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23일 주일예배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편지이다’(고린도후서 3:1-1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당시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추천장을 받아 각 교회에 파송된 선교사들과 달리, 사도바울은 아무런 추천장 없이 스스로 사도라고 했다. 그래서 ‘거짓사도’라고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사도바울은 ‘내게 어떤 추천장도 없지만 고린도 교우들이 내 추천장’이라고 당당히 말했다”며 “내가 복음을 전해준 사람이 거듭난 인생을 살게 되면 그것만한 추천장이 없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을 두고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세상은 우리를 두고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말한다. 가족, 친구 심지어 길가에 부딪힌 사람마저 그렇게 말한다. 한 번은 성지순례를 안내했던 가이드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한국에서 성지순례단이 많이 오는데, 대부분 목사·장로·집사들이고 이들을 인도하는 운전기사는 대게 아랍사람이다. 성지순례단은 수십 명 인원이지만 운전기사는 한 사람으로 본다. 바로 예수 믿는 사람들”이라며 “아랍 운전사는 성지순례단을 보고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생각하고 판단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이드는 ‘아 저렇게 행동하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이) 가정과 직장은 예수님을 전하기 어려운 곳에 속한다. 한편으론 우리가 삶을 잘 살면 가정과 직장만큼 예수님을 전하기 쉬운 곳도 없다”며 “성도의 삶이 곧 예수님을 드러내는 성경이다. 불신자들은 마태복음 5장 44절의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실천하는 성도를 보며 성경을 읽는다. 또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 17절 말씀에 순종하는 기독교인을 보고 이들이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는 존재임을 안다”고 했다.
유 목사는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스도의 편지로 기억돼야 한다. 무슨 일이든지 어떤 상황에서든, 나를 통해 그 사람에게 예수님이 읽혀진다고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해야한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만난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야한다”며 “그럼 부족한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편지로 살 수가 있을까? 이를 항상 노력하고 살라면 이것만큼 무서운 율법이 없다. 이는 ‘되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린도후서 3장 6절은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영은 사람을 살린다’고 나왔다. 문자는 율법이지만 율법적 신앙으로 결코 우리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영은 우리를 통해 그분이 하시고 싶은 일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신다”며 “사도바울은 예수님이 오셨음에도 유대인들이 그분을 몰라봤다고 한탄했다. 왜냐면 여전히 율법 타령만 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 마음에 천이 드리워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주님을 보지 못한 것이다. 율법뿐만 아니라 마귀는 온갖 세상적인 것으로 우리 마음을 혼미케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한국교회가 연단 받고 있다. 연단의 실체가 무엇인가? 지금 성도들이 정말 예수를 믿는지, 종교 생활을 했었는지 판단하고 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시야가 띄어져 복음의 영광의 광채를 바라보는 사람이자 정말 거듭나고 구원받은 사람인지 가르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이 정말 중요한 때다. 16절 말씀에서 ‘사람이 주님께로 돌아서면 그 너울이 벗겨진다’고 나왔다. 그래서 24시간 주님을 바라보라고 권하는 것”이라며 “예수님이 눈에 뵈는 분이 아니라서 우리 안에 분명히 거하셔도 잊고 산다. 그래서 주님을 항상 기억하고 매일 일기를 쓰라고 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반드시 주님을 만나게 된다. 주님은 살아계신 주님이다. 반드시 역사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신다. 복음서의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먹고 마시는 형태는 아니지만 지금 우리 안에 영으로 계신다. 같은 예수님이다”라며 “고린도후서 3장 17절은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다’고 했다. 주님의 영이 우리 안에 계시면 풍성한 자유를 누린다. 그리스도의 편지로 사는 삶이 가식적 인생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려고 행동과 말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삶은 오히려 한계가 있고 이중인격자가 되기 쉽다”고 했다.
유기성 목사는 “주님을 만나고 주님을 바라는 삶 자체가 그리스도의 편지다. 일부러 그렇게 살 필요가 없다”며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면 자유하다. 예수 믿고 자유로워진다는 건 맘대로 살라는 게 아니다. 바로 죄 짓지 않을 자유가 생겨 방탕하게 살지 않을 자유를 의미한다”며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히 기쁜 삶이다. 거룩하게 사는 삶이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다. (곧) 주님이 영이 나를 통해 다른 삶을 살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토마스 아 켐피스는 그의 저서 ‘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모든 것을 얻으려면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라. 어떤 것도 구하지 말고 요구하지 말라. 오직 순수한 마음과 확고부동한 믿음으로 주님 안에 거하라. 그러면 주님을 얻게 되고 어두움이 그대를 짓누르지 못할 것이다”고 했다며 “주님 안에 있으면 그 사람은 참 된 자유를 누리며 산다. 모세가 하나님을 대면하고 얼굴이 광채가 난 것처럼, 우리도 항상 예수님을 바라보면 사람들이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을 본다. 고린도후서 3장 18절처럼 우리가 항상 예수님과 동행하면 참된 영광의 삶을 산다. 주변 사람, 직장 동료들이 나를 보고 예수님을 본다. 이 말씀이 우리 삶과 우리 가정에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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