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온앤원 온라인 연합집회 둘째 날인 2일 새벽 서길원 목사(빛가온교회)가 ‘막대기 하나밖에 없었던 삼갈’(삿 3:31)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서 목사는 “목회의 연한이 길어지면서 부흥형보다는 생존형으로 주저앉을 적이 많다.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하나님나라 부흥을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안위를 생각할 때가 많다. 주님 앞에 서서 심판받을 생각을 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 계시록 20장 12절 말씀처럼 하나님 앞에 갔을 때 내 행위록에 얼마큼 우리 주님을 기쁘게 했을까, 얼마큼 거룩한 영향력을 끼쳤을까에 대한 상급이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 하나님 자녀가 되는 것도 너무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서서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 하나님께 칭찬받을 일을 해야 나중에 주님 앞에 섰을 때 칭찬받고 상급을 누리는 자가 되지 않겠는가. 우리가 이 어려울 때 여러 가지 핑계를 댈 수 있다. 하지만 불러주시고 써주시는 은혜에 감사하면서 생존을 넘어 부흥형의 사람이 되므로 이 땅에 거룩한 흔적, 의미 있는 흔적, 하나님나라를 확장해서 상을 받는 우리가 될 줄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이런 얘기를 하면 대부분 능력이 없고, 여건과 환경이 좋지 못하고, 가진 게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마다 떠오르는 한 사람이 오늘 본문의 사사 ‘삼갈’이다. 본문에 삼갈은 에훗이라는 사사가 80년을 다스린 후에 사사로 부름을 받았다. 가나안 전쟁 여신의 이름인 ‘아낫’의 아들로 이방인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 그가 가진 건 소모는 막대기 하나이다. 좋은 조건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그가 철기문명을 가진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소모는 막대기 하나로 쳐부수고 이스라엘을 구원한 사사가 되었다. 성경은 조건이 좋지 않았던 삼갈도 이스라엘을 구원했다면, 당신도 부흥형의 사람으로 거룩하고 의미 있는 흔적을 남겨야 할 것이고, 상 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힘써야 하지 않겠냐는 강한 도전을 준다”고 했다.
이어 “사사 삼갈을 통해 볼 수 있는 교훈 하나는 하나님께 붙잡히면 쓰임 받지 못할 자가 없다는 것이다. 삼갈은 소모는 막대기 하나만 있었다. 막대기는 히브리어로 ‘말마드’이다. 말마드의 어원인 ‘라마드’는 ‘가르치다, 인도하다’의 뜻을 가졌다. 말마드라는 말속에는 하나님께서 막대기를 가지고 삼갈을 붙잡아주시고, 그의 앞길을 인도하시고 가르쳐주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아무리 부끄러운 과거가 있어도 별거 아닌 가문이어도 하나님께 붙잡히면 귀하고 복되게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코로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한다. 하나님께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 하나님께서 코로나라는 이 시간을 붙잡고 일하시면 의미 있는 새로운 전진의 시간이 되게 하실 것이다. 무소 부재하신 하나님께서 온라인 가운데도 분명히 일하고 계실 것이다. 하나님께 붙잡히면 쓰임 받지 못할 자가 없다. 살인자 모세가 하나님께 붙잡히니까 출애굽의 영웅이 된다. 기생 라합, 과부 룻, 불구자 에훗, 이방신을 섬기던 삼갈 모두 하나님께 붙잡히니까 쓰임 받은 것이다. 하나님께 쓰임 받지 못할 자가 없다는 것이 믿어진다면 자신을 과소평가한 것부터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저를 하나님의 역사에 써 달라고, 우리 교회를 코로나 중에도 써 달라고, 우리 가정, 우리 자녀를 써주시기 바란다고 구하는 것이다. 그때 하나님께서 써주실 것이다. 지금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들 위치와 처지는 다르지만 삼갈을 보면서 하나님께 붙잡히면 쓰임 받지 못할 자가 없다는 확신을 갖기 바란다”고 했다.
또 하나의 교훈은 하나님께 드릴 것이 없는 인생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꾸 남과 비교하며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한다. 삼갈은 농사를 짓고 가축을 지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가 가진 건 별거 아닌 소모는 막대기 하나였다. 그러나 그것이 전능하신 하나님께 드려질 때 창과 검을 가진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이스라엘의 영적 리더인 사사로 살아가게 됐다. 우리가 가진 것이 없다고 더 나은 삶, 더 거룩한 삶,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는 것을 포기하곤 한다. 우리가 많이 가져서 쓰임 받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게 보잘것없어도 하나님께 드려지면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이다. 모세의 지팡이가 홍해를 가르는 무시무시한 도구가 되었다. 다윗의 물맷돌이 거구 골리앗의 이마를 뚫는 무서운 무기가 되었다. 어린아이의 오병이어가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는 기적을 일으키는 도구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가진 것이 보잘것없다고 절망하지 말라. 가진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손에 드리지 못했기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을 내 인생, 우리 공동체의 주인으로 알고 내게 있는 것을 드리는 것이다. 그게 믿음이다. 한국교회가 사회적 통념을 가지니까 세상 리더십과 별 차이가 없고, 세상이나 교회가 다를 바가 없다. 내게 있는 게 소막대기 하나, 오병이어처럼 보잘것없는 것일지라도 믿음으로 하나님께 드려지면, 하나님이 그걸 붙잡고 놀라운 일을 일으키심을 믿기 바란다”고 했다.
서 목사는 “코로나 중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꾸 교회에 못 나간다고만 하지 말고, 있는 자리에서 기도하고, 가정을 성소화하면서 예배를 회복하고, 자녀들의 믿음을 회복하는 것, 작은 일이지만 그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이다. 올해에 우리 교회는 5대 행동강령을 만들었다. 첫째, 하나님께 첫 것드리기(새벽기도, 주일성수, 십일조), 둘째, 가족을 사랑하기(가정예배 격려와 칭찬하기), 셋째, 목장원을 축복하기(목장원심방, 하나님말씀 외치기), 넷째, 이웃에게 생명전하기, 마지막은 교회와 나라 위해 중보하기로 코로나 종식과 미자립교회, 다음세대를 위해서 중보하는 것이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작은 거라도 하나님께 드린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그것을 통해 놀라운 일을 일으키실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쭉정이들은 좀 떨어지겠지만 알곡들은 더 강해져서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 결실이 나타날 줄로 믿는다. 저는 그래서 기도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고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일어나서 세계 선교사를 일등으로 보내는 나라가 이번에 되게 해 달라고 오병이어를 드리는 심정으로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 드릴 게 없는 인생은 아무도 없다. 내게 있는 소 막대기가 뭔지 살펴보고 하나님 앞에 내놓기 바란다. 코로나 가운데 복음을 지키고 주의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내놔야 할 것인가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에겐 드릴 게 너무 많다. 다른 사람들이 다 생존형의 사람을 살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을 붙잡고 부흥형의 사람으로 살아서 이 땅에 거룩한 흔적, 의미 있는 흔적을 많이 남기길 바란다. 그러므로 주님 앞에 갔을 때 정말 잘했다 칭찬받는 상급의 주인공이 다 되기를 축복한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살려고 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히브리서 13장 5-6절이다. 하나님은 나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아니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내 편이 되시겠다는 것이다. 코로나의 깊은 한복판에 들어가 있는 때이지만 기죽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사사 삼갈을 통해 주시는 교훈을 붙잡기 바란다. 하나님께 붙잡히면 쓰임 받지 못할 자가 없고, 하나님께 드릴 것이 없는 자가 없다는 교훈을 꽉 붙잡고 이 시대 삼갈이 되어서 가정을 살려내고, 교회를 지켜내고, 한국교회를 다시 한번 일으키자. 그래서 훗날 코로나 그때가 축복의 디딤돌이었다고 고백하게 되길 바란다. 여러분을 통해서도 육백 명이 무릎을 꿇을 수 있고 한 시대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소 막대기 하나 붙잡고, 십자가 하나 붙잡고 다시 일어나 도전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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