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신학회가 최근 신반포중앙교회(김지훈 목사) 대예배실에서 ‘고린도후서 주해와 설교’라는 제목으로 제46차 정기논문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최승락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신약학)가 ‘새 언약 사역자의 본분, 영광, 고난: 고후 1~4장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고린도후서는 매우 상황성이 강한 서신이기 때문에 이 속에서 어떤 주제이든 잘 정리된 신학적 진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바울은 자칫 고린도에 있는 그리스도의 교회를 허물어뜨릴 수도 있는 안과 밖의 심각한 도전들에 맞서서 격정적으로 복음의 진리와 자신의 사도권을 변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린도 교회 속에 그치지 않고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에 대해 마음과 눈물을 쏟아 대처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도의 애끓는 심정이 이 서신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많은 주석가들이 입을 모으는 것처럼 이 서신은 바울의 개인적 심경이 가장 짙게 묻어 있는 서신이다. 하지만 우리는 바울의 격정적인 심경의 토로 배후에 그의 굳건한 신학적 이해가 전제되어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울은 자신의 사역과 관련하여 고린도후서 1장 12절에서 자신이 자랑으로 삼는 사역의 출발점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며 “그가 자랑하는 것은 고린도에서의 자신의 사역이 철저하게 하나님이 중심적이었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그 출발점으로 하였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또한 “바울의 자랑은 결코 자기 자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사역을 승인하시고 그를 통해 일하셨다는 것에 대한 자랑”이라며 “그것의 결과로 사람의 노력의 산물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일하심의 산물인 ‘그리스도의 편지’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밝힌다”고 했다.
그는 “바울의 새 언약 사역은 성도들의 마음 속에 성령으로 말미암은 ‘그리스도의 편지’가 새겨져서 그 거룩함과 영광이 세상 속에 드러나게 하는 사역”이라며 “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출발점으로 삼아 그의 말씀을 ‘순전함과 진실함’으로 증거하는 일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했다.
이어 “비록 부당한 곡해와 도전, 안팎의 어려움들이 바울의 사역의 길을 방해하였지만, 이런 것들이 그의 새 언약 사역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오늘 우리 시대에 말씀의 사역자들이 직면하는 도전은 외적 박해보다는 내적 정체성의 혼란과 자부심의 상실이 더 큰 몫을 차지한다”며 “눈 앞의 이익이나 인정과 인기에의 집착 때문에 말씀을 혼잡하게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때로 이런 면에 밝은 사람을 목회나 설교의 성공 사례로 내세우기도 한다”고 했다.
또 “사람의 평가가 사역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시류에 현혹되지 말고 새 언약 사역자로서의 우리의 사역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며 “그것이 성령님께서 함께 하시는 사역의 길이다. 이를 통해 새 언약 백성의 영광을 빛내고 회복하는 길로 우리는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의 사역이 그의 존귀한 백성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가지신 목표를 따라 바르게 방향설정 되어야 한다”며 “그렇게 할 때만 우리는 지금 힘을 잃고 어두워져 가는 이 세상 속에서 영광스럽게 빛나는 주님의 교회를 세워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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