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에서 N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가 13일 기준 46명으로 늘어나 관내 교회들의 현장 예배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당진시의 한 교회 목사는 이날 주기도문에 따라 현장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진성결교회 우경식 목사는 이날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기(마태복음 6장 9-13절)’라는 제목으로 주일설교를 전하며 “주기도문에는 하나님을 위한 기도, 사람을 위한 기도 각각 3가지로 돼 있다. 여기서 하나님을 위한 기도는 정수기의 필터와 같다”며 “우리는 기도를 시작할 때 많은 기도제목이 있지만 이를 하나님께 아뢰면서 걸러내야 한다. 즉 성경적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인지 분별하면서 기도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때 필터 역할을 하는 3가지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소서’,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소서’이다. 이를 전제로 내가 가진 기도제목이 하나님의 나라와 뜻에 합당한 기도제목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오늘 주일에 (현장) 예배를 드리면서 고민을 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지난 12월 초, 당진 지역의 한 교회에서 확진자 2명이 나왔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 교회가 온전한 교회는 아니다. (해당 교회가) 소속 교단에서 개척을 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이상한데 빠져있어서, 교단이 허락을 하지 않자 현재 탈퇴상태로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일이 생기고 ‘교회에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는 순간적인 감정의 생각이다. 일단 주일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본질을 전제로, 올바른 분별을 위해 주기도문으로 필터링 해야 한다”며 “하나님께 ‘내일 성전 예배를 나가는 게 하나님의 뜻입니까?’라고 그 분의 뜻을 분별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기도를 하고 ‘나가면 안 돼. 불신자와 가족에게 덕이 안 돼. 나가지 않는 게 좋다’는 확신이 성령 안에서 들면 현장 예배에 안 나와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대신에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전제가 있으니까 온라인 예배든, 드라이브인 예배든 예배는 드려야 한다. 주일예배는 안 드릴 수가 없다”며 “나는 기도를 해 봤더니 에스더의 말씀이 생각났다. 에스더는 어떤 일이 있을 때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죽으면 죽으리라’고 돌파를 했다. 그런데 아직 당진은 (사회적 거리두기) 2.0단계이고 성전 예배를 금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죽으면 죽으리라’고 나가야지”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는 예배를 드리다가 발각이 되면 잡혀 죽는데도 불구하고, 북한 사람들은 예배 한번 드리기 위해서 목숨을 거는데, 내가 ‘주일 성전 예배를 드려야지’라는 확신이 성령 안에서 들었다면 (성전 예배에) 나가는 것”이라며 “기도를 했더니 ‘이런 일은 지혜롭게 해야 돼’라는 마음이 들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주기도문이라는 중요한 기도에 따라 점검을 하고 분별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 목사는 “이런 상황에서 나는 우선 다음세대 예배, 성가대 찬양은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다른 목사님들과 통화하면서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자는 것”이라며 “당진시의 어떤 교회는 현장 예배를 중단했다고 들었다. 또 어떤 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라서 괜찮다’며 현장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신앙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코로나19뿐만 아니다. 어떤 기도제목이든 단순히 내 마음의 소원에 따라 하나님께 무조건적으로 요구하는 기도는 어린아이의 기도“라며 “신앙이 성장하면 내 원함의 기도제목이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제목인지 분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당진성결교회가 이날 드린 현장예배는 시가 내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예배당 좌석수의 20% 이내로 인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진행됐다. 당진시는 이날 코로나19 비대면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해 15일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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