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유행병

월터 김 NAE
NAE 월터 김 대표. ©Robby Dob Productions, Inc.

전례 없는 위기라 불릴 만큼 이번 팬데믹은 전세계적인 위기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교회는 위기 속에서도 사람들과 함께 함께하며 복음을 전파해 왔다는 사실입니다. 아주 작은 고을에서 시작된 복음 운동은 성령 충만한 사람들을 통해 로마 제국까지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성도들은 사도들의 가르침과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그들은 재산과 소유물을 팔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행 2: 42-45). 로마 제국에 기근이 닥쳤을 때, 안디옥교회가 유대 지역에 살고 있는 형제 자매들을 돕기로 결정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의 사랑은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행 11: 29 ~ 30).

그러한 사랑의 동역과 섬김은 복음을 드러내는 강력한 증거가 됐습니다. 박해의 시기에 초기 기독교 철학자 아리스티드(주후 125)는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대변했습니다. 아리스티드는 "그들은 서로를 사랑합니다. 그들은 과부를 돕고 고아를 돌봅니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조건 없이 소유를 나눠줍니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그들의 집으로 데려가서 마치 형제를 맞은 것처럼 행복해 합니다. 그들은 성령을 통해 하나님 안에서 형제, 자매로 여기며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증거했습니다.

박해 외에도 주후 165년, 로마 제국의 10%에 해당하는 5백만 명이 사망할 정도로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절 기독교인들은 두려움에 휩싸였던 이교도들과 달리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이웃을 돌보았습니다. 모두가 죽음의 공포로 두려워하는 위기의 때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죽음을 이긴 구원을 선포할 기회였습니다.

오늘날도 당시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합과 일치를 위한 기도 응답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됨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0-21).

전미복음주의협회 회장으로서 저는 팬데믹 기간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많은 응답을 목격했습니다. 지난 4월 10일 성금요일에 수많은 교단과 교회가 하나되어 미국과 세계를 위해 기도하고 금식했습니다. 세계복음주의연합(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을 통한 교회들도 전 세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오순절교단과 장로교, 침례교, 감리교, 성공회, 가톨릭교인들까지 하나되어 기도했습니다. 교회와 단체들은 복음 안에서 하나되어 협력했습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는 고난주간 온라인으로 8백여 명의 아프리칸 아메리칸 목사님들과 6백 여명의 백인 목사님들이 연합해 지역의 수천 명과 더불어 성경을 읽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고 믿음으로 기도하며 감사함으로 기뻐했습니다.

교회, 다리를 놓다

그리스도인들의 연합은 많은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습니다. 월드 릴리프(World Relief)는 시애틀 이민자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농산물을 제공했으며 가상 학습을 통해 난민과 이민자들을 창의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월드 릴리프로부터 수년 동안 라이브 스트리밍과 온라인 예배 구축을 지원받았던 미네소타의 웨스트우드 교회는 미니아폴리스의 데스티언약교회의 온라인 방송 시스템을 도왔습니다. 이외에도 각 교회가 마스크와 서로의 필요를 나누는 등 전 세계 교회 사이에 세워진 다리 덕분에 복음의 문이 더욱 크게 열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 사역의 일부가 되는 것은 얼마나 큰 특권입니까? 복음은 단지 선포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은 보여지고 증명되는 것입니다. COVID-19보다 더 빨리 희망이 전파되는 것을 보길 원합니다. 창의적인 파트너십은 교회가 교회 밖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복음 전파

복음은 행동으로 보여질 뿐만 아니라 말씀으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9.11의 비극 이후 사람들의 영적인 대화와 교회 출석이 급증했음을 기억합니다. 국가적 트라우마는 사람들에게 삶의 큰 문제를 안겨줍니다. 그들은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찾게 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죽어가는지 궁금해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어디에 계신지 찾게 됩니다.

이제 온라인 예배가 확산되면서 클릭 한 번으로 교회를 방문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정문은 말 그대로 거실의 스크린입니다. 과거 교회에 방문하기를 꺼려하던 이들도 지금은 온라인 서비스 링크를 공유할 정도로 복음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많은 교회에서 이전에 교회에 출석했던 성도들보다 더 많은 온라인 성도들을 돌보게 됐습니다. 크루나 IVF와 같은 캠퍼스 사역은 그 어느 때 보다 신앙에 대한 온라인 대화가 더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영적인 깊이에 따른 우려는 남아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순히 온라인 클릭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는 우리 삶의 전체적인 회심을 원하십니다. 봉사와 제자훈련, 우리 삶의 헌신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교회는 신학적 성찰을 가지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복음 전파를 위한 새로운 시도와 움직임은 확실히 시작되고 있습니다.

현장 사역의 중요성

온라인 사역의 기술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장 사역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별히 취약계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합니다. 바이러스가 사람을 차별하지 않지만 코로나19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쳤으며 종종 심각한 불평등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성경은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을 향한 섬김을 요구합니다.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히 13:1-3)"

양로원과 교도소는 코로나19가 창궐한 가장 끔찍한 곳 중에 하나였습니다. 누가 그들을 기억하고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습니까? 채플린은 교회가 자주 갈 수 없는 곳, 즉 전쟁터, 병원, 감옥, 경찰서 등지에서 목사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한 전국의 요양원과 병원에서 사람들의 마지막 의식을 거행합니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없을 때 환자를 위로하고 죽어가는 환자의 손을 잡습니다.

우리의 사역은 도축장과 축산 가공 공장에서도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성회 목사들은 다이슨 푸드(Tyson Foods) 공장에서 일하면서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공장 노동자들의 다수는 매우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입니다. 실제로 2백만 명이 넘는 외국계 노동자들이 미국의 식품 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목사들은 이들의 영적 필요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슬픔을 넘어 펼쳐질 희망을 바라보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매우 작지만 인간의 보편적 연약함을 다시 한번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희망은 세상의 슬픔을 바라보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희망은 세상의 슬픔과 그 너머에 펼쳐질 기쁨을 정직하게 대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지역과 이웃을 섬기기 위해 성령 충만을 간구할 수 있습니다."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살전 1:3)

끝으로 클레멘트의 기도를 소개하며 이 기도에 우리 또한 동참하길 원합니다.

주님 우리를 도우시고 보호하여 주시기를 간구하나이다. 억압받는 자를 구해 주시며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절망한 자를 이끌어 올리시며 곤핍한 자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채우소서. 어긋난 길을 가는 이들 보살피시어 돌아오게 하시고 굶주린 자를 먹이시며 약한 자를 강하게 하시고 죄인을 사로잡은 결박을 풀어 주소서. 모든 사람 돌아와 주만이 하나님이시고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의 아들인 것 알게 하소서. 우리가 주님의 백성이고 주님 목장의 양무리인 것 알게 하시기 원하나이다. 아멘.

월터 김(전미복음주의협회(NAE) 대표)

* 미주 기독일보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출간한 서적 '어라이즈 투게더'(Arise together)를 18회에 걸쳐 번역 게재합니다.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현지 복음주의 목회자들의 교회 본질 회복에 대한 외침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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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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