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경건한 생활을 위해 기도와 구제와 함께 금식에 더욱 힘쓰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예수님은 광야에서 사십일 동안 금식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왜 선생님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느냐고 질문했을 때 혼인 잔치의 손님들이 신랑이 자기들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왔는데 금식하고 슬퍼할 필요가 없습니다. 잔치 날에는 배부르게 먹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왔으니 먹고 마시기를 즐겨야 합니다. 잔치를 즐겨야 합니다.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슬픈 시절에는 마땅히 금식하게 하옵소서. 생활신앙에 금식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회개할 때에 겸손의 표현으로 금식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인도와 자비를 빌 때도 금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육체의 방종을 다스리기 위해, 자기 훈련을 위해 금식하였습니다. 절제와 나눔을 위해 금식하였습니다. 금식은 여러모로 유익합니다. 자주 금식을 하게 하옵소서. 활동할 의욕이 없어져 침체하고 생활의 책임,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기쁨이 감소하여 기도할 힘이 없을 때, 금식과 기도로 자기 육체에 제한을 더하게 하옵소서. 사람 앞에 보이려고 금식하지 말라는 경고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너희는 금식할 때에, 위선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띠지 말아라.”(마6:16) 사람의 칭송을 받음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상을 잃어버립니다.

또 다른 외식을 불러들이지 말게 하옵소서. 사람들이 금식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평소처럼 단정하고 깨끗한 모습을 보이고, 겸손을 위한 자발적인 훈련에서도 철두철미 겸손하게 하옵소서. 허영심으로 사람들의 칭찬을 바라고 금식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외식을 싫어하시고 진정한 모습을 사랑하십니다. 은밀하게 금식하는 자에게 남모르게 하나님이 갚아 주십니다. 하나님만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밝을 때에 노래와 어둘 때에 기도로 위태할 때 도움을 주께 간구합니다.” 저의 기도와 구제와 금식이 진실하게 하소서. 합당한 하나님의 상급을 기대합니다. 은밀하게, 진실하게 기도하고, 구제하고, 금식하는 데 힘을 쓰게 하옵소서. 넉넉한 표정과 잔잔하고 부드러움이 깃든 온유한 표정으로 저를 만들어 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4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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