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TV 2월 특별방송 ‘개척교회 START UP’ 지난 18일 방송에서 이재학 목사(하늘땅교회, 작은교회연구소 소장)가 작은교회 이야기를 통해 작은 교회의 가치와 작은교회를 위한 기도의 제목을 나눴다.
이재학 목사는 “왜 작은교회여야 하냐는 질문이 많다. 큰 교회, 작은교회가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의 문제가 인다. 교회는 가정에서 시작되었다. 더구나 코로나 상황에서 오히려 작은교회가 주님의 정신을 더 구현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더 어려워지면서 우리 안에 무엇이 가장 소중한 가치인가, 무엇이 본질인가에 대한 문제에 봉착했다. 많은 성도가 스스로 많은 질문을 한다. 내가 다니고 있는 교회가 진짜인가? 우리 교회 목사님이 참 목사님이 맞는가? 우리가 온전한 주님의 제자공동체가 맞는가?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현재 성도들의 삶, 세상의 패턴은 멈추지 않고 고속 질주하며 살아가는 시대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올레길, 자전거 등 아무 이유 없이 사회적 현상이 된 것이 아니다. 사람들 안에 천천히 살고 싶은 마음과 함께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질문을 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는 “고속질주하고 달려가는 사회 속에서 3S를 고민해 봐야 한다. 사람들의 욕구 안에 단순하게 하나만 붙잡고 제대로 가고 싶은 심플의 마음이 있다. 올레길처럼 천천히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누구인가에 관한 질문에 답을 찾고 싶어한다. 사람들의 평가가 아니라 작은 것 하나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스몰의 가치가 중요해졌다. 코로나로 한 번에 모일 수 없다 보니 스몰(small), 심플(simple), 슬로우(slow)는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작다는 것은 성장하지 못한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하는 것이 내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은 아흔아홉 마리가 돌아올지라도 한 마리 때문에 다시 길을 나서는 분이다. 왜 그 한 마리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까? 작기 때문이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다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가르쳐야 하는데 우선순위 위주의 신앙으로 배웠기에 지극히 작은 것도 소중하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 거룩한 것, 영적이라는 이름으로 우선순위를 나누다 보니까 작은 것의 가치가 함몰되어 보지 못하는 시대를 살아간다”고 했다.
이 목사는 “교사가 없고 청년이 없어서 어린이교회를 못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심플, 슬로우, 스몰을 생각해보면 초대교회는 카타콤 안에서도 이와 같은 보내심, 부르심, 세움의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역할을 다 했다는 것이다. 하늘땅교회는 고학년 아이들이 먼저 교육을 받고 동생들을 가르친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 안에서 교사가 되고 리더가 되고 애들을 가르치는 이것이 심플이다. 작을 때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생긴다. 개척교회를 해보니까 열정은 없을 때 생긴다. 그때 열정을 가지면 그것이 절정이 되고 하나님은 거기에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주신다. 사람들이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패턴이 아니라 심플하게 생각해보니까 답을 얻고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가 없고 청년이 없으면 우리 아이들이 그 역할을 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대형화를 지향하며 살아갔다. 단점을 보완하면 교회가 부흥된다고 말하던 시대에서 교회, 목회자, 성도가 가진 장점과 유익이 무엇인지 관심을 두는 시대가 되었다. 없는 것이 아닌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니까 대형화된 세상 속에서 작은 교회는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 개척을 하면서 돈이 있냐, 사람이 있냐, 건물이 있냐를 중요시한다. 그런데 공동체에 관한 관심을 가지면 어떤 공동체를 이루기 원하는지, 어떤 공동체의 이야기를 써나가기 원하는지가 우리에게 더 중요한 질문이 되어야 한다. 공동체가 회복되면 자녀들과 함께한 성령, 한 말씀, 한 공동체 안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이 끊어지지 않고 신앙의 유산으로 물려주게 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중대형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청년들이 스무 살이 되어 세상으로 나가면서 교회, 신앙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부모님은 권사님, 장로님인데 청년들은 더는 이 교회가 나의 교회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방황하는것이다.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공동체가 약화되고 신앙의 이야기들이 다 끊어진 것이다. ‘권사님이 너가 아플 때 24시간 중보기도하면서 너가 나았던 적이 있어’라는 이야기는 또 하나의 성경이야기로 기록된만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교회가 대형화되니까 이야기들이 파편처럼 날리고 같이 나눌 수 없게 되었다. 교회가 본질로 더 돌아가야 할 때인데 그게 바로 작은 교회다. 숫자상으로 부흥을 못 한 작은 교회를 말하는 게 아니다.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여 주님을 기다리던 마가의 다락방의 120명의 사람이 교회의 시작이 되었다.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이들이 모여서 신앙공동체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 바로 작은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사도 요한이 공동체에서 나눴던 언어로 요한계시록을 썼기에 그 공동체는 무슨 말인지 알았다. 공동체 안에 같은 생각, 같은 언어, 같은 이야기가 자녀들에게 보냄 받고 나누는 아름다움이 그 안에 있으므로 우리는 한 사람이 세워지는 일에 기뻐할 수 있다. 아름다울 ‘미(美)’는 양 ‘양(羊)’자와 큰 ‘대大자가 합쳐진 것이다. 양과 같이 작은 것을 크게 여기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교회가 가진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 더 의도적으로 작아야만 우리가 주님의 정신을 구현하고 한 사람의 변화를 모두가 기뻐하는 일들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성경은 하늘에서 떨어진 말씀이 아니라 그 공동체 안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는 중요한 관점이 있다. 사복음서는 대부분 감동, 감격, 감복의 구조로 기록되어 있다. 40년째 구걸하던 병자, 물 길러온 수가성의 여인 에수님을 만나는 감동이 있었다. 그 마음의 감동을 이웃에게 전하게 되자 그것이 감격이 되고 구원받는다는 감복, 축복의 역사로 성경은 기록되었다. 이와 같은 한 영혼이 변화되어 주님께로 세워지는 것, 영혼 하나를 크게 볼 수 있는 눈은 많은 사람이 모여서 되는 것이 아니다. 중심이 아닐지라도 창조적 소수가 모여서 하나님의 회심 사건을 경험하고 이뤄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작은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역은 누군가의 가슴에 귀 기울여 주는 사역이다. 영혼 하나를 크게 여길 수 있는 그것이 아름다움이다. 그것이 우리 안에 분명히 있다면 작은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그 부르심이 결코 가볍지 않다. 헨리 나우웬은 예수님의 몸 전체가 귀였다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있다. 바로 작은 교회, 작은 것을 귀하게 볼 수 있는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일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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