교회 재건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총회차원에서 우리 교단 내에서 훈련받은 탈북민 사역자들을 관리하는 특별부서가 필요하다. 통일준비위원회가 관리하면서 서북지역노회연합회가 이들과 이들의 교회를 매칭하여 함께 북한교회재건을 준비하는 실제적인 준비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우리 교단 탈북민 사역자들 중에 여성 사역자들도 있는데 국내 탈북민 중 여성의 비율이 76.1%에 달한다”며 “국내 탈북민 사역을 위해서 탈북민 여성 사역자의 교단 내 신분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 교수는 “세 번째로 북한사역자 양성에 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3개의 기구가 함께 연합해서 준비해야 한다. 총회와 총신, 그리고 GMS(총회세계선교회) 3자가 연합해야 한다. 먼저는 총회적 차원의 계획이 필요하며, 둘째로 총신에서는 전국노회가 발굴한 북한교회재건사명자를 받아서 훈련시키는 과정을 만들고, 셋째로 GMS와 연대해서 사역자 훈련을 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네 번째로 한국교회연합체와 협력하여 북한교회재건을 준비해야 한다”며 “북한교회재건에는 두 가지 방향에서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하나는 통일을 전제로 한 북한교회재건이다. 이럴 경우 교단 중심의 교회재건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체제가 유지되면서 평화적 교류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북한 내에서 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인정하는 경우를 준비해야 한다. 만일 그렇게 될 때에는 교단의 이름을 내려놓고 한국교회가 함께 연합하여 북한에 교회를 세우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채경희 교수(총신대)가 ‘북한의 현 체제에 대한 고찰’,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가 ‘통일을 위한 우선적인 사역’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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