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목사가 6일 주일예배에서 ‘하나님, 어디계십니까?’(하박국 1:1-1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질문을 정죄하지 않는다.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통해 배워간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이 학습이 발달할수록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학습이 이뤄진다. 신앙의 학습도 마찬가지다.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며, 이는 불신이 아니라 믿음에서 믿음으로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어 “본문에서 하박국 선지자는 장차 임해올 하나님의 심판을 느꼈다. 그럼에도 하박국은 악을 깨닫지 못하는 동족을 향해 실망했고, 이는 자신이 속한 나라와 민족에 대한 깊은 책임감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하나님으로부터 택함 받은 민족인 이스라엘이 받은 율법을 버렸다. 오늘날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기준들이 무너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박국 같은 안타까움으로 공동체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본문에서 하박국은 하나님의 침묵하심에 실망한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의 침묵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한 실망”이라며 “하나님은 때론 침묵하심으로 일하신다. 십자가에서도 하나님은 침묵하셨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그러나 침묵은 무관심이나 거부가 아닌, 그 침묵을 통해서 하나님은 구원을 이루셨다. 우리의 기도가 원하는 때에 응답받지 못하고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시며 자신의 때에 역사를 이뤄 가신다”고 했다.
이재훈 목사는 “나치 시대 퀼른 수용소의 벽면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나는 태양이 없을 때도 태양이 있다고 믿고, 사랑이 없을 때라도 사랑이 있다고 믿으며,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을 때라도 계신 것으로 믿는다.’”며 “하나님의 섭리는 반드시 악에 대한 심판을 포함한다. 죄악으로 관영한 세상에서 하나님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일하신다”고 했다.
이 목사는 “역사의 교훈을 통해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있다. 바로 자기 힘을 의지하는 사람의 종말이 목격되는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은 악을 반드시 심판하신다는 것”이라며 “이를 기억한다면 그분의 섭리는 반드시 목적을 성취하실 것이고, 이를 믿는다면 의인은 악으로부터 반드시 떠나며 그것이 믿음으로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원하는 바와 정반대로 흐를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의로운 지도자가 나타나 의로운 세상으로 통치하도록 허락하실 것을 기대하지만, 반대로 바벨론같이 사납고 악한 사람들이 나타나 통치할 수 있다. 그 때 하나님에 대한 실망이 커질 수 있다”며 “하나님께서 유다백성에 대한 심판 도구로서 악한 바벨론을 사용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은 증거가 아닌, 하나님이 더 크신 목적을 이뤄 가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약의 역사에서 바벨론은 페르시아 등지와 비교했을 때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기후였고, 사나운 바벨론 민족은 피지배민족의 문화에 대한 존속도 허락했다”며 “하나님의 섭리는 온 세상을 바라보시며 새로운 일을 행하신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우리의 문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모든 세상, 사람들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서 있는 이 시대 안에서, 온 세상을 통치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세상의 모든 역사가 해프닝이 아닌,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안에서 연결된 사건이다. 도저히 연결돼 보이지 않는 사건도 하나님 안에서 연결된 것”이라며 “하나님은 미얀마 사태도, 인권이 유린된 북한도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은 사건을 통해서, 그 땅들을 변화시키는 역사를 일으키실 것이다. 이를 믿는 게 바로 의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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