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여 페이지의 이번 묵상집에는 소속 목회자들 중 47명의 현직 및 은퇴 목회자들의 기고들을 모아 정리했고 재의 수요일이 시작되는 17일부터 부활절인 4월 4일까지 매일 묵상할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NCKPC 임원회는 이번 묵상집 배포와 관련, 모든 교회가 빠짐없이 사순절 묵상에 동참할 수 있도록 출판사로부터 PDF 파일을 구매해 전국교회에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도 예상보다 적은 부수가 판매됐기 때문이다.
NCKPC 임원회의 이 같은 결정에 앞서 익명의 성도들과 선교회들도 재정이 힘들어진 교회들에게 묵상집을 보낼 수 있도록 헌금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이 더해지고 있다.
NCKPC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고난과 희생을 깊이 묵상하며 회개와 금식과 절제와 기도를 실천하는 사순절이 다가왔다”면서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주님이라고 고백하면서도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는 삶을 살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주님의 임재와 사랑을 다시 체험하며, 날마다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결단하고 실천하는 은혜의 사순절이 되기를 소원한다”고 권면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 묵상글은 심우진 목사(시애틀 연합장로교회)가 맡았다. 심 목사는 시편 32:5을 본문으로 한 메시지를 통해 “사순절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영적인 회복과 성장을 추구하는 영적 훈련의 시간”이라면서 “예로부터 그리스도인은 40일을 구별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예수님의 성품을 닮고, 성령충만을 사모하면서 이 기간을 보냈다”고 사순절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심 목사는 “우리의 죄와 허물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간격을 낸다. 회개는 이러한 죄와 허물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재의 수요일 동안에 우리 존재가 땅의 티끌과 같은 존재임을 하나님 앞에 겸손히 고백하는 시간을 갖자”고 강조했다.
사순절 말미의 묵상글을 공유한 한병철 목사(애틀란타 중앙교회)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본문으로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풍성한 나눔이 있었던 교회의 생생한 간증을 전하기도 했다.
한 목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면서 출석과 헌금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그 때 우리 당회는 헌금이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헌금의 1/10을 특별구제 및 선교비로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부족하면 교회건축 적립금을 쓰기로 했다”면서 “교인이 교회인데 교인의 삶이 무너질 때 적립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당회원 모두가 동의했다”고 당시 당회 상황을 전했다.
구제금 사용과 관련, 한 목사는 “어려운 교인들에게 $1,000씩 지원하고, 전교인에게 $50 상품권을 보내고, 어려운 교회와 목회자를 지원하고, 지역 병원과 경찰서/소방서 등에 지원금을 보내고, 싱글맘 단체에 지원금을 보내기 시작다. 선교지에도 식량 지원을 위한 특별 선교비를 보냈다”면서 “그러다 보니 헌금의 약 35%을 특별구제/선교비로 썼지만 놀랍게도 구제와 선교를 하다 보니 헌금이 늘기 시작했다”고 변화를 소개했다.
이에 한 목사는 “융자를 받지 않고, 적립금도 쓰지 않은 채로 그 모든 일을 감당했다. 산술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기적이 일어났다. ‘너희에게 무엇이 있느냐?’고 예수님이 물으실 때 우리에게 별 것 없었지만 믿음과 사랑이 있었다”면서 “사순절에 우리는 주님께서 자기 한 몸을 드려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길을 열어 놓으신 것을 기억한다. 주님과 이웃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두 개가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간증했다.
이번 NCKPC 사순절 묵상집은 매일 해당 메시지와 관련한 ‘실천적 묵상’ 코너를 통해 일반 성도들도 묵상 이후 실제 생활 가운데서도 말씀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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