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음식이란 생과일이나 생채소처럼 효소가 활성화되어 있는 음식을 말한다. 달리 말하면 음식의 효소가 전혀 손상되지 않아서 위장에 도착해 소화라는 아주 중요한 업무를 이행할 준비와 역량이 완전히 갖춰진 음식이다. 모든 음식은 어떤 방식으로든 초기 단계인 위에서의 소화 과정을 거쳐야만 하기 때문에 효소가 없어진 음식은 아주 오랜 시간 위 안에 머물러 소화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더 많은 독소를 생산하고, 임파기관에 무리를 주어 임파기관이 치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줄어들게 된다. 살아 있는 음식, 즉 효소가 파괴되지 않은 음식은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고, 소화에 적은 양의 에너지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신 몸의 치유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풍부하게 제공함으로써 체내 치유장치(임파 계통)의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학자에 따라 견해 차이가 있지만, 사람의 몸에는 약 1만3천여 개의 효소가 있다고 추정된다. 효소(enzyme, 엔자임)란 생물의 세포 안에서 합성되며, 몸속에서 행해지는 거의 모든 화학 반응의 촉매 구실을 하는 특정 단백질이다.

효소가 없으면 생명체는 생명 자체를 유지하기 어렵다. 소화, 대사, 호흡, 체온조절, 항상성 유지, 면역작용, 항염작용, 혈액순환과 장내 미생물의 대사까지 효소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효소를 섭취하지 않는 죽은 식사는 질병 유발의 잠재적 원인이다. 체내 효소가 부족할수록 노화도 빨리 찾아온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효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현재의 의학 기술로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과일과 야채 등 가공하지 않은 자연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죽기 전까지 끊임없이 스스로 세포를 만들고 사멸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위장 상피세포는 5일에 한 번씩 재생한다. 피부는 28일 만에 한 번씩 재생하고, 오장육부와 적혈구의 수명은 120일이고, 조금 길지만 뼈도 7년에 걸쳐 재생을 반복한다고 하니 우리는 매일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사를 꾸준히 하면 오장육부가 건강하게 재생된다. 특히 위와 간, 장이 건강하면 온몸이 건강해진다. 영양의 흡수와 대사 합성을 주관하는 핵심 장기이기 때문이다.

1830년대, 미국 의학계에서는 내추럴 하이진(natural hygiene, 자연위생학)이라는 건강 이론이 조명을 받았다. 약과 수술을 주로 하는 현대의학에 의문을 가진 의사들이 만들어낸 이론이었다. 자연위생학은 생과일과 생채소 위주의 자연 식단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렇게 먹으면 독소가 배출되고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양질의 수분과 섬유질 등 다양한 영양으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고 했다.

 

필자의 실제 점심식사. 살아 있는 생야채 위주의 식단이다.
필자의 실제 점심식사. 살아 있는 생야채 위주의 식단이다.

가열되지 않은 음식이나 조리되지 않은 음식은 모든 동물의 세포 건강을 위한 최적의 자연식품이다. 세포의 건강이 곧 신체의 건강을 좌우하게 되고 세포 하나하나가 건강하면 몸 전체도 건강하고, 세포가 젊고 싱싱하면 몸도 젊고 싱싱하게 될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또한 생야채나 생과일에 들어 있는 미네랄은 체내에 아주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존재하는데 가열 조리하면 흡수율이 나쁜 형태로 변하기 때문에 그만큼 영양 가치가 떨어진다. 그러므로 가급적 그대로 먹는 방법을 연구하여 자연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주식으로 대부분 도정한 흰쌀밥을 먹는 편인데 곡물은 도정하지 않은 완전곡물로 여러 가지를 섞어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완전곡류는 비타민E를 비롯해 비타민B군의 여러 비타민과 셀레늄, 칼륨, 칼슘, 마그네슘, 철, 망간, 크롬, 아연 등 미네랄이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곡물에는 부족한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이 풍부하다. 이러한 값진 영양성분들은 대체로 곡물의 배아 부분이나 외피 및 호분층에 밀집되어 있고, 또한 곡물의 외피에는 섬유질도 풍부하다.

건강한 식습관 중에 우선 살아 있는 생과일부터 아침 공복에 먹도록 하자. 과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 중 하나이다. 인류가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 과일은 음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우수하고 가장 순수하며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형태의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다. 어떤 과일이 다른 과일보다 더 좋고 그런 것은 없다. 그러므로 어떤 것이든 좋아하는 과일이 있으면 그것을 먹으면 된다. 하지만 그 과일들은 신선하고 열에 익히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과일 통조림은 안 된다.

그다음으로 살아 있는 다양한 종류의 생야채들, 곧 상추, 토마토, 오이, 시금치, 배추, 당근, 셀러리, 새싹들, 무, 냉이, 버섯, 브로콜리, 양배추 등을 먹자. 다양한 생야채가 포함된 야채 샐러드는 배를 채워줄 뿐 아니라 영양가도 상당히 높다. 그 외에 견과류와 씨를 먹을 때도 무엇보다 날것으로 먹어야 한다. 날로 먹을 때 매우 훌륭한 단백질원과 유익한 지방원을 제공할 수 있다. 견과류(7~10알)는 소량으로만 먹어야 하고, 소량의 견과류와 씨를 먹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점심을 먹고 3시간 후와 저녁 식사를 하기까지 3시간 남짓 여유가 있는 오후 3시쯤이 좋다. 견과류를 먹을 때 오이와 함께 먹으면 오이에 함유된 수분이 견과류와 씨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소화 시킬 수 있다.

생과일과 생야채는 간 건강을 직접적으로 돕는 필수 성분을 공급해줌으로써 간세포를 빠르게 재생시킨다. 양질의 수분과 수용성, 불용성 식이섬유, 풍부한 비타민과 식물영양소가 간 해독과 함께 장 해독을 돕는다. 각종 간에 좋다는 영양제보다 오전 공복 과일식과 식전 과일 섭취, 완전곡물 위주의 주식과 생채식 위주의 식단이 체내 독소 배출을 도와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간과 몸 건강에 아주 좋다.

매일 같이 이러한 식습관으로 생활할 수 없다면, 1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 살아 있는 음식만을 먹어도 커다란 혜택을 받을 것이다.

백석균 질병없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 이사장
백석균 질병없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 이사장


백석균 중국 중의사

질병없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 이사장(www.jilsabon.com)
중국연변대학교 의학원 졸업
경희대 한방건강관리학과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석사
아이스하키팀 하이원팀 닥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평가위원
한국의과학연구원 발효명장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연치유 #백석균원장 #건강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