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최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홈페이지에 ‘삶에서의 구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요즘처럼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난에 시달린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중장년들도 예외가 아니다. 실업자 수당을 신청하는 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 주 요인이지만 요즘은 정부가 주는 실업수당이 솔찮이 많아서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며 “국민의 세금이 게으른 자, 도박을 즐기는 자, 흥밋거리에 무의미하게 시간을 소비하는 자, 빈둥거리는 자들에게 허투루 쓰이지 않게 정부 담당자들은 세심한 살핌과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사람은 일벌레로 만족할 수 없다”며 “가난을 벗기 위해서 사생결단하고 돈벌이에 나서는 자들도 있지만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를 움켜쥐고 쾌락을 즐기고자 불법적인 것도 마다 않고 돈벌이에 나서는 자들도 있다. 그런 자들이야말로 물질의 노예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하여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사는 자들도 적지 않다. 기독교인들이 이에 해당된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 의해서 사회가 발전되었고 개량된 문명화가 발생한 것”이라며 “윤리도덕의 수준도 향상되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 귀족계급에 속하지 않고서는 농업사회나 산업사회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여가 혹은 취미생활에 종사하는 업종들, 일명 서비스업이 많이 향상되면서 여가선용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많을수록 사람들은 여가생활에 관심을 많이 기울인다. 노동의 수고로부터 벗어나서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욕구를 채우고자 여행을 다니거나 문화 활동에 더 시간을 소비하는 경향이 많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여파가 대중들 속에서 벌인 많은 행위들이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일들이 벌어졌지만 머지않아서 일상생활을 되찾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새로운 여가활동을 구가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그것이 삶에서 참 자유를 구가하는 전부는 아니다. 여가가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19세기 영국의 디자이너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역시 지나친 여가는 인간을 공허하고, 무료하고, 빈둥거리고 낭비하게끔 만든다고 했다. 하나님은 인간을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고 살게 하셨기에 노동으로부터 해방 혹은 탈피하는 것이 구원이 아니라 노동의 질을 바꾸는 것이 진정한 자유를 구가하는 구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일에서 벗어나야 구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을 즐길 수 있어야 구원이 있다. 공부하는 삶이 괴로운가? 공부를 안 하는 게 구원이 아니라, 재미있는 공부를 하는 게 구원이다.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게 괴로운가? 사람을 안 만나는 게 구원이 아니라,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구원”이라며 “여기서 말하는 구원은 영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치고 고달프고 무료하고 힘든 일상생활에서 만족과 희열과 감격에 젖는 삶을 말하는 것이다. 좌절이나 두려움이나 공포 혹은 염려에서 벗어나 생기가 있고 활력이 넘치며 자신만만하고 의기양양하게 삶을 즐기는 방편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결국 만족과 평안과 희락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획득되는 것”이라며 “삶에서 자유는 여가선용으로 충족되지 않는다. 그리스도 안에서 주의 법을 즐거워하며 주야로 묵상하는 일로부터 참 자유와 참 기쁨을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무화가 나무가 무성치 못하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고 밭에 소출도 없고 우리에 소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구원의 뿔을 높이 들고 여호와를 기뻐하는 진정한 자유인으로 사는 것”이라며 “이러한 삶의 구원은 지상에서 천국을 맛보는 비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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