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목사
김경진 목사가 27일 화요조찬성경공부 시간에 설교를 하고 있다. ©소망교회 영상 캡처

소망교회 김경진 목사가 27일 화요조찬성경공부에서 ‘초기문서에 나타난 성찬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성경을 통해 이미 초대교회 교인들이 매 주일 함께 모여 기도하고, 말씀을 들으며, 떡을 떼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떡을 뗀다’는 표현은 성찬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예찬과 성찬이 공존하였지만, 이후 여러 가지 신학적 문제로 예찬은 점차 사라졌고, 성찬만이 남게 됐다”며 “사도행전 20장에 볼 수 있듯이 당시 예배는 말씀을 듣는 강론 예전과 말씀의 예전, 성찬을 받는 다락방 예전이 있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그 모임을 ‘떡을 떼는 모임’이라고 불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도행전 20장 7절엔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라고 했다. 당시 초대교회가 매주 첫날, 즉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 주님의 날에 성찬을 포함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고린도전서 16장 2절을 보면 매주 첫날에 모일 때마다 수익에 따른 헌금을 해라는 권면도 있었다. 따라서, 초대교회는 주간의 첫날, 주님의 날에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고, 또한 그 예배는 강론과 성찬 그리고 헌금의 순서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주후 100년 경에 시리아 지방 어느 시골교회 그리스도인이 편집한 교회 규범서 ‘디다케’(열두 사도들의 가르침) 문서는 초대교회 교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며 “내용을 통해 마지막 만찬에 국한되지 않고, 예수님의 전 사역을 망라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중요한 한 가지는 성찬이 교회의 예식으로 교회와 관련하여 해석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초대교회 교인들은 빵을 받을 때 밀의 가루들이 하나로 모여서 하나의 빵이 되었듯이 이 빵을 먹는 교인들도 하나로 모여 한 몸을 이룬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세례와 성찬의 관계이다. 세례 받은 사람만이 성찬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적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세례 받은 사람만이 성찬을 받아야 한다는 표현은 성경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고린도전서 11장에서 바울이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자’라는 경고가 있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세례 여부와 관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세례 받은 자들에게만 성찬을 나누어 주었음을 디다케 문서를 통해 알게 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디다케 문서) 성찬 기도회 마지막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초대교회 성찬이 다가오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열려 있다는 것”이라며 “‘마라나타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문장이 그것을 잘 보여준다. 그러므로 초대교회는 성찬을 받을 때마다 장차 올 하나님의 나라, 그 곳에서의 잔치를 대망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또 다른 저서로 순교자 ‘저스틴의 변증문’이 있다. 140~150년 경 저술된 문서로, 유스티아누스로 불리우기도 하는 ‘저스틴’은 제 2세기 희랍 변증신학자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라며 “그는 마음에 철학을 항상 안고 다니면서 지적인 방황을 하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인물이다. 그가 로마의 황제 안토니우스 파이어스(Antinius Pius)에게 보낸 변증문은 기독교의 고대문헌으로 절대적인 가치를 오늘까지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사는 성도들의 세계를 좀더 정확히 파악하여 줄 것을 차원 높은 변증적 논리로 반복하여 설명하는데, 그것이 바로 저스틴의 변증문”이라며 “그의 변증문은 전체가 68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61장에서 67장까지가 에배와 관련된 부분이다. 61~64장은 세례식에 관해, 65~66장은 성찬식에 관해, 67장은 주일의 준수에 관하여 설명한다”고 했다.

특히 “성찬예식에 참예할 수 있는 자격에 관해, 우리가 가르치는 것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세례 받고 죄 용서함 받고 거듭난 사람들, 예수님을 구원의 주님으로 분명히 영접한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참여할 수 없다고 한다”며 “흥미로운 점은 부유한 사람들에 의해서 드려지는 헌물에 대하여 언급하는데, 드려진 헌물은 집례자에 의해 보관되어졌다가 과부나 고아를 돕고, 옥에 갇힌 자나 나그네를 돌보는데 쓰였다”고 했다.

또한 “저스틴의 변증문에서 일관되게 나오는 것은 참석치 못한 사람에 대한 배려(가족적 배려)와 헌금의 사용에 대한 문제에 관한 것”이라며 “이것이 초대교회 예배의 모습, 성찬의 모습이었음을 알게 해준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저서로 약 215년 경 만들어진 ‘히폴리투스의 사도전승’이다”며 “처음에 인사부분이 나오며, 두 번째로 성찬기도가 나온다. 교회의 일치와 증거의 효과를 위해 기도하며, 삼위일체를 찬미하는 송영(Doxology)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가톨릭에서 삼성송(거룩을 세 번 언급하는 것)을 제외하고, 지금까지도 사용하는 성찬예식”이라고 했다.

이어 “빵과 포도주를 받는 모습에서 빵과 잔을 줄 때 ‘그리스도의 몸 그리고 피’라는 것을 말하도록 하였고, 받는 사람들은 ‘아멘’이라고 답을 하고 받는다”며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빵과 포도주를 주일날 받고 남은 것은 각 가정이 가져가서 주일 이외의 날에 가정에서 먹는 의식이 있었다. 즉, 성찬이 거행된 이후 남은 빵과 포도주를 가져가서 가정에서 예식을 행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정으로 빵과 포도주를 가져갔을 때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도 소개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히폴리투스를 통해 2~3세기에 이미 교회는 분명한 예배와 성찬의 패턴과 형식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이것이 오늘날의 여러 교단의 성찬예식에 보존되어 있고, 성찬기도가 우주적, 연합적이며, 개인적이거나 감정적이지 않다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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