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실업인으로 알려진 '이삭토스트'(Isaac Toast) 김하경 대표가 2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기업 운영에 임하는 특별한 마인드를 밝히면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 대표는 "회사 매출이 얼마나 되느냐"는 MC 유재석의 질문에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나는 우리 가맹점들에 대해, 농경사회에 비유하자면 '가뭄을 만난 나의 이웃'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사 이익보다도 가맹주들의 이익을 중시하는 경영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첫 체인점도 가맹주를 도우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어느 날 김 대표의 작은 토스트 가게에 낯선 사람이 찾아와 자신의 딱한 사정을 말하더라는 것. 김 대표는 '나도 토스트 장사로 일어났으니, 당신도 해보라'고 조언했지만, 그에게 자본금은 없었다. 놀랍게도 김 대표는 사비 8천 만원을 들여 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가게를 차려줬고, 이것이 이삭토스트의 비공식적인 첫 체인점이 됐다.
이후 체인을 내겠다는 사람들이 찾아올 때마다, 토스트 장사가 얼마나 힘든 지를 잘 알기에 만류했지만, 저마다의 딱한 사연에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시라" 한 게 체인점 확장의 시작이 됐다.
이런 '나눔의 정신'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일도 잦았다. 김 대표는 "개인적인 장사를 할 때도, 회사 운영을 하면서도 한 번도 외상 거래를 안 했는데, 가맹점들에게는 물류를 먼저 줄 때가 많았다. 장사를 한 후에 갚아 달라고 했다"며 "그러다 보니 떼인 돈이 수억 원이 될 때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처음'을 생각했다. "처음에 내가 얼마나 어려웠던가 생각하니, 진짜 감사한 마음 밖에 들지 않았다"고.
현재 800개가 넘는 점포를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최초 가맹비를 받지 않은 것도 이런 나눔의 정신에서 비롯됐다. 또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가맹점 인테리어를 통해서도 수익을 내는 것과 달리, 가맹주와 인테리어 업체를 직접 연결시켜 본사가 인테리어 부분에서 조금도 이익을 내지 않게 만들었다.
단지 "어디보다도 물류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드리는 데서 오는 그 작은 이익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이삭토스트' 하면 떠오르는 특제 소스에 얽힌 스토리를 나누기도 했다. 가게 옆에 경쟁사가 생겨 돌파구를 찾던 어느 날, 감색 투피스를 입은 한 여학생 손님이 '소스를 추가하면 좋겠다'며 소스에 들어갈 재료를 추천해준 것. 그 재료를 가지고 한동안 연구한 끝에, 손님들이 "에이뿔!"을 외치는 달콤한 맛의 비법 소스가 탄생하게 됐다.
소스 교체 후 매출이 크게 상승, 여학생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려 인근 대학교 강의실을 다 돌아다니며 찾아 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김 대표는 "지금도 만나고 싶고 항상 고마움이 있다. 천사가 왔다 간 것 같다"며 "그 때 그 여학생이 소스를 가르쳐줘서 지금 이렇게 많은 가정들(가맹주)이 잘 살게 됐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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