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양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16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북한이탈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가 배움의 터전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있다며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의 답변과 지원을 호소했다.
여명학교는 90년대 후반 북한이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북한을 지원하고 보호하던 여러 교회와 개인들이 연합하여 2003년에 설립한 학교다. 현재 향상교회 정주채 은퇴목사가 여명학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여명학교의 임대계약이 내년 2월 말로 만료됨에 따라 당초 서울시가 은평뉴타운 내 10년 째 비어있는 SH부지로 이전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몰렸다.
겨우 딱한 사장을 호소해 임대계약을 1년 연장했지만 이후에는 여명학교가 입주할 건물을 찾지 못한다면 배움의 터전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김 의원은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인가받은 탈북민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가 있다. 정부가 학력을 인정한 최초의 북한이탈청소년 대안학교다. 모두 85명의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 발을 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명학교 학생들은 맘껏 공부하고 뛰어놀고 싶다며 소박한 바람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학교이전 부지를 알아보기 위해 선생들과 학생들이 만방에 호소하고 있는데, 대체 서울시와 교육청은 무얼 하고 있는가”라며 “북한이탈청소년들은 우리들의 아이들이다. 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일이 바로 우리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이 앞장서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녀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게 호소한다. 여명학교가 지속가능한 학교가 돼 도록 서울시와 교육청의 책임 있는 지원과 답변을 부탁한다”며 “2015년 동독 출신 대통령 요하임 카우크가 여명학교를 방문해 ‘나는 여러분 나이 대에 자유 독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동독 출신인 나는 여러분 앞에 통일된 독일의 대통령으로 서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명학교를 거쳐 간 아이들이 통일한국의 대통령과 총리를 꿈꿀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간곡히 당부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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