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감염경로에서 교회를 비롯한 종교단체 관련 확진율이 6.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가 지난해 12월 31일에 발표한 ‘2020년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따르면, 전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0,470명이다.
코로나19 감염경로를 보면 ‘선행 확진자 접촉’이 총 15,595명(26.1%)으로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역산발관련은 10,612명(17%), 감염경로 불분명은 7,932명(13%), 해외유입관련은 5,605명(9%)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천지 관련은 5,213명(8.7%), 신천지를 제외한 모든 종교단체는 4,059명(6.7%)로 조사됐다. 교회 관련 확진자만 따지면, 앞서 모든 종교단체를 합산한 수치인 6.7%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의료기관·요양병원 시설은 5,410명(6%), 직장 콜 센터 등은 3,211명(5%), 가족 지인 모임관련은 2,833명(5%) 순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신천지를 제외한 종교 단체발 확진자’가 전체 감염경로 중 6.7%에 그쳤다는 것이다. 방역당국과 언론이 교회를 코로나19 감염의 진원지인 것처럼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대학원에서 감염학을 전공한 김동욱 전문의(청주항도외과 원장)는 “한국에서 전체 개신교 인구 비율이 약 15% 정도인데, 그러면 교회발 확진자는 동일하게 15% 정도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질본 통계에서 6%대에 그쳤다는 건 교회가 그 만큼 방역을 잘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대부분 한국교회가 정부의 방역 지침을 잘 지켜왔다”고 했다.
그는 “내가 10~11월까지 주요 언론매체에서 ‘교회 발 감염’이라는 기사제목을 검색하여 통계를 내본 결과, (코로나19 관련 전체기사에서) 절반 이상이 나오더라. 편파적인 언론은 약 60-70%에 달했다. 사람들 인식 속에 ‘교회를 코로나19의 진원지’라고 각인시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행 확진자 접촉’은 감염경로에서 여러 계층과 집단이 섞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코로나19같은 전염병이 확산되면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그래야 병에 취약한 집단, 연령, 계층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전수조사가 어렵다면 서울, 대구 등 각 지역별로 인구 대비 10% 표본을 무작위로 추출해,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통계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관련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실시하지 않고 있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했다.
특히 “현재 질본의 통계가 사랑제일교회 등 집단을 미리 타깃(Target) 삼아 전수조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 집단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전수조사를 해야 전염병의 양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특정 계층에 대해 편견이 없는 객관적 수치를 얻을 수 있다. 이미 5월에 전수조사를 마친 스페인은 전체 인구 4800만여 명에서 코로나19 감염자 200만여 명을 분류했다. 이처럼 전수조사를 마친 독일 등 유럽에서 ‘교회발 확진자’라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감염경로 불분명’에 대해서도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였던 31번 환자는 3차 감염환자였다. 그 때부터 N차 감염이 일어난 것”이라며 “이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초기에 중국인 입국자를 막지 않아서 생긴 문제다. 대만도 확산 초기에 중국인 입국자를 막아 현재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한국이 초기 대응만 잘했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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