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로마의 바티칸에서는 희년(50년)만에 베드로성당의 문(聖門, Holy Door)을 개방하는 의식을 통해서 누구든지 그 문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게 했다. 이 의식에서 교황은 "성문을 지나면서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환영해 손수 마중나오는 그 무한한 자비를 재발견할 것"이고, "하느님의 자비를 더 확신하도록 바뀌는 한 해가 될 것"임을 선언했다.. [이종전 칼럼] 진정 교황의 은혜인가?
지난 2일 언론사들이 전하는 특별한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조차 무슨 소린가 할 만큼 요란스럽게 전해지기에 잠시 눈길을 멈췄다. 내용인 즉 교황의 교서에 관한 것이었다. 로마(가톨릭)교회의 교황인 프란치스코가.. [이종전 칼럼] 오스틴의 사명은?
한국교회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조엘 오스틴(Joel Osteen)이 지난 6월 30일 미국의 보스톤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자신의 사명과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 뉴스로 전해졌다. 그가 말한 전체를 확인하지 못했으니 전해진 뉴스의 내용을 중심으로만 생각할 수밖에 없으나 그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된다... [이종전 칼럼] 청문회
우리나라 정치사(政治史)에서 인사 청문회가 도입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총리를 비롯해서 각료들을 세우는 과정에서 청문회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겉으로 볼 때 그 사람 정도라면 청문회에서 별 문제가 될 것이 없지 않겠나 하는 사람이었지만 정작 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심각한 문제들이 지적되고 급기야는.. [이종전 칼럼] 성탄유감
크리스마스를 한문 문화권에서 번역하는 과정에서 성탄(聖誕)이라는 말은 선택한 것은 특별하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가 가지는 본래의 의미를 오히려 잘 반영한 번역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초대 기독교회에서는 사실상 크리스마스를 별도로 구별하지 않았고 지금과 같이 12월 25일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초대교회 시대는 1월 1일 혹은 1월 6일, 3월 27일 등 다양한 날에 그리스도의 오심.. [이종전 칼럼] 교황신드롬이 남긴 것
신드롬(syndrome)이란 증후군이라고 번역한다. 한데 요즘 난데없는 신드롬이 전국을 휩쓸었다. 어쩌면 이러한 현상은 한국사회에 만연된 좌절감, 허탈감, 불만 내지는 소망을 가질 수 없는 현실에서 방황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일시적으로나마 위안을 얻고자 하는 마음 때문일지 모른다. 그런가 하면 이러한 기회를 이용해서 개인이나 집단의 목적을 위한 약삭빠른 사람들의 재빠른 활용 능력이 만들어내는 .. [이종전 칼럼] 직업과 소명
거래하는 고서점 몇 곳이 있다. 그 서점들은 각각 부산, 대구, 목포, 서울, 수원, 안양 등에 있다. 당연히 지역적인 특성도 있다. 어느 지역의 서점에 어떤 책들이 주로 나온다는 ···. 시간이 있을 때면 이 서점들에 나온 책들을 찾아본다. 그런데 그 중 한 서점은 답답하리 만큼 새로운 책이 올라오지 않는다. 한 달이면 한 두 번 쯤 올라올까 하는 정도로 뜸하게 새로운 책을 소개한다. 사장.. [이종전 칼럼] 교황신드롬이 남긴 것
신드롬(syndrome)이란 증후군이라고 번역한다. 한데 요즘 난데없는 신드롬이 전국을 휩쓸었다. 어쩌면 이러한 현상은 한국사회에 만연된 좌절감, 허탈감, 불만 내지는 소망을 가질 수 없는 현실에서 방황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일시적으로나마 위안을 얻고자 하는 마음 때문일지 모른다. 그런가 하면 이러한 기회를 이용해서 개인이나 집단의 목적을 위한 약삭빠른 사람들의 재빠른 활용 능력이 만들어내는 .. [이종전 칼럼] 유사 기독교에 대한 교회의 책임
근 <세월호>사건과 함께 국민들에게 다시 알려진 것이 소위 "구원파"라고 하는 유사 기독교단체다. 국민들은 기독교와 유사 기독교(이단)를 구분하지 못한다. 굳이 구별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구분해야 할 이유도 없다. 그저 들려지는 대로 듣고 이해할 뿐이다. 하지만 기독교는 이것을 억울해 한다. 기독교와 다르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종전 칼럼] 위기에서 인간을 보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현재로서는 생존자를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다. 사고가 난지 13일이 넘었으니 혹여 생존자가 있었다 하더라도 열흘이 넘는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산소가 없었을 것이고 차가운 바닷물에서 체온저하를 견딜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행여나 생존자가 있을까 희망을 가졌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종전 칼럼] 삶의 체계로서의 기독교
기독교는 단지 인간이 바라는 것을 얻거나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신앙을 말하지 않는다. 만일 기독교 신앙을 말하면서 단지 인간의 소원을 성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종교를 말한다면 그것은 바른 기독교의 이해가 아니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창조에 있어서 목적과 질서의 원리, 그리고 존재 의미와 가치를 믿음으로 깨달아 그것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