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이 13일 중국 공산당이 법과 윤리에 관한 공식 교재에 성경 이야기 하나를 포함시켰지만, 공산주의 사상을 장려하기 위해 그 내용과 의미를 왜곡시켰다고 밝혔다.
한국 VOM은 “공산당이 왜곡한 그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죄인이라고 선언할 뿐 아니라 간음 현장에서 잡힌 여인에게 직접 돌을 던진다”고 전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이 교재에는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이야기가 심각히 왜곡되어 실렸다. 요한복음 8장은 간음 현장에서 붙잡힌 뒤 심판을 받기 위해 예수님 앞에 끌려 나온 여인에 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원래 성경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요 8:7-11)
그러나 교재는 요한복음 8장에 나온 간음한 여인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왜곡시켰다고 한다.
“한 번은 예수가 죄를 지은 여자에게 돌을 던지려는 성난 군중에게 말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 그 말을 듣고 군중은 앞으로 나오기를 멈추었다. 모두 그 자리를 떠나자, 예수가 직접 그 여인에게 돌을 던지며 ‘나도 죄인이다’라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왜곡의 이유에 대해 “중국 사람들은 정부가 부패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도 죄 있고 흠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중국 정부가 아무리 부패하고 죄를 짓고, 불법행위를 저지른다 해도 사람들은 당국의 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자국 내 기독교 공동체를 수년 동안 압박해오면서, 시진핑(Xi Jinping)이 주장하는 사회주의 가치에 부합하는 성경 교리와 신학을 재해석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국 관리들이 공식 교재에 실린 왜곡된 성경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적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러한 교재가 출판된 이상, 전 세계 기독교 공동체가 되도록 더 많은 지역의 중국 기독교인들에게 성경을 보급하는 사역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또한 우리는 신앙 때문에 투옥된 기독교인 변호사들을 기억하고 기도해야 한다. 위조지폐를 가려내는 유일한 방법은 진짜 지폐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것밖에 없다”며 “마찬가지로 왜곡된 성경 이야기와 기독교 윤리를 폭로하는 유일한 방법은 성경을 보급하고, 감옥에 갇힌 기독교인 변호사들을 돌보고 지원하면서 중국의 기독교인들을 돕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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