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우리도 살아가면서 재난과 불행에 부딪히는 현실을 만나게 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도 오죽하시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외치셨겠습니까. 흔들리는 마음을 넘어서 믿음의 세계로 한 걸음 깊숙이 들어가게 하옵소서. “고통당한 예수여, 우리 위해 괴로운 짐 주님 홀로 지셨네.” 재난과 고통의 깊이를 알고 삶의 중요한 본질로 가까이 들어가고 싶습니다. 시편에서 감사와 찬양을 주제로 삼은 시도 많지만, 삶의 굴레에 떨어져 재난과 고통을 호소하는 탄원의 시를 많이 봅니다. 그들은 끔찍한 불행에 빠져서 주변으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할 형편이 되어서 하나님께 탄원합니다. 그들은 정말 하나님 앞으로 가까이 간 시인들입니다.

저의 앞이 주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구렁에 빠진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내 앞날은 주님의 손에 달렸으니, 내 원수에게서, 내 원수와 나를 박해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시31:15) 시간이, 미래가, 저의 인생이 주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여 지금의 재난과 불행을 견뎌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손은 능력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알아 평화롭게 하옵소서. 저의 시간이 주님 손에 있습니다. 제가 날개 달린 것 같습니다. 현재와 미래에 벌어질 모든 일들이 선하고 소중합니다. 하나님의 선하고 풍성한 사랑 안에서 걱정하지 않습니다. 어떤 걱정도 없이 영혼의 평화를 누리게 하옵소서.

저는 주님의 종이 오니 주님의 웃는 얼굴을 보여주옵소서.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구원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얼굴이 나타나실 때 주님의 손을 의지합니다. 생명의 빛을 보게 하옵소서. 예수님 부활은 죄인들의 불의를 무효로 만드신 하나님의 힘입니다. 주님의 밝은 낯을 보게 하옵소서. 어둠 속에 빛이 있으라 하신 하나님께서 제 마음속에도 빛을 비추시어 그리스도 얼굴에 빛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깨닫게 하옵소서. 지식의 빛을 저에게 내리소서. 제가 의지할 주님께로 날마다 가까이 갑니다. 주님의 얼굴을 매일 뵙게 하시고 주님의 손이 출생부터 죽음에까지 이르는 저의 인생 전체를 감싸신다는 사실을 붙잡고 가슴 벅차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5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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