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묘원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7일 이들의 묘원 방문 소식과 함께 몇 장의 사진을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했다.
‘고개 숙인 목사님들’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송 목사는 “해는 뉘엿뉘엿 어둠이 스며들고 있었다. 뽀로로 음악마저 서글퍼지는 시간이었다. ‘할 말이 없구나’ 정인이가 잠든 화초장 앞에 선 채 내뱉은 첫 마디였다. 깊은 탄식이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성경을 다 읽기도 전에 목소리는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 홍정길 목사님은 되뇌었다. ‘외롭고 슬프고 괴로운 길을 떠난 정인아! 우리가 모를 아픔…’ 그리고는 다시 목이 메였다. 옆에 서 있던 한 홍 목사님은 연신 눈물을 훔쳐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 주시고 진실을 회복하게 해 달라’는 그의 기도는 절절했다. 한국교회가 껍데기 신앙을 내던지고 제대로 된 양심을 회복하게 해 달라는 울부짖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동원 목사님이 찬양을 시작했다.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추모하던 이들 모두가 마지막 후렴귀에서 정인이 이름이 새겨진 ‘정인이 나무’를 바라보며 찬양했다 ‘(널) 사랑하심 (널) 사랑하심…’”이라고 했다.
송 목사는 “이 목사님이 읖조렸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돌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를 용서해 주소서. 한국교회를 용서해 주소서.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어른들을 용서해주소서. 정인이가 다 누리지 못한 사랑을 주님의 품안에서 누리게 해주소서.’”라고 했다.
그는 “수목장을 떠나시며 홍 목사님이 한 마디 하셨다. ‘우리 더 많이 돌이키자.’ 불과 수개월 전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던 아픔 탓이었을까? 연신 고개를 돌려 수목장을 돌아보시는 이 목사님의 발걸음이 한없이 무거워보였다”고 전했다.
송 목사는 “다음날 이 목사님은 아주 작은 조화 하나를 보내셨다. 내게는 그들의 추모가 한국교회의 작은 희망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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