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가 23일 금요예배에서 ‘건강한 신앙의 표징’(데살로니가전서 5:23)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건강하지 못한 신앙은 후에 예수를 잃게 된다. 건강하지 못한 신앙인은 주변에 큰 피해를 끼친다. 신앙이 우리 맘대로 안 되고, 아프고 기쁘지도 않으며 내가 주님을 사랑하고 싶은데 사람들과 적의가 생기는 등. 또 기도를 해도 뜨겁지 않고 예배당에 앉아서 ‘내가 뭐하고 있나?’라며 영적 허무감이 밀려오는 등. 이런 증상들이 오면 내 신앙이 건강한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병든 사람은 자신의 병듦을 모른다. 자신의 병든 신앙은 객관적 진단을 받아야 한다. 기준은 인간의 열심, 제도가 아니라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했다.
그는 “건강한 신앙은 영·혼·육이 균형 잡혀야 한다. 치우치면 안 된다. 균형 잡힌 신앙이 곧 건강한 신앙”이라며 “인간은 치우치기 쉬운 존재다. 가령 기도는 많이 하는데 사람이 비이성적이다. 반대로 이 사람을 만나면 ‘젠틀(Gentle)’하지만 성령의 역사에 대해선 깜깜이다. 이런 신앙은 균형이 맞춰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절을 인용하며 “바울의 소원은 성도들의 영과 혼 그리고 몸이 그리스도 예수 오시는 날까지 건강하게 보전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영이 건강하지만 마음에 문제가 있다면 건강한 신앙은 될 수 없다. 자기는 신령하다면서 매일 금식한다면 건강이 상할 수 있다. 주변 가족이 힘들어할 수도 있다. 극단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영이 건강하다는 건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기도생활, 전도생활, 말씀생활 등을 통해 교제 나누는 삶이 영적 생활이다. 영의 건강을 위해선 하나님의 영적 세계를 인정해야 한다. 만일 기도를 시작하기 전 항상 어떤 일이 터진다면, 이는 이성적 접근으론 해석이 한계가 있다. 영적인 문제로 해석해야 한다. 악한 마귀의 대적, 영적 공격 등일 수 있다”며 “하지만 너무 영적으로 치우친 생활도 문제일 수 있다. 가령 슈퍼마켓에서 오징어 라면과 신라면을 놓고 매번 기도하면서 선택하는 게 신령해보이지만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을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 이 세상을 힘차게 살도록 허락하셨다. ‘영적인’ 것을 너무 외치다 정작 앉은뱅이 신앙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또 “혼의 건강도 있다. 혼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다. 얼굴이란 단어는 그 자체로 한자가 없다. 얼굴은 우리나라 고유의 말이다. 이는 ‘얼꼴’에서 유래했다. 즉 몸 안에 있는 혼·정신·마음이 곧바로 얼굴로 표현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는 혼적인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마태복음 16장은 땅에서 혼적 관계가 풀려야 하늘에서도 풀린다고 나왔다. 땅에서의 풀림이 곧 사람 관계의 풀림이다. 그래야 하나님과 풀어진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만일 우리가 다툼과 미움을 갖고 있다면 기도와 예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마태복음 5장에서 주님은 생명의 말씀을 주셨다. ‘네가 예물 드리러 하나님께로 왔다가, 원한 있는 자가 생각나거든 혼적 관계 곧 원수 맺은 일을 풀라’는 것이다. 이를 마친 뒤에야 영을 풀라고 말씀하신 것”이라며 “기도도 중요하지만, 기도한 만큼 다른 사람과 원만하고 따뜻하게 잘 지내는 믿음이 필요하다. 주변으로부터 ‘너 그러고도 예수 믿니?’라는 말을 듣게 되면 이는 대부분 우리의 영적 문제보다 혼적 문제를 지적하는 말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는 몸의 건강이다. 이것은 신체적인 몸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다 덧붙여 세상과의 관계 곧 물질세계와의 관계로 볼 수 있다. 환경을 이기는 힘이 곧 ‘건강’이다. 가난, 내 안의 밀려오는 문제 등을 강하게 대처하는 게 건강한 신앙이다. 기도를 뜨겁게 마치고 세상에서 무슨 일 겪으면 금세 좌절하고 낙심하는 건 건강치 못하다”며 “물질세계를 백안시하는 태도도 문제다. 신명기에서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요 아니요’라고 나온 건 하나님이 떡을 인정하신 것이다. 떡은 인정하셨지만 떡만으로 살 수는 없다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예수님은 병을 고쳐주셨다. 야이로의 딸을 ‘달리다굼’하며 일으키셨다. 그 다음에 ‘먹을 것을 줘라’고 하셨다. 어린 딸이 쇠약하고 오랜 시간 병들어 죽었는데, 이후 다시 살아난 뒤 몸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다. 이 때 자상하신 주님이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라는 말에는 약해진 아이의 몸을 생각하신 것”이라며 “죽은 자가 살아난 건 어마어마한 기적이다. 인간 이성으로 계산이 안 되는 영적 사건이다. (그러나) 살아났다면 살아갈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예수 믿는 사람은 직장이 있어야 한다. 할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 세상과 싸우고 이기라는 말은 세상을 피해 산으로 도망가라는 뜻이 결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세상을 알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빛과 소금이 되라는 말이다.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다. 빛이 산에만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사람 사는 주변이 여전히 어둡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람 다니는 곳에 빛이 있어야 사람들에게 진정 유익한 것”이라며 “산속에만 있는 게 믿음이 아니다. 건강한 신앙은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환경과의 관계에서 알차고 성숙하게 사는 삶이다.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가는 삶이 곧 건강한 신앙이다. 하나님께 인정받고, 이웃에게 덕이 돼서 칭찬받고 때론 진리를 사수하기 위해 옥에도 갇혔다. 이것이 초대교회의 신앙”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높은 수준의 얘기를 했다. 나도 이대로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답이 이런데 어떻게 하겠느냐”라며 “주님 오시는 날까지 몸·혼·영이 온전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사람과 화목하게 지내며 세상 속에서 어울려 지내는 삶을 살자. 약한 부분을 놓고 치열하게 기도하고 훈련하자. 그 부분을 키워 주님 보시기에 건강한 신앙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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