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늙어간다는 것은 고립되어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유약하고, 사회적으로 쓸모없고, 가정과 소유로부터의 소외, 강요당하는 의존, 향수 등과 맞물려 여러 측면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이자 사랑을 주기 어려운 존재로 생각된다. 현대 문화 속에서 우리는 나이 듦을 지혜의 표시로, 장수를 하나님의 축복의 상징으로, 백발을 영광의 면류관으로,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이들에 대한 돌봄을 의무로 보는 성경적 가르침에서 얼마나 멀어졌는가?
《한나의 아이》의 저자, 스탠리 하우어워스와 뛰어난 기독교 사상가들의 기독교적인 고찰과 해법이 담긴 신간 ‘그리스도 안에서 나이 듦에 관하여’가 13일 출간됐다.
이 책은 잊힌 노년의 가치와 영광을 성경적, 신학적, 윤리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잘 늙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 될 것이다. 저자는 장수를 하나님의 축복이고, 백발을 영광의 면류관이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축복임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나이 들고 죽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시므온을 비롯한 성경의 여러 인물들을 보면서,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인생의 완성인 노년의 미덕에 대해 마음이 뜨거워질 것이다.
예수 공동체들의 기독교적인 실천만이 왜곡된 나이 듦의 가치와 미덕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 안에서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쌓으며, 예배의 실천을 통하여 나이든 이들에게 자신들이 바로 누구에게 속한 자인지를 마음에 새겨주며, 소명을 발견하게 하며, 죽음의 압박에 눌리지 않게 곁에 있어 주며, 현대에서 잊혀진 존재들이고 쓸모없는 존재들이 아닌, 하나님과 공동체에 기억되는 존재임을 자각시켜 주는 것이야말로 바로 예수 공동체가 이 시대에 감당해야 할 몫일 것이다.
이 책은 '그리스도 안에서 잘 늙고 싶다'고 마음속에 간절히 바라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이 시대가 이전 시대와 특히 다른 점 중 하나는 나이 듦과 노년층에 대한 태도의 차이다. 요즘 시대는 젊음과 생산성만 찬양하고 나이 듦이나 노인들은 점점 꺼리고 피한다. 이는 비단 노인들에게만 힘든 상황이 아니라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젊은이들과 중장년들에게도 큰 손해다. 특히 '그리스도 안에서' 나이를 먹는(그리고 죽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야 할 이들에게 더욱 그렇다.
이 책은 크리스천으로서 늙어가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찰한 책이다. 열여덟 명의 뛰어난 기독교 사상가들이 이 주제를 철저하게 탐구했다. 나이 듦에 관한 성경적이고 역사적인 시각들을 조사하고 현대 사회에서 늙어가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고민하며 '크리스천답게 늙어가는 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그 외에 노인을 위한 의료 기술, 안락사에 관한 논쟁, 노인 간 또는 노인과 젊은이들 사이의 우정과 같은 현대 사회의 많은 이슈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
신학자, 윤리학자, 전문 간병인들이 활용해도 될 만큼 깊이가 있으면서도 목사와 일반 독자들까지 나이 듦에 관한 성경적인 시각을 찾는 모든 이가 쉽게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추천글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년과 죽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노년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신학적 성찰이자 복음적 해석입니다. 이 책은 나이 듦에 대한 탁월한 통찰과 함께
복음적 대안을 제시합니다. - 곽요셉 / 예수소망교회 담임목사, 재단법인 에덴낙원 이사장
저자소개
스탠리 하우워어스(Stanley Hauerwas) - 〈타임〉지에서 '미국 최고의 신학자'로 선정된 그는 현재 듀크대학교(Duke University) 신학대학원 길버트 로우 신학적 윤리 석좌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40년 미국 텍사스에서 가난한 벽돌공의 아들로 태어나 사우스웨스턴대학교(Southwestern University)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이후 오거스태나컬리지(Augustana College), 노터데임대학교(University of Notre Dame)를 거쳐 2013년 은퇴할 때까지 듀크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가르쳤다.
특히 그는 신학과 기독교 윤리의 관점에서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바라보며 성경적인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하였으며, 이런 고민들은 정치 철학, 사회 과학 철학, 법학, 교육, 생명 윤리, 의료 윤리에 관한 다양한 집필 활동과 강연으로 이어졌다. 2001년에는 인문학 분야에서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는 기포드 강좌 강연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정신 질환을 앓는 아내와 24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하며 치열한 현실과 난제 앞에서 평생 고민하는 신학자로 살아온 점이 많은 이들에게 도전을 주었다. 국내에 소개된 다른 저서로는 《한나의 아이》(IVP),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복있는사람), 《교회됨》(북코리아) 등이 있다.
캐롤 베일리 스톤킹(Carol Bailey Stoneking) - 노스캐롤라이나 주 하이포인트컬리지(High Point Colleage)의 종교학과 학과장이다.
키스 메도어(Keith G. Meador)- 듀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 정신의학 및 행동 과학 임상교수이고, 듀크대학교 노화센터 선임연구원이며, 듀크대학교 신학대학원 목회 신학 및 의학 실습 교수이다.
데이비드 클라우티어(David Cloutier) (지은이) - 미네소타 주 컬리지빌의 세인트베네딕트컬리지(St. Benedict's Colleage)와 세인트존스대학교(St.John's University)의 신학부 조교수다.
그리스도 안에서 나이 듦에 관하여 ㅣ 스탠리 하우워어스,캐롤 베일리 스톤킹,키스 메도어,데이비드 클라우티어 ㅣ 두란노 ㅣ 528쪽 ㅣ 25,000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