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나의 치료자’로 알려진 텐트메이커스(이하 텐메)가 3년 반 만에 싱글 ‘구원열차’에 이어 다음세대를 위해 부드러우면서도 신나는 랩을 넣은 ‘깊은 밤’을 최근 발매했다.
텐메는 음악인들이 기도모임을 하다가 2013년에 ‘주님의 바램’으로 첫 정규앨범을 내고 1기 활동을 하다 현재는 스무 명이 넘는 제자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뤄가고 있다.
텐트메이커스를 서면으로 만나 1기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것과 새롭게 공동체를 구성한 소식 등에 대해 들어봤다.
-텐트메이커스가 2013년에 ‘주님의 바램’으로 첫 정규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싱글 ‘예수의 십자가’, 그리고 올해 3년반만에 싱글 ‘구원열차’, 그리고 싱글 ‘깊은밤’을 발매하셨는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팀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텐트메이커스는 처음 찬양사역을 시작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 잘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동네에서 자주 모이는 친구들이 자주 모이다 보니 가끔은 기도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기도모임 이었습니다. 다만 음악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우연치 않게도 다들 홍대 주변에 살고 있었고, ‘근처에 대학교들이 많으니 그 대학교들을 위해서 기도하자’ ‘우리가 음악을 하니 예배 음악이 홍대 땅에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 하자'는 마음으로 모이게 됐습니다.
드러머, 건반, 보컬, 싱어송라이터, 영화음악작곡가 등 모두 음악인이다 보니 어느 시점에 기도 하면서 주신 마음에 따라 2013년에 첫 앨범을 냈습니다. 앨범을 발표한 뒤 큰 관심을 갖고 불러주시는 분들에게 늘 ‘저희는 잘 몰라요, 프로젝트 앨범이라 언제 그만둘지 몰라요, 안해도 되요, 이거 그냥 예배드리는 것이 좋아서 하다 보니 이런거예요’ 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찬양 사역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만든게 아니었죠. 그냥 하루 하루 주님이 하라시면 하고 하지 말라시면 말아야지 하는 맘으로 그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오늘은 하되 당장 내일이라도 그만 둘 수도 있고 평생 할 수도 있는 그런 모임. 하지만 항상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마음먹기가 텐메의 생각이었습니다.
어리석었지만 사실이기도 하고 오해를 살 수 도 있을 생각이었지만 그런 오해 조차도 신경 쓰지 않는 그냥 그런 작은 모임에 불과했어요. 앨범 이후 2년 정도는 들어오는 사역을 함께 했어요. 이후에 저희 팀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사정들과 얘기치 않은 부상, 성대 결절, 난치병, 그리고 리더인 재홍 형제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소천 등으로 쉽지 않은 시간들을 지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앨범을 자주 내지 못했습니다. 이후에 텐트메이커스 1기라 부를 수 있는 모임은 자연스럽게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지금의 형태로 발전하는 계기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배우려는 제자들의 모임이 커지면서 공동체의 모양이 되었어요. 가르치고, 먹이고, 혼내고, 얘기를 들어주고, 안아주고, 놀고, 웃고, 떠들고 하다 보니 가족보다 더한 가족의 형태가 됐습니다. 신앙이 아예 없거나 비기독교인들도 있었고요.
이 친구들은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면서도 대부분 곡을 씁니다. 어떻게 보면 텐트메이커스 작곡가 집단이 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상명대 1820팀에도 저희의 제자들이 있습니다. 20~30대 실용음악을 전공한 친구들 20명 정도가 작/편곡, 연주, 보컬로 저희 부부와 한 팀이 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작/편곡과 녹음과 제작과정 전반을 가르치고 이끌면서 함께 즐겁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보컬 제자들과도 함께 하거나 보이스 컬러에 맞게 컨택하고 피쳐링하는 형태로 협업 중입니다.”
-일본에서 사역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사역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송재홍) “제가 개인적으로 제이워십 앨범에 계속 객원싱어로 참여하고 있어서인지 오해하신 듯 합니다. 일본에서 사역하고 있지는 않고, 다만 제이워십 박흥운 목사님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대한 기도는 오래 전부터 저희 팀과 해오고 있습니다.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희팀 모두 일본과 관련된 사역에도 얼마든지 참여하고 싶어요.”
-‘깊은 밤’을 작사, 작곡하신 송재홍님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
(송재홍) “2013년부터 텐트메이커스 사역팀 리더로 섬기고 있습니다. 백석신학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텐트메이커스 공동체 전임 사역자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예수나의치료자’ 외 다수의 텐트메이커스 찬양들을 작사 작곡 하였고, 팀의 프로듀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깊은 밤’은 채워지지 않는 세상 것을 내려놓고 주님을 바라보겠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해주셨는데요. 어떤 곡인지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곡에서 강조한 부분은 어떤 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송재홍) “꽤 오래 전부터 불면증을 겪고 있습니다. ‘깊은밤’이란 곡을 만들게 된 계기도 이 불면증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라는 물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결국 걱정과 염려, 내려놓지 못한 죄책감 등 예수님을 믿지만 여전히 제 안에 존재하는 불신앙의 모습이 원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이러한 연약함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싶다는 마음으로 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운 환경이나 상황에 관계없이 샬롬을 주시는 예수님의 은혜를 구하는 마음도 역시 이 곡에 담고 싶었습니다.”
-노래에 류수아, 랩은 TRND가 했는데요. 이분들 소개 부탁드리고요. 랩이 부드럽게 들어갔는데요. 곡에 랩을 넣는 경우가 많은가요? 청년들이 듣기 좋아할 것 같은데요.
“류수아 자매는 ‘Hi’ 라는 곡을 쓴 싱어송라이터이자 인스타그램에 약 14,000명의 팔로어가 있는 꽤 유명한 인플루언서입니다. 과거 저희에게 음악을 배운 제자입니다. 현재 개인적인 활동과 더불어 온누리교회 예배팀을 섬기고 있습니다. 나름의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저희와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귀한 지체입니다.
TRND 형제는 ‘이인재’ 라는 본명을 가진 래퍼입니다. 저희 공동체에서 함께 예배하고 있는 형제이자 여러 앨범에 피쳐링으로 참여한 뮤지션입니다. 이제 갓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형제지만 감사하게도 이 작업에 즐겁게 참여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함께 작업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적극적으로 랩을 사용하는 CCM곡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랩을 넣은 이유는 처음 곡 작업을 할 때부터 의도했었고, 무엇보다 다음세대의 청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넣게 되었습니다.”
-정규앨범 발매를 기준으로 할 때 텐트메이커스가 데뷔한지 7년이 되었는데요. 그동안 사역하면서 어떠셨나요?
텐메 1기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이후, 1:1 레슨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들을 만날 기회를 주셨습니다. 영화 음악을 하던 아내가 몸이 안 좋아서 쉬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의도치 않게 전국적인 입시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음악을 배우려는 친구들이 집으로 찾아왔어요. 그러면서 신학대학원을 다니던 저(송재홍) 또한 아내를 통해 음악하는 제자들과의 만남의 지경이 넓어졌습니다.
세상속에서 만난 제자들을 품고 가르치면서 관계가 형성되고 공동체가 되어갔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답게 세워 나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표면적으로 멈춰 있던 시간들속에서 저희는 달팽이처럼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베이스나 드럼이 필요하다고 해서 필요에 따라 사람을 구하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새로운 친구들이 함께하게 되면 그들을 예배자로 양육하는 일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렇게 공동체에서 예배자로 세워지는 그 사람이 하는 일이 베이스라면 베이스로 예배하는 삶에 대해, 또 다른 예배자의 직업이 영상이라면 영상 하는 사람의 삶과 예배, 그리고 또 다른 친구의 직업은 작곡가, 피아니스트, 보컬 등 꿈을 키우는 사람들의 모임, 꿈을 꾸며 예배자로 사는 삶에 대해 가르치고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모이기도하고 흩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둘람 굴에 모였던 다양한 사람들처럼 어쩌면 어디서도 불러주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이들을 주님이 저희에게 모아 주셨습니다.
초창기 텐메 멤버들에게 한 곡 한 곡의 작업은 지금보다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이미 음악적으로 어느 정도 완성된 사람들의 모임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새롭게 모인 친구들에게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음악적인 완성보다 더 중요한 것, 한 곡을 작업하며 그 안에 담겨져야 할 예배자의 마음이 없다면 저희는 그 자리에서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멈췄습니다. 삼 년 전에 끝난 작업인데 아직 내지 못한 음원들도 있어요.(웃음)
함께 하는 이들 역시도 이전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들어오는 것과 나가는 것에 대해 함께 할 때는 최선을 다하고, 뜻이 다하여 함께 하지 못할 때는 자연스럽게 다음을 기약하였습니다.
그렇게 느리게 걸어왔던 텐메 안에, 이제 조금씩 진정으로 드리는 마음의 예배가 무엇인지 아는 작업들이 나오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써놓은 곡이 80여곡, 제자들, 아니 이제 예배자들의 곡까지 합하면 100여곡이 됩니다. 작업이 된 것들도 있고 이제 보컬을 만나야 될 곡들도 있고요. 주님이 새로 부어주시는 영감들도 있어서 곡도 계속 나오고 있어요. 주시는 마음에 따라 작업하고 텐트메이커스 컴포져 그룹과 함께 즐겁게 협업할 생각입니다.”
-요즘은 어떤 마음으로 지내고 계신가요?
“9월부터 ‘홀로워십’ 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월~금 밤 11시에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리더인 송재홍 형제가 기타 한 대로 홀로 예배하는 시간을 송출하는 포맷입니다. 함께 예배 하시는 분들이 댓글에 신청곡을 써주시기도 하고요. 홀로이지만 또 함께 드리는 예배입니다. 지금까지 50회를 진행했고 지금까지 누적 약 1만여명이 다녀가셨어요. 이전보다 더욱 예배에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예배 드리고 있어요. 감사하게도 예배를 통한 회복과 다시 세우시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따로 또 함께 라는 의미로 지은 ‘홀로워십’ 이라는 이름처럼 온라인을 통해 함께 예배드리는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이 예배가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또한 진행하고 있습니다.”
-텐트메이커스가 추천하는 찬양과 아티스트, 그리고 성구는요?
“중장년 세대 분들이 들으실 만한 찬양곡으로는 브라질 YWAM베이스 디렉터이자 상파울로 끄라꼴란지아 지역에서 빈민사역을 하고 계시는 그 지역 홈리스들의 아버지라고 불리우시는 윤존선 선교사님의 앨범 ’내가 아는 길’ 앨범을 추천합니다. 청년세대에게는 염평안 형제가 진행하고 있는 히스킹덤뮤직의 앨범들을 추천합니다.”
저희 팀의 모토이기도 한 성경 구절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지니라’ (요4:2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드린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 하나님의 신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가지 재주로 공교한 일을 연구하여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들게 하며 보석을 깎아 물리며 나무를 새겨서 여러가지 일을 하게 하며’ (출31장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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