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어떤 중독자들이 있을까?
유다서 1장 11~13절에는 중독자들이 세트로 나온다. 유다서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지 못한 세 사람을 언급한다. 가인과 발람 그리고 고라이다.
“화 있을진저 이 사람들이여, 가인의 길에 행하였으며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갔으며 고라의 패역을 따라 멸망을 받았도다”(유다서 1:11).
흥미롭게도 이들은 하나님을 알고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모두 불행하게 인생을 마감하였다. 그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조심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첫 번째, 중독자 가인
첫 번째 중독자는 가인이다. “가인이 무슨 중독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가인은 다양한 중독의 현상들을 가지고 있었다. 가인은 아주 교만하고 자만하였다. 자신만 사랑하는 '자기애 증후군'을 가지고 있었다. “교만한 것? 자만한 것? 그게 뭐 어때서요?”라고 질문할 수 있다. 자신이 더 존귀해야 하는 사고가 심해지면 자기애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서서히 정신적, 심리적으로 병들게 된다.
그런 가인은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사를 받자 “내 것은 안 받고 아벨의 것은 받으시네!” 분노하였다. 가인은 자신의 예배가 받아지지 않자 마음이 상하였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가인에게 그 상처는 분노로 이어졌고 결국 아벨을 증오해, 폭언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결국 살해했다. 가인은 하나님께 "하나님 내가 내 동생을 돌보는 자입니까?"라며 도전하였다. 하나님께도 폭언을 내뱉었었다. 폭언이 쌓이면 폭력적으로 된다. 지적으로 그리고 심적으로 살인을 하게 되고, 마침내 불행하게도 육체적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중독은 고구마 줄기처럼 세트로 묶여 있다. 폭언, 폭력, 살인으로까지 연결되게 된다. 이런 사람은 거짓말을 아주 쉽게 한다. 거짓말을 하는 허언증, 즉 '리플리 증후군'은 자신이 한 거짓말이 진짜 사실이라고 믿어 버린다. 그래서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
방송에서 보도된 일이다. 한 여자가 결혼했는데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고 남편은 잘나가는 의사였다. 결혼한 후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서로를 이상하다고 했다. 제작진은 이 사람들을 촬영하며 관찰하였는데 며느리가 유명한 외국 대학을 졸업하였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모든 콩쿠르 대회에서 수상했다는 말도 거짓이었다. 친정집에 가 보니 여자가 낳은 6세 아이가 있었다. 접근했던 남자에게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학원을 운영하는 학원장이라고 했다. 모든 것이 다 거짓말이었다. 이 남자 외에도 레스토랑의 젊은 사장과도 내연 관계에 있었다. 내연남에게 바이올린을 사야 하는데 학원이 어렵다며 4천만 원, 이후에 돈이 더 필요하다고 3천만 원을 뜯어냈다.
여자는 경찰에 체포된 이후에도 계속 자신의 말이 바르다고 주장했다. 자기가 시어머니의 사주로 납치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자작극이었다. 남자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떠나겠다고 하였다. 여자는 이혼 도장을 찍어줄 테니 강변의 한 장소로 나오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장소에 여자는 나오지 않았다. 촬영팀이 가 보니 남자가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차 안에서 계속 얻어맞고 있었다. 촬영팀이 간신히 남자를 구했으나 실신한 상태였다. 여자는 자신이 그런 일을 꾸민 적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약속 장소로 모시고만 오라고 했지 그렇게 지시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전형적인 거짓말 증후군이다. 거짓말을 지속하면 나중에는 거짓말인지 진짜인지 모르게 된다.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살인을 하기도 한다.
중독자의 착각이 있다.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자들 대부분은 자신이 술을 조절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고, 특별히 남에게 피해를 끼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절대로 중독자가 아니라고 한다. 이런 생각으로 남을 속이고 자신도 속는다.
중독자는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으므로 쉽게 화를 낸다. 반대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쉽게 자책하면서 우울감을 느낀다. 중독자들이 우울증에 많이 걸리는 이유다. 가인처럼 자기애 증후군이 있는 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한다. 그러나 나 자신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바울은 이렇게 권면한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빌립보서 2:3-4).
두 번째, 재물의 중독자 발람
발람은 물질에 중독된 거짓 선지자였다(민수기 22-24장). 발락이 낙타에 은금 보화를 싣고 선지자 발람에게 보냈다. 발락은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해 주면 은금 보화를 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이 “저주하지 마라!" 하셔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런데 다시 사신들이 더 은금을 싣고 왔다. 발람은 보물에 마음이 끌렸다. 그래서 밤을 지새 하나님께 기도해 보겠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저주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발람이 원한다면 따라가도 좋다고 하셨다. 발람은 물질을 얻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했다. 발락의 사신들을 따라갔다. 당나귀가 하나님의 사자가 앞에 선 것을 보고, 입을 열어 말하였다. 그래도 발람은 발락의 사신들을 따라갔다. 하나님께서 바알 산당과 비스가 산을 기점으로 해서 네 번을 말씀해 주셨다. 발람이 꼭대기에 올라갔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저주하면 안 된다! 축복하라!"고 하셨다. 네 번 중 한 번이라도 저주하면 발락이 보화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저주하지 못하도록 하셨다.
그때 이 발람이 꾀를 내었다.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망하게 할 수 있는지 발락에게 살며시 알려 주었다. 이스라엘의 족장들과 제사장들을 데리고 이방 신들의 제의를 보도록 하였다. 그 당시 이방 신들에게 하는 제의는 성적 행음이었다. 이방인들은 바알과 아세라 신들 앞에서 행음을 통해 신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다산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었다. 신전들에는 남창들과 여창들이 수없이 많았다. 행음의 장면을 본 이스라엘은 음란에 빠졌다.
발람은 이스라엘이 성적 쾌락의 중독에 빠져 여호와의 진노를 받게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 2만 4천 명이나 죽고 두령들은 목매달려 죽었다(민 25:1-5).
민수기 25장 1-5절
1.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러 있더니 그 백성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하니라
2. 그 여자들이 자기 신들에게 제사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을 청하매 백성이 먹고 그들의 신들에게 절하므로
3. 이스라엘이 바알브올에게 가담한지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니라
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의 수령들을 잡아 태양을 향하여 여호와 앞에 목매어 달라 그리하면 여호와의 진노가 이스라엘에게서 떠나리라
5. 모세가 이스라엘 재판관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각 바알브올에게 가담한 사람들을 죽이라 하니라
물질주의에 빠진 발람은 이스라엘이 이방신들의 제의에 동참하도록 만들었다(민31:16). 발람은 돈을 탐욕한 선지자였다.
도박을 좋아한다면 발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로또도 그렇다. 로또가 왜 안 좋은 것일까? 하나님은 한 번도 성경에서 벼락같은 부자가 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땀을 흘리고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가 기쁨으로 단을 거둔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한 번도 일확천금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기독교 중독 연구소의 유성필 소장은 예전에 신학교를 다니기도 했다. 그런데 도박 중독에 빠졌었다. 결혼할 때 이미 도박으로 1억 5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도박으로 인생을 날렸다. 특히, 유 소장은 스포츠 도박인 토토에 빠져 인생을 망쳤다. 한 번 도박에 빠지면 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유 소장은 도박 중독의 피폐함에서 벗어나 다른 중독자를 구하려고 헌신하고 있다.
거짓의 소리를 들어 물질적 탐욕에 빠져서는 안 된다. 발람 선지자가 추구했던 길로 들어서면 안 된다. 예수님도 사탄에게 절하면 모든 것을 주겠다고 시험을 받으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세 번째, 망상장애자 고라
망상의 다섯 가지 유형이 있다.
1) 색정형: 유명한 사람이 자기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망상을 한다.
사람들이 자신에게만 주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가령 내가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설교를 하다 귀엽게 웃었는데, 망상장애를 갖은 사람은 '나만 보고 윙크를 하셨어'라고 생각한다. 착각하면 안 된다. 길을 지나가다가 "안녕 다음에 봐" 그랬는데 망상장애가 있는 사람은 ”어머 나랑 결혼하자는 거 아냐?“라고 혼자 좋아한다. 그러면 망상장애이다.
2) 과대형: 위대한 그렇지만 알려지지 않은 능력을 가졌다는 망상을 한다.
내게는 아무도 볼 수 없는 위대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다가 밑으로 떨어진다. 슈퍼맨 영화를 보고 망토를 두르고 "슈퍼맨~" 하고 뛰는 아이들이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소파 정도에서 뛰어내리지만, 중증이 되면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생긴다.
3) 질투형: 망상이 배우자와 연관될 때 부부간의 편집증, 의부증, 의처증이 생긴다.
배우자의 시간, 장소, 환경 등을 보며 “분명히 문제가 있을 것 같아!”라며 계속해서 이상한 망상을 연이어서 한다. 망상은 편집증으로 이어진다.
4) 피해형: 음모의 대상이 되거나, 속임을 당하고 있다거나, 추적을 당한다는 망상을 한다.
자기는 감시받고 있고, 자기의 안 좋은 얘기들을 주위 사람들이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있어! 나는 추적당하고 있어 빨리 도망가야 돼!” 이런 말을 한다.
대형 교회에서 사역하셨던 여자 전도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한 번 만나 줄 것을 요청해서 교회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자 전도사님은 이단자가 자기를 미행하고 있다고 했다. 밤에 자신의 차 뒤를 따라와 밤새도록 추격전을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교회 로비에 서 있으면 자신을 미행하고 해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나중에 그 교회에 전화하였다. 정말, 이단자가 그렇게 미행을 하는지 물었다. 그 교회 부목사의 의견은 달랐다. 교회에서는 전도사님이 피해망상이 있은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졌다고 하였다. 정신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드리겠다고 하였지만 거절하였다고 한다. 결국, 여자 전도사님은 사역을 그만두게 되었다.
5) 신체형: 피부에 벌레가 서식한다는 망상을 한다. 자신의 몸에서 자꾸만 벌레가 나온다고 한다. 또 씻어야 한다고 한다.
몇 시간 동안 샤워를 했음에도 금세 지저분하고 냄새난다고 씻겠다고 한다. 이 망상증후군이 우리에게 다 있다. “우리 교회가 나한테는 좀 잘 대해주지 않는 것 같아. 내 얘기는 안 들어 주는 것 같아. 저 사람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저 사람 없이 내가 했으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저 사람이 문제야”라고 말한다.
민수기 16장에 보면 고라는 다단과 아비람과 짝을 지었다. 모세를 대항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모세보다 못한 것이 뭐가 있어? 하나님이 모세와만 이야기하셨나? 우리와도 함께 해 주시는데…" 자신들도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모세보다 더 나은 면도 있다는 망상에 빠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리더십에 대해 반감을 갖고, 순종하지 않은 고라와 그 따르는 무리들을 심판하셨다.
민수기 16장 32-35절
32. 땅이 그 입을 열어 그들과 그들의 집과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 그들의 재물을 삼키매
33. 그들과 그의 모든 재물이 산 채로 스올에 빠지며 땅이 그 위에 덮이니 그들이 회중 가운데서 망하니라
34. 그 주위에 있는 온 이스라엘이 그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도망하며 이르되 땅이 우리도 삼킬까 두렵다 하였고
35. 여호와께로부터 불이 나와서 분향하는 이백오십 명을 불살랐더라
하나님께서 "고라와 너희들 250명 향로를 가지고 와 봐!" 하고 그날 다 죽이셨다. 그리고 거기에 동조했던 14,700명이 하나님의 손에 죽게 되었다.
사탄은 "이 인터넷 세상에서 너의 영역에서 최고가 되라!"라고 충동질하며 중독자의 자존감을 한껏 높인다. 일장춘몽(一場春夢)임을 알아야 한다. 하루아침에 꿈과 같이 다 없어진다. 우리는 이 중독의 폐단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 그리고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김영한 목사(품는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한국중독예방선교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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