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총회장은 “우리 총회는 1989년 제74회 총회에서 매년 12월 첫 주일을 '총회 인권주일'로 지킬 것을 결의하여 오늘까지 지키고 있다. 우리 총회가 인권주일을 지키는 것은 UN이 제정한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맞추어 세계시민사회와 동행하겠다는 의지이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Imago Dei)대로 창조(창 1:27)되었기에 천부적인 존엄을 지닌다는 신앙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일은 복음이 전래된 초기에 양반과 노비, 남녀의 차이를 뛰어넘고 일본 제국주의의 인권 유린에 맞서 3.1운동을 일으킨 신앙의 선배들의 역사를 계승하는 귀한 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사회는 1987년 민주화를 통하여 여러 분야에서 인권 신장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그늘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또한 현실”이라며 “여전히 장애인의 인권은 비장애인보다 낮은 형편에 있으며 결혼이주여성을 비롯한 이주민들의 인권이 열악한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로 인해 경제 양극화가 날로 심해지는 상황 속에서 비정규 노동자의 양산, 청년 실업, 노인 빈곤 등으로 사회적 약자들은 고통 가운데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은 더 열악한 인권 현실의 한가운데 있다”고도 했다.
신 총회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세계적인 재난 가운데서도 그 피해와 고통이 평등하지 않음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며 “비대면의 상황에서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필수 노동자인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 정신병동에 갇혀 수용되어 있던 정신질환자들, 요양원 입소자들인 노인들의 희생이 이러한 재난의 불평등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 주고 있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 각종 사고로 사망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회기 우리 총회의 주제는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이다. 여러 부분에서 회복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회복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고통의 자리에서 희생당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리고 이 일에 교회가 앞장 설 때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고난 받는 이들과 가시적인 연대를 이루고 억압받는 이들을 회복시키는 일은 우리가 먼저 기도하며 자복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마땅히 행할 때(에스라 10:1, 12) 이룰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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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