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주님의 십자가까지 따라갈 용기가 제게는 있습니까? 주님과 함께 죽어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장담한 베드로는 떠났고 도마도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네들은 그 무서운 십자가 아래까지 따라 올라갔습니다. 네 명의 여인들과 제자 요한입니다.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는 엄청난 슬픔을 억제하면서 아들을 지켜보았습니다. 선지자 시므온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예언을 하였습니다. “칼이 당신의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눅2:35)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언덕을 오르는 아들과 같이 올라와서 이제 비장한 죽음을 지켜봅니다. “보소서, 아들입니다!” 나는 당신의 아들입니다. 위로의 말씀입니다. 이렇게 죽는 것이 당신 아들의 사명입니다.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예언의 의미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죽는 죽음입니다. 예수님을 낳은 마리아도 예수님의 속죄를 받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믿어야 할 구원의 길입니다. 이때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말씀하십니다. “자,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그때부터 요한은 마리아를 자기 집으로 모셨습니다. 누구든지 가족을 돌보지 않으면, 그는 벌써 믿음을 저버린 사람이요,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괴로운 고통의 순간에도 책임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놀랍습니다. “주를 사모하는 가정 변치 않게 하시옵고 이 가정에 주의 은혜 넘쳐나게 하옵소서.”
누가 나의 어머니이며, 누가 나의 형제들이냐? 보아라, 나의 어머니와 나의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 주님은 가족의 정의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가 가족입니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에 충실하여야 진정한 형제요 자매요 부모입니다. 사랑이 있는 곳! 그곳이 천국입니다. 요한은 십자가 아래서 변화되었습니다. 사랑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도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한 하나님을 섬기며 한 사랑으로 뭉친 그곳이 행복한 가정입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5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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