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교회들이 성탄절인 25일, 차분함 속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성탄예배를 드렸다. 현재 교회에 대해선 정규예배에 한해 참여 인원 20명 이내에서 비대면 예배가 원칙이다.
“영적 백신, 영적 치료제로 오신 예수”
‘큰 기쁨의 좋은 선물’(누가복음 2:10~1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영적인 백신, 영적인 치료제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수용하고 누리며 나누는 성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 함께 모일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각 가정에서 잔치같은 성탄의 기쁨을 누리자”고 했다.
이 목사는 또 “이번 성탄헌금은 이웃을 위해 쓰면 좋겠다. 미자립교회에 난방비와 쌀을 지원하고, 선교사님들에게 마스크 보내기 운동을 펼치며, 저소득 결식아동과 미혼모를 후원하는 일에 쓰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성도가 함께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성탄예배를 드리지만 우리 안에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을 우리가 수용해서 그 분으로 인해 누릴 수 있는 것은 코로나로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록 예배당에 함께 모여 뜨거운 열기로 예배 드리는 일은 할 수 없어도, 각 가정에서 드리는 예배들에 하나님께서 개입해주심으로 기쁨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누가복음 2장 14절, 성탄의 진정한 의미”
광림교회 김정석 목사는 “어수선하고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다시 기쁜 성탄이 돌아왔다.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심은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사건”이라며 “그러나 2천년 전 첫 번째 크리스마스는 오늘과 같이 의미 있는 날이 아니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당시 이스라엘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절망과 좌절의 어두운 날을 보냈다. 그 때 약속하신 메시아가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누가복음 2장 14절(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천사가 전해준 이 하늘의 말씀이야 말로 성탄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한 해처럼 참으로 우울하고 안타까운 성탄절이 아마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오시는 예수님을 모두 함께 기뻐해야 할 날에 입은 마스크로 봉했고,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함께 모여 주님을 찬송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의 오심은 분명히 우리에게 기쁜 소식이고 복된 선물임에 분명하다”고 전했다.
“올해는 평생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성탄절”
‘말씀이 이루어졌다’(마태복음 2:13~23)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는 “성탄절 예배를 올해는 아주 특별하게 드리고 있다. 지금 예배를 드리는 환경이 제각기 다를 것”이라며 “그러나 이 시간 예전처럼 교회에 모이지 못하지만 성탄절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주님이 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했다.
유 목사는 “오늘 본문의 성탄절 이야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메시지가 하나 있다. 그것은 예수님의 오심이 예언의 성취라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는 구약성경을 통해 아주 많이 메시아가 태어나실 것에 대해 예언하셨다. 그 많은 예언들이 성탄절 이야기 속에서 고스란히 다 성취되었다. 그러므로 성탄절의 메시지는 말씀이 성취되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온라인 생방송으로 드려야 하는 초유의 성탄절이다. 그러나 그런 까닭에 올해는 우리 평생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성탄절이 되게 하신 줄 믿는다”며 “성탄절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놓치지 않는 그런 특별한 은혜가 있기를 원한다. 사람들을 만날 수 없고 함께 기뻐할 수 없지만 주님께 주목하는 일에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다시 오실 예수님 기대하는 성탄절 되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성탄 축복 송가’(누가복음 1:67~79)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2천 년 전 세상에 오신 예수님이 약속대로 다시 오실 것을 믿고 기대하는 성탄절이 되기 바란다”며 “고통스런 삶의 여정 가운데서도 축복하면 살아나며 힘든 상황에서도 축복을 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축복 선포의 말씀이 체질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해마다 성탄축하예배 때마다 수만 명이 물밀듯 (예배당으로) 밀려왔다. 그들 중에는 예수님을 안 믿는 이들도 있었다”며 “그런데 올해는 그게 안 되어 너무 섭섭하다. 그러나 올해는 가정마다 찾아가는 성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수님과 말씀이 여러분을 찾아가는 그런 성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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