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Our Father which art in heaven) 마태복음 6장 9절
“기도 없는 하루는 축복 없는 하루이며, 기도 없는 일생은 능력 없는 일생이다.” -웨슬리
주기도문과 관련된 과거 설문조사(1986~1888년)에서 주기도문의 사용 실태는 이렇게 응답이 되었다. 주기도문을 외우고 있는가에 대한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 중 83.6%가 ‘완전히 외운다’고 했고, 2.5%는 ‘못 외운다’고 했으며, 6.8%는 ‘외우는 중’이라고 답했다. 7.1%는 ‘외울 생각이 없다’고 했다.
다음으로 ‘주기도문을 사용할 때 어떤 태도와 어떤 내용으로 생각하는가’에 대한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 중 ‘경건한 마음으로 한다’는 83.2%, ‘경건한 마음으로 가끔 한다’는 5.7%, ‘경건한 마음으로 하지 않는다’는 11.1%이다. 설문조사에서 주기도문에 대한 태도는 10명 중 8명 이상이 주기도문을 외우고 있고, 또한 경건한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통하여 주기도문이 기도의 모범으로 그 경건성을 유지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여기에 나타난 통계 숫자로 모든 것을 평가해서 그것이 기도 실태의 전부인 양 표현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교회가 기도 훈련을 통한 영성 개발을 강조할 때 구체적인 기도 실태 조사를 통해 교회 목사님들이나 교회 평신도 지도자들이 신자들에게 효과적인 기도 방법을 제시하거나 인도할 수 있으리라 보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 질문을 드려본다. “주기도문을 완전히 외울 줄 아십니까?” “주기도문을 외우실 때 경건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십니까?” 물론 “예”라고 대답하실 것으로 안다.
들어가는 말에서는 주기도문에 대한 신자들의 자세, 태도, 내용 구분에 대해서 언급했고, 이어서 효과적이고 모범적인,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이 주기도를 성령님이 주시는 지혜대로 강해(Exposition)해 보려고 한다.
주기도문은 서문으로 시작해서 기도의 대상에 관한 부분을 제외하고 여섯째 간구인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의 마지막 간구와 함께 이어서 송영(The Doxology)으로 구분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마태복음 6:9)
주기도문의 서문은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로 시작한다. 우리 주 예수님은 이 말씀 가운데서 그의 제자들과 우리에게 기도의 지침을 보여주셨다. 단순하게 탁상공론에 그치는 이론이 아니다(Thomas Watson). 그리스도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는 주님은 그분의 개인적인 체험까지 내포해서 말씀하셨던 것으로, 실천강령과 같은 의미를 안겨 준다.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는 말씀에 대해 토마스 왓슨은 그의 저서 ‘The Lord‘s Prayer’에서 주기도문을 통하여 “기도의 규칙과 모범을 삼으라”라고 했다. 이어서 “우리는 이 규칙에 의해 우리의 기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We ought to examine our prayer by this rule)”라고 칼빈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이 말씀대로 기도하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이렇게”라고 말씀하신다. 말하자면, 너희의 모든 간구는 주기도문에 들어 있는 내용과 일치하라고 강조하신 것이다. 반면에 주님은 “다음 기도문대로 정확하게 기도하라”고 하시지 않고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신 말씀을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식으로 기도하라”고 이해한다면, 주기도문은 기도로서 하나의 본을 주신 것이지, 기도에 대해 어떤 불변의 형식을 주신 것이 아니라는 점도 보인다.
누가복음 11장 2절에서도 주님께서 이렇게 가르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다시 말해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한 공식으로써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도할 때 주기도문을 기도의 본보기로써 끊임없이 사용하는 것이 예수님의 제자된 의무이다.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는 서문은 기도 중의 기도(Prayer of Prayer)인 기도 산맥의 정상의 자리로 우리를 인도하는 문에 들어서게 한다. 하나님 아들의 입술로 나온 주기도의 서문은 인간의 음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으로서 주기도문을 드리는 자들의 기도의 입술에 담아야 한다.
기도의 입술에 주님의 기도를 담고 성령(로마서 8:26 이와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께서 기도하게 하시는 인도하심을 의지하면서, 이제 ‘기도의 대상’이 되시고 기도의 황금문이 되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앞에서 모든 간구의 문들을 열자. 그리고 그 영광스러운 주기도문 속의 보화를 발견하고 소유하여 개인과 지구촌에 그분의 축복하심으로 살아가야 하겠다.
김석원 목사
국제기도공동체(GPS, Global Prayer Society) 세계주기도운동연합 설립자 및 대표
CCC 국제본부 신학대학원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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