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한 때 서아프리카에서 종교간 화합과 관용의 보루로 여겨졌던 부르키나 파소가 "갑자기 여러 세계적 위기의 진원지로 자리잡았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지하디스트와 다른 민병대가 전국적으로 영향력을 넓히면서 무슬림과 기독교의 예배당과 종교 지도자 모두에 대한 공격이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또 보고서는 "정부는 폭력사태를 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부실한 성과와 정부 관련 세력의 위법 행위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 중 하나인 부르키나 파소는 지난 4년간,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와의 연계된 무장 단체와 싸워왔다.
USCIRF는 미 국무부가 발표한 2019년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인용, 이 나라의 이슬람과 기독교 공동체 양쪽에서 종교적 정체성을 이유로 최소 38명이 표적 살해를 당하는 등 '전례가 없는 폭력'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5월 툴페(Toulfe)의 한 가톨릭 교회는 미사를 드리던 가운데 중무장한 괴한이 난입해 4명의 신도를 살해했다.
2월에는 판시(Pansi)의 한 교회에 무장괴한들이 습격해 사제 등 24명이 살해됐고 8월에는 무장 세력이 가톨릭과 개신교 교회를 공격해 3명이 숨졌다. 또 작년 12월에는 니제르(Niger) 국경 인근 교회를 괴한들이 습격해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 4월, 한 개신교 목사와 5명의 신자들이 말리(Mali)와의 국경 근처에서 지역 민병대에 의해 살해됐다.
보고서는 2018년 5월 발생한 카톨릭 신자 부부 납치 사건은 아르빈다(Arbinda)에서 극단주의 투사로 밝혀진 개인들에 의한 범죄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 해 6월에도 섬(Soum) 주에서 하나님의 성회 목회자와 그의 가족 3명을 납치했다.
또한 올해 2월 지하디스트로 의심되는 용의자들은 세바(Sebba)의 한 목회자 집에서 7명을 납치했고, 며칠 뒤 목회자를 포함해 5구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르키나 정부와 시민사회 지도자들은 테러의 배후에 '이슬람 국가(IS)'와 '안사룰 이슬람(Ansarul Islam)'과 같은 지하드 계열의 조직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USCIRF는 설명했다.
USCIRF는 "분석가들은 (..) 항상 종교적인 동기가 부여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한다"면서 "이 단체들이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위해 특정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확립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2012년과 2013년 말리 북부에서 프랑스군이 저항세력과 지하디스트를 진압하자, 그들은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국경지역으로 도망쳤다고 설명한다.
보고서는 또 2016년 이후,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계열에서도 부르키나베 영토로 진출하면서 안보 위기를 촉발시켰다고 덧붙였다.
유엔이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르키나 파소의 난민 수는 2019년 1200%가 증가하여,인도주의적 위기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국내에만 약 60만 명의 난민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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