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교만과 질투, 분노, 탐심, 탐식, 나태, 정욕의 죄악으로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인 교만의 죄를 살펴주옵소서. 제가 가장 빠지기 쉬운, 아니 벗어나기 어려운 죄악입니다. 교만은 모든 죄악의 어미이고 모든 죄악의 뿌리입니다.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이들은 다 잘못되었다고 여기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까지도 저의 소유로 삼으려 하였습니다. 성전에 나온 바리새인은 따로 서서 기도합니다. 자기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리는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합니다. 가슴을 치면서 두려워 떨면서 기도드립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실보다 마음의 동기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자세를 주옵소서. 하나님 앞에서 절대 과시하거나 자랑할 수 없습니다. 겸손하게 저의 부족함을 고백하게 하옵소서. 교만이 지나쳐 창조주 하나님과 같아지려 하고 나아가 하나님을 넘으려 하는 태도는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으십니다. 교만한 바리새인의 기도에는 하나님의 자리가 없었습니다. 세리의 기도는 다릅니다. “아,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눅18:13) 자기는 죄인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자기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합니다. 세리는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지 않으시고 용서하시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용서를 비는 기도를 드리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구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자기를 인도해주실 것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게 하옵소서. 자기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자랑하는 믿음과 삶이 되게 하옵소서. “주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마음을 쏟아 노라. 늘 은밀히 보시는 주님 큰 은혜를 베푸시리.” 제가 구원받을 길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거룩하고 선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살게 하옵소서. 저 자신을 죄인으로 고백하고 거룩하고 선한 삶으로 삶에 충실한 내용을 담아 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3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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