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교수(울산대 법학)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왜 교회만 찍어서 공격할까요-코로나와 전체주의, 용기 있는 기독교·차별금지법과 자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 교수는 “왜 공권력이 교회만 콕 집어서 과잉 대응할까? 물론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가 시행하는 방역정책에 교회는 크리스천으로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그러나 (공권력의 교회에 대한 대응이) 너무 지나치다. 지나치면 위헌이 된다. 크리스천에게는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손 잘 씻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충분히 요구할 수 있다. 그런데 예배의 내용이 간섭받는 건 종교의 자유라는 본질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물론 모든 자유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헌법이 얘기하는 바는 기본권의 본질을 침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예배 내용, 설교 내용, 우리가 정한 찬양의 방식을 정부가 함부로 규제할 수 없다. (그런데) 현재 정부는 (교회에) 과감한 규제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오늘부터 교회 예배 이외의 소모임 금지’도 넌센스(Non-Sense)다. 그러면 교회에서 소모임을 하면 코로나에 걸리고, 근처 카페에서 하면 코로나 감염이 안 되는 건가? 이를 되묻고 싶다”며 “우리 크리스천에게 종교개혁의 역사는 자유를 쟁취하는 과정이었다. 왕이 바뀔 때마다 종교개혁자들은 죽었다. 때문에 칼빈 등 종교개혁자들이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명시해, 통치자가 바뀌어도 크리스천들은 성경 중심의 올바른 신앙을 할 수 있도록 보호받았다”고 했다.
그는 “크리스천에게 신앙 활동을 위해서 만일 선교라면 여행의 자유·법인 설립의 자유, 설교서적 출판이라면 출판의 자유, 예배를 위해선 집회의 자유 등이 필요하다. 한 중국인 성도는 내게 ‘한국은 중국처럼 통제받지 않아서 너무 좋다’고 말한 적도 있다”며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를 기점으로 한국에서 공기처럼 거저 누리던 자유를 앞으로 비싼 대가를 치러야 누릴 수 있는 시대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데올로기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누구는 내게 ‘너무 정치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성경은 원래 정치적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서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무관한 영역이 있어선 안 된다”며 “우리는 성(聖)과 속(俗)을 분리하는 게 바른 신앙이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우리 청년들은 직장에서는 대충 밥벌이로 일하고, 교회에서만 열심히 헌신하자는 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천들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무시한 현상이 결국 잘못된 신앙을 양산하고 있다. 이것은 코로나 시대, 크리스천의 종교의 자유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교회가 속절없이 당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 안에서 같은 성경을 보면서 합의가 되지 않는 이유도 ‘이데올로기로 성경을 보느냐, 성경의 관점에서 이데올로기를 이해하느냐’의 차이다. 즉 푸코, 데리다 등 현대철학도 성경을 기준삼아 분별하고 접근해야 한다. 성경의 관점에서 푸코를 읽어야지, 푸코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어선 결코 안 된다. (그러나) 교회에서도 이런 후자의 관점이 판을 치고 있다”며 “현재 우리 교회가 겪는 문제의 뿌리란 이데올로기가 우리 정신 사고를 결정해버린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데올로기란 무엇인가? 일관되고 포괄적인 이념의 체계로서 사회적 조건을 설명하고 평가하는 것”이라며 “가령 계급으로 세상을 설명하는 맑시즘에 빠진 사람은 언제나 계급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 사람이 교회를 다닌다면 교회 안의 모든 상황도 계급으로 설명하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목사와 성도, 장로와 집사, 남·녀의 관계를 성경이 말하는 사랑의 관점이 아닌 계급으로 해석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1974년에 발표된 로잔운동은 이를 극복한 중요한 선언이다. 로잔운동은 성과 속이 분리된 문제점을 극복하고, 선교와 사회참여의 통합을 강조했었다. 특히 이 시대는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자면서 제도와 법으로 ‘절대 진리를 주장하는 신앙고백’은 틀렸다고 강요한다. 로잔 운동이 이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왜냐면 서구권이 이미 경험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로잔운동은 ‘케이프타운 서약 신앙고백과 행동’에서 ‘진리와 다원주의의 도전’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문화적 종교적 다원주의는 존재하는 사실이다...(중략)...종교들은 자신들의 길이 진리에 이르는 길이라고 주장하면서도 타종교의 경쟁적인 진리 주장을 존중하고 함께 공존하려고 한다. 그러나 포스트 모더니즘적이고 상대주의적인 다원주의는 다르다. 그것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 절대적이고 보편적 진리를 인정하지 않으며 종교들의 진리 주장을 관용하기는 하지만 문화적으로 형성된 것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 이러한 입장은 논리적으로 자기 파괴적이다. 왜냐면 절대적 진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주장을 절대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원주의는 궁극적 가치로서 관용을 주장하지만 세속주이나 공격적인 무신론이 공적 영역을 지배하는 국가에서는 억압적인 모습이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다양성의 주장은 좋다. 중요한 점은 이 시대가 절대 진리는 존재하지 않음을 법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절대 진리를 주장하는 복음주의 크리스천은 틀렸다며 법으로 강요하고 정치로 강제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코로나 정국에서 (우리는) 정부의 간섭과 통제에 익숙해지기 쉽다. (특히) 건강에 대한 두려움, 전염병에 대한 공포로부터 (코로나19를) 막아야 하니까 종교의 자유라는 기본권도 제한한다. 어느 정도 기본권이 제한될 수도 있지만 결코 본질적인 부분은 침해해서는 안 된다. 또한 기본권 제한은 형평성 곧 비례의 원칙을 따라야 하고, 피해가 최소화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의 공권력은 교회에 대해 경찰을 동원하고 소모임을 딱 짚어 금지 조처를 취하고 있다. 굉장히 화가 난다. 경찰관 집무집행법에서 잠재적 범죄 집단이 아니라면 경찰을 동원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왜 정부가 교회에 적대적일까? 이데올로기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데이비드 림버그(David Limbaugh)가 저술한 ‘좌파들은 어떻게 기독교와 전쟁을 벌이는가?’라는 책이 있다. 이는 어떻게 기독교를 효과적으로 핍박하고 복음의 전파를 효과적으로 막아 복음주의자들의 대응을 어떻게 무효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데이비드 웰스의 ‘용기 있는 기독교’도 소개하고 싶다. 그는 이 책에서 ‘계몽주의자들이 추구한 내면의 자유는 하나님으로부터의 자유였다’고 했다. 그런데도 계몽주의자들은 하나님에게서의 자유를 외치면서, 예배와 선교를 위해서 동일한 제도적 자유를 외친 종교개혁자들과 연합했다. 그래서 자유가 보장된 사회를 만들었다”며 “포스트 모던 시대는 계몽주의자들의 생각이 다양성을 내세워 절대진리를 억압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성경적 가치를 박멸하고 억압하는 게 마치 민주와 인권인 것처럼 포장되고 강요받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시대 우리 크리스천들은 용기를 지녀야 한다.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용기 안에서 철저한 프로테스탄트가 돼야 한다. 종교개혁 시대에 수많은 순교자와 용기 있는 프로테스탄트들이 위대한 기독교 역사를 만든 것처럼, 지금 이 시대도 우리 크리스천들이 종교개혁자들처럼 박해를 견디고 투쟁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며 “데이비드 웰스는 그의 저서에서 우리 크리스천이 투쟁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성경대로 가르치면 세상적 입장에선 편향될 수 있다. 그러나 제도적으로 보장된 자유 안에서 예배, 기도, 선교 등을 통해 성경적 가르침을 확산시키면서 타 종교를 비판하고 비판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행위 자체를 법으로 틀어막는 건 결코 안 된다”며 “기독교 진리는 결국 실제적이고 절대적 진리이기에 사상의 자유 시장 안에서 결국 승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경제, 문화, 사회 영역에서 하나님의 절대주권이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코로나19 전염병이 우리에게 무얼 알려주고 있는가? 이를 겪으면서 예배의 자유의 가치를 절감하게 된다. 늘 공기 같은 예배의 자유라는 소중함을 새롭게 깨닫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국민들이 전체주의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전체주의는 결코 기독교와 양립할 수 없다. 전체주의는 나치나 공산주의 등”이라며 “이런 흐름에 기독교인은 맞서 싸워야 한다. 또한 보편적 인권의 가치 특히 자유권을 헌법과 제도로 보장하는 대한민국 헌법을 크리스천이 지켜내야 한다. 마치 크리스천들이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의 공포정치에 맞서 싸웠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