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웨슬리신학연구소(김성원 소장)가 1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소재 서울신학대학교 성봉기념관 3층 강당에서 ‘존 웨슬리와 성례전’이라는 주제로 웨슬리신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조기연 박사(서울신대 예배학)는 ‘성찬의 역사와 의미에 대한 예배학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조 박사는 “초대교회는 매 주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일 때마다 성만찬을 거행함으로써 공동체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갱신했다”고 했다.
이어 “그 이유는 성만찬의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 즉 그분의 성육신과 공생애와 십자가 죽으심 그리고 부활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성만찬은 그리스도교 영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기독교 2천 년 역사를 살펴보면 성찬은 언제나 교회와 예배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여 왔다. 때로는 그리스도인 상호간의 화해와 이치를 의미하는 성찬이 오히려 다툼과 분열의 요인이 되기도 했고, 예배의 중심에 있어야 할 성찬이 예배 밖으로 밀려나 있던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성찬은 언제나 그리고 앞으로도 교회와 예배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존 웨슬리의 성찬신학은 1745년 웨슬리 형제가 출판한 166곡의 ‘주의 만찬에 대한 찬송들’에 잘 나타난다”며 “이 찬송들은 영국교회의 성찬예전에 내포된 교리와 신학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그것들은 오늘 많은 개신교회들에게 잊힌 성만찬의 신학적 주제들 즉 주님의 희생제사로서의 성만찬, 성찬에서의 성령의 역사, 성도의 교제, 종말론적 성격 등이다. 찬송들을 통해서 본 웨슬리의 성찬신학은 초대교회의 그것과 매우 가깝다고 평가된다”고 했다.
또 “웨슬리에게 있어서 성찬은 은총의 상징이며, 은혜의 방편이고, 거룩하고 참된 효험 있는 징표이며, 영광스럽고 거룩한 도구, 날인, 그리고 내적 은총의 가시적 징표”라며 “웨슬리는 성례전이 구원에 필요한 그리스도의 모든 은택을 사람들에게 실제로 계속해서 수여하는 수단, 통로, 수송기관, 도구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했고, 주님의 성만찬을 효력 있는 은혜의 수단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웨슬리의 성찬신학은 그의 찬송시에 풍부하게 표현되는데 몇 가지를 살펴보면 먼저, 웨슬리에게 있어서 성찬은 그리스도의 희생제사이며 또 그것을 기념하는 행위였다”며 “둘째로 웨슬리는 성찬이라는 은혜의 수단을 통하여 실제로 은혜를 받은 경험이 있었고, 이 은혜는 실제적인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셋째로 웨슬리에게 있어서 성찬은 이 땅에서 천국의 보증물로서 먹는 잔치(종말론적 식사)”라며 “넷째로 우리 영혼을 살찌우는 영적 양식이 된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성찬을 가끔씩 받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자주 받을 것을 명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다섯째로 웨슬리는 성찬이 참여자들을 하나로 연합시키는 식탁이라고 보았다”며 “성찬은 참여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행위’이다 . 성찬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게 하며 그분의 임재를 경함하게 하고, 하나님 나라의 현존에 참여케 하는 은혜의 수단이며, 그리스도께서 주도적으로 역사하시는 은총의 수단”이라고 했다.
아울러 “웨슬리는 이러한 초대교회의 성찬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래서 가능한 자주 그리고 정기적으로 성찬에 참여하기를 원했다”며 “한국교회에 성찬에 대한 인식의 제고가 일어나 모든 한국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매주 예배에서 ‘당신 자신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풍성한 은혜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두 번째로 발제자로 정인교 박사(서울신대 설교학)가 ‘존 웨슬리의 성찬설교에 대한 설교학적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정 박사는 “실질적으로 목회 현장에서 교리 설교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교리 설교 선호도가 매우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이단사설의 공격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순전한 복음을 수호하고, 성도들의 기독교적 가치관을 제대로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교리적 주제에 대한 설교는 필요하다”며 “흥미있는 것은 존 웨슬리가 교회적 의식 중심의 성찬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의(존 웨슬리) 설교를 통해 드러난 성찬 교리로서는 주님의 명령으로서의 성찬과 은혜의 수단으로서의 성찬 이 두 가지가 드러난다”고 했다.
그는 “존 웨슬리의 성찬 설교에는 청교도적 교리 설교와 조나단 에드워즈의 설교기법, 에라스뮈스 전통 등이 골고루 스며있어서 다양한 설교기법에 개방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성경 본문을 세밀하게 다루고 대조와 소대조로 나누는 청교도적 설교 방식에 반대하고, 설교 도입부에 다양한 성구를 도용한 에드워즈 방식에도 부정적이였으며, 자신의 성경방법론을 설교에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을 통해 웨슬리가 외부의 영향을 발전적으로 수용하는 동시에 자신의 방법론을 창의적으로 보완해 갔다”고 했다.
이어 “존 웨슬리는 설교의 대상에 따라 각기 다른 전개 방식을 채택했다”며 “성찬과 관련해 강조해야 될 부분을 정확히 인지하고, 설교의 방향과 내용을 정하는데 특성을 잘 드러내지만, 회중을 의식한 나머지 성찬 신학을 온전히 드러내는데 한계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존 웨슬리의 성찬 설교는 대상에 따른 이성과 성경이라는 각기 다른 소재를 사용했지만, 논쟁적 방식을 채택을 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그리고 다른 많은 교리 설교 역시 논쟁적인 전개 방법은 존 웨슬리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며 “물론, 교리가 종국에는 신앙적 차원의 수용으로 갈 수밖에 없지만, 이성적 동의를 구하는 중간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방법은 유효하다. 하지만 시대와 소통방식의 변화와 회중의 다양성을 고려할 때 변증설교, 논쟁적설교, 선언설교로 대변되는 존 웨슬리의 직접적 교리 표현 방식으로 일관하기보다는 다양한 교리 설교 방법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가령 성경의 인물들을 통해서 교리를 설명하는 교리 전기적 설교 방식이나 두 명의 설교자를 내세워 상호 대화를 통해 교리를 풀어가는 이인 대화 설교 같은 것들이 이 시대에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교리 설교 방법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본다”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황헌영 박사(서울신대 상담학)가 ‘존 웨슬리의 성만찬 이해와 사이코드라마의 잉여현실’이라는 주제로, ▲박영범 박사(서울신대 조직신학 연구교수)가 ‘코로나 시대와 성만찬, 웨슬리의 성만찬 이해를 통한 교회론적 조언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정병식 박사(서울신대 역사신학)가 ‘종교개혁자들의 성만찬 논쟁과 웨슬리의 성찬이해’라는 주제로 각각의 발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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