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찬양팀 히스페이지의 멤버들은 직장을 다니며 찬양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도 포기하면 안 되는 것이기에 교회사역과 어떻게 하면 균형 있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가운데 이번 싱글 ‘Balance’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 이들은 세상에서 주류음악인 소위 세련된 분위기의 곡을 만들고 있지만 교계에서는 비주류음악인 것이 아쉽다고 한다. 그래도 이들은 히스페이지만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며 다양한 찬양곡들을 만들며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2013년부터 활동해 온 히스페이지. 삶과 사역의 균형에 관한 노래, ‘Balance’를 최근 발표한 히스페이지의 이지현(작사), 고한웅(작곡), 박은지(보컬)를 서면으로 만나봤다.
-히스페이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지현-작사) “히스페이지는 우리가 일할 때 하나님은 그 분의 역사를 쓰신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산의 작은 카페에서 목요예배를 드렸던 것으로 시작해서 일본선교와 찬양사역을 10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곡 ‘Balance’를 작곡, 작사한 고한웅, 이지현 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고한웅-작곡) “저는 히스페이지에서 음악감독 (Music Director, MD)을 하고 있는 고한웅이라고 합니다. 베이스 연주자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하츠란도(hatzlando)라는 활동명으로 작, 편곡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군 시절에 교회에서 지금 히스페이지의 대표인 박범용 전도사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같은 병사 계급으로서 함께 찬양팀을 하다가 전도사님이 저보다 1년 먼저 전역하셨고 1년 후 제가 전역했을 때 같이 사역하자고 제안해 주셔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
(이지현) “안녕하세요. 저는 히스페이지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이지현입니다. 큰 역할은 보컬이지만 히스페이지 멤버들 전부가 사실 그때그때 주어진 역할들을 감당하는 편이기 때문에 간단한 일본어 번역이나 작사, 작곡 등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일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찬양을 시작한 계기는 교회를 다니게 된 시기와 같은데요. 고등학교 때 같이 음악을 하던 친구가 교회에 오면 음악 하는 친구들이 음악 이론을 알려준다고 해서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처음 나간 날 그 친구가 목사님께 ‘지현이는 노래하는 얘에요’라고 소개하자마자 다음 주부터 찬양팀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청소년부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가능했던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나님에 대해, 예수님에 대해 찬양 가사들로 먼저 접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히스페이지의 객원멤버로 일본 선교를 같이 간 후에 정식 멤버로 함께 하게 되었는데, 일본 선교를 통해서 예수님의 사랑을 더 많이 느끼는 경험들을 했고 그렇게 지금까지 히스페이지의 목소리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 곡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지현) “’Balance’는 히스페이지가 2018년에 발매했던 ‘Withstand’ 앨범의 다음 스텝인데요. ‘Withstand’라는 견디고 함께 서는 이야기 이후에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하게 된 주제입니다.
처음 가사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멤버들끼리 나눔을 하는 중에 내 생활을 이어나가면서 사역을 같이 하려면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다 하고 있더라고요. 저 또한 그랬고요. 거기서부터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인생도 분명히 포기하거나 놓아버리면 안 되는 건데, 이 삶을 잘 살아내는 것과 사역의 균형은 뭘까?’라는 생각이 시작되었습니다.
또 힘들 때 농담처럼 ‘아 내일 주님 오시면 좋겠다’ 이런 말들을 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맥락들이 연결되면서 가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천국을 바라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삶을 살아가게 이끄시는 것 또한 하나님이시니까. 몸이 죽은 다음에 가는 천국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 땅에서도 작은 보물처럼 천국의 흔적들을 찾아가는 삶을 살아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습니다.”
-이번 곡을 부르신 박은지 님 소개해주세요.
(고한웅) “이번 Balance에서 보컬 피처링을 해준 박은지 자매는 현재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제가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께서 은지 자매를 칭찬하셔서 이번 앨범에 함께하게 되었죠.
히스페이지가 외부 보컬리스트와 함께 작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2020년엔 연합하는 콘텐츠를 만들어가자는 비전에 맞춰 새로운 목소리에 대한 기대와 연합에 대한 기대를 갖고 이번 밸런스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각자가 은혜 받은 찬양이나 성구가 있다면.
(고한웅) “서른 살이 된 후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사역과 음악을 그만두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어요. 그 시기에 일본 선교를 가게 되었는데 어쩌면 이 선교가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교지에서 이한진 밴드의 '좁은 길’ 이라는 곡을 부르게 되었는데 후렴 가사 중에 ‘내게 큰 것을 얻게 하시는 그분의 그 사랑, 그것을 바라라’라는 부분을 부를 때 마음이 완전히 무너지고 엎드려졌어요.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기에 도망치려 하는 걸까.. 내가 바라봐야 할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이 좁은 길을 묵묵히 가야겠다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지현) “작년에 일본 선교를 가서 불렀던 ‘있는 모습 그대로’라는 일본 찬양이요. 저희 유튜브에도 영상으로 올라가 있지만 힘들었던 저의 상황들을 그대로 안아주는 찬양이었어요. 한국어로도 번역이 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일본어 가사가 좀 더 마음에 와 닿아요. 일본어 가사에서 마지막 후렴을 해석해보면 ‘당신의 사랑을 두 손에 받아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겠습니다. 그렇게나 나를 사랑하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라고 되어 있거든요. 연습할 때도 가사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면서 불렀는데 일본 선교 콘서트 때 이 곡을 부르면서는 눈물이 나서 끝까지 제대로 부른 적이 없었네요.”
-추천하는 찬양사역자가 있나요?
(고한웅) “최근 알게 된 분들인데 ‘sarang’이라는 국내 크리스천 EDM 듀오에요. 정체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실력이 엄청난 분들입니다. 이렇게 멋진 음악들이 아직 빛을 못 보고 있는 교회음악시장이 참 아쉽기도 하고 한국 교회음악도 예배 음악, 특송으로 할 수 있는 음악만 듣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의 다양한 장르가 소비되는 날이 도래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한웅) “흔히 요즘 음악, 세련된 음악이라고 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중음악에서는 이런 음악이 주류인데 비해 한국 교회 음악에서는 익숙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곡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저희가 하는 음악은 비주류에 속하죠.
편하고 익숙한 스타일로 음악을 하면 사람들이 더 좋아하고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했지만 누군가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음악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험을 하고 있습니다.
메시지 또한 히스페이지와 개인의 삶의 고민들, 신앙 고백들을 히스페이지만의 언어로 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저희 곡 중에 ‘노래’라는 곡이 있는데 그 곡 가사에 ‘외치지 않아도 소리 나며, 노래하지 않아도 끊임없고, 유명하지 않아도 충분하며, 부르심 알기에 선한 싸움 다 싸우고 함께 기뻐해’라는 고백처럼 살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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