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순절 회개기도회’가 2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총 6일간 서울시 용산구 소재 서빙고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에서 ‘내가 주님을 못 박았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23일 설교를 맡은 박은조 목사(은혜샘물교회 원로)는 ‘모든 족속을 축복하시려는 하나님’(창12:1~3, 요6:1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창세기 12장에서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축복을 약속하시면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을 통해서 모든 민족을 축복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아브라함의 육적 후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브라함의 여덟 아들 중에서 ‘이삭’ 한 사람만 축복을 받는다. 나머지 일곱은 하나님의 언약과는 상관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로마서 4장에서 사도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는 우리가 아브라함이 가지고 있는 그 믿음의 계승자라고 하는 점을 분명하게 말해준다”며 “그러므로 창세기 12장은 오늘날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이어 받은 새 이스라엘 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먼저 축복을 받고, 우리를 통해 우리의 이웃과 주변의 불신자들이, 회사와 아파트 단지, 더 나아가 국경을 넘어 다른 민족이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를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 창세기 12장의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혹은 ‘나 하나 살기도 바쁜데 나를 통해서 축복이 흘러간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겸손이 아니”라며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한하고, 축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볼 때,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을 것”이라며 “예수를 오래 믿는다 하였지만 여전히 넘어서지 못하는 죄의 문제가 있고, 우리의 속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온갖 욕망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고, 예배를 드릴 때는 하나님의 자녀 같고, 믿음의 고백을 하지만, 세상 속으로 들어가면 어찌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것이 대부분의 우리의 모습이며,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그런 연약한 모습을 아시고 부르셨다”고 했다.
이어 “약한 자들을 불러서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겠다는 말씀이 무슨 말씀인가”라며 “바로 우리의 연약함과 어리석음을 이미 다 아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서 축복을 주시고, 우리를 통해 세상 속에 흘러 들어가게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먼저 이것을 믿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 가족과 아이들이 열심히 사는 정도로 감사하다는 것은 천만에 말씀이다. 남들보다 아이들이 번듯하지 못하면 이 아이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무슨 일을 하겠는가를 생각할지 모른다”며 “그러나 (아이들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십자가의 은혜가 있으면 하나님이 우리를 축복하시며, 우리를 통해 축복이 세상 속으로, 나아가 다른 민족에게도 흘러가게 하겠다고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먼저 이러한 믿음이 없이 산 것을 회개해야 한다”며 “그리고 뉴스를 보면서 사람들을 비난하는 대신에 비난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세상을 바라보면서 그 세상을 내 마음에 품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목사는 “요한복음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의 이야기에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괜찮은 사람들 같지만, 예수님은 이 사람들을 피하셨다”며 “예수님은 ‘너희가 내가 준 떡을 먹고 배가 불러서 나를 왕이 되라고 한다’며 책망까지 하셨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돌아봐야 할 중요한 지점”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성도들을 교육과 양육, 훈련을 하고, 성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이 전부인가”라며 “교회가 그 동네에 있는데 그 동네가 안고 있는 문제가 있는데 관심이 없다. 그 동네 주민이 죽어가며 어둠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님이라면 단순히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말하는 것 외에도 행동으로 그들을 섬길 수 있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왕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가진 가장 큰 과제는 경제 문제였다. 당장에 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이 왕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부족한 것은 왕이신 그분이 주려고 하는 것은 떡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그 분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산다면 그 분이 주시는 은혜를 덧입고, 그 분의 뜻을 따라 우리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흘러가는 축복을 우리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작은 섬김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우리가 놓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축복을 우리 주변 수많은 사람들에게로 흘려보내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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