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예배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임원 및 부활절예배 준비위원 등 제한된 인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예배의 전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설교를 맡은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는 이날 ‘갈릴리에서 만나는 부활예수’(막16:1-8)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최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비롯, 뉴욕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아시아혐오범죄에 대해 언급하며, “무덤과 같은 세상의 돌을 굴려 인종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설교본문과 관련,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전 갈릴리로 먼저 가신다고 말씀하셨지만 부활의 주님을 만나기 전까지도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죽음의 영향력이 너무 커서 생전에 예수님의 말씀을 잊어버렸고 또 그 십자가 처형의 경험이 생생해서 살아남은 자들의 사명을 잃어 버린 모습이다. 갈릴리로 가야하는데 예루살렘 주변에 남아 두려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목사는 “2021년 부활의 새벽에 이렇게 함께 나온 것은 우리가 부활을 굳건히 믿기 때문”이라면서 “십자가의 사건은 눈으로 본 사건이지만 부활은 믿음이 없으면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 어두운 무덤 속에서 돌을 굴려 부활하신 그 놀라운 사건에 함께 동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때로는 우리 현실이 무덤 속 보다 더 어두울 수 있다. 여러분의 목회 현실이 무덤보다더 치열하고 잔인할 수도 있다. 무덤 속으로 집어 넣는 것도 모자라 큰 돌을 그 앞에 막고 밖에서는 욕을 한다”면서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무덤을 나왔다고 우리는 외쳐야 한다. 죽음 권세를 이기고 사셨으니 우리도 함께 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갈릴리로 가야 할 것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부활의 주님을 만난 이후에는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여기에서 더 이상 계시지 않고, 갈릴리로 가야 부활의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갈릴리는 소외된 땅이다. 갈릴리는 곡창지대였고 로마로부터 착취를 당하는 지역이었다. 우리는 예수님 첫 사역의 땅으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최근 미국 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시안혐오범죄와 관련, “아시아혐오범죄로 미국이라는 곳, 특히 그 중에서도 최고의 도시라는 뉴욕에서 끊임없이 아시안혐오범죄가 일어나는 지옥과 같은 세상이 된 것은 기가 막힌 일”이라면서 “최근 발생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또한 매우 애통한 일이다. 특히 희생되신 한인 중 한 분은 과거 뉴욕에 사시던 분이다. 살겠다고 애틀랜타로 가셨는데 그렇게 참담한 일을 당하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김 목사는 “이 무덤과 같은 세상 큰 돌을 우리가 굴리도록 해야 한다. 혼자 못하니 같이 해야 한다. 몇 주간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 교회의 선교도 진정 미국 땅에서 지옥이 없어지고 무덤문이 열리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교인들 가정의 미래와 우리 자녀의 미래를 위해 이런 혐오범죄가 그치고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그래서 교회는 갈릴리로 가야 한다. 고통의 자리, 억울함 당하는 현장, 거기로 주님이 먼저 가셔서 우리를 보고 오라 하시는 것”이라면서 “지극히 작은 자들이 있는 곳이 갈릴리이고, 다시 사랑해야 할 곳이 갈릴리다. 절망하지 않고, 또 미워하고 죽이는 것으로 세월을 보내지 말고 사랑과 생명으로 부활승리를 거둔다는 거룩한 소명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날 예배는 조원태 목사(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장) 인도, 박마이클 목사(한마음침례교회) 기도,효신장로교회 찬양대 찬양, 김정호 목사 설교, 한기술 목사(총무) 헌금기도, 박시훈 목사(서기) 광고, 양희철 목사(뉴욕교협 증경회장) 축도 등의 순서로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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