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교수들은 최근 열린 신학부 교수회의에서 재정난에 봉착한 학교 측의 사정을 감안해 이 같이 결정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성결인의 집’ 건축 때와 2010년 백주년기념관 건축 때에 이은 세 번째 급여 반납이다.
서울신대는 두 번의 대학평가에 따라 입학정원을 감축했고, 이로 인해 연 20억 원 정도의 등록금 수입이 감소했다고 한다. 또 정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에 따른 12년째 등록금 동결 등으로 재정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었다고.
때문에 현재는 교육에 투자할 여력이 없음은 물론 인건비까지 깎아야 하는 재정적 위기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 가운데 정부의 3주기 대학평가를 준비하면서 재정적 부담이 더 늘었다.
학교 측은 “지난 3년 동안 총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 지원해준 경상비 0.3퍼센트(연 9억원)는 학교에 매우 큰 힘이 됐다. 이제 3년이 지나서 이 지원이 끊길 상황”이라며 “물론 교회들도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고 어렵겠지만 대학에는 총회가 주는 경상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지역교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을 지원할 여력이 부족한 것을 대학의 구성원들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학내 구성원들도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복리후생비의 삭감은 물론 강좌 총량제와 연구비 삭감 등의 고육지책도 도입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현재 서울신대 교수들의 연봉 수준은 전국 200여 개 사립대학교 연봉 순위에서 하위 20퍼센트에 해당할 정도로 열악하다. 최근 수 년 동안 이루어진 교수초빙은 전원 비정년트랙이었다.
이번 신학부 교수들의 1개월 분 급여 반납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다.
한 교수는 “코로나로 사회·경제적 활동이 얼어붙은 이 시기에 학교에서 교회와 교단에 손을 벌린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교단의 유일한 신학대학이기에, 그리고 교단의 미래 교육을 책임져야 하기에 염치 없지만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저희들이 도움을 청하는 주체이기에 저희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학부 교수들이 먼저 한달치 월급을 내놓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른 한 교수는 “총회와 개교회 뿐 아니라 동문들의 지속적인 후원에 힘입어 우리 대학이 발전할 수 있었다”며 “최근 나타난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대학 재정의 악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의 헌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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