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이하 서울신대)가 주최하고 산하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가 주관한 제18회 카우만기념강좌가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강좌에선 스탠 키(Stan Key) 목사가 제1강 ‘여행으로서의 구원’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스탠 키 목사는 “하나님의 백성은 이집트에서 400년이나 살았지만 정체성은 이집트인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제3문화의 자녀들이다. 모세가 주요한 예다. 친어머니는 히브리인이지만, 양어머니는 이집트인이고 미디안 사람과 결혼했다”며 “400년 동안 이집트에 살았던 히브리 사람들은 떠나고 싶었다. 그들이 가방을 싸고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바로 고통”이라고 했다.
이어 “히브리인들은 이집트에서 행복했다. 좋은 문화, 좋은 날씨, 퇴직 연금 등을 누렸다. 그러나 그들은 노예가 되어 짚 없이 벽돌을 만들고 파라오가 아기들을 나일 강에 던지는 것을 목도하자 자신들의 인생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며 “C.S. 루이스가 자신의 책 ‘악의 문제’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즐거울 때는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우리의 양심으로 우리에게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고통 속에 있을 때는 소리치십니다. 귀먹은 세상을 일깨우는 것은 하나님의 확성기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히브리 노예들이 받은 고통은 이들이 진정한 고향을 찾고자 하는 갈망의 촉매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도록 촉구하는 동기로 종종 죄책감을 사용한다. 죄책감은 젊은 기독교인들에게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들에게 향수병, 본향을 찾고자 하는 내면의 갈망을 얘기한다면 들을 것”이라며 “이런 영적 완전함을 향한 여행을 위해선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어느 누구도 하루아침에 이집트의 노예생활을 떠나기로 결정하지 않는다. 모세는 불타는 덤불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떠났다. 하나님은 이들을 인도하기 위해 불기둥도 제공하셨다”고 했다.
그는 “둘째로 어린양의 피다. 어린양이 도살되지 않고선 어느 누구도 이집트에서 나갈 수 없다. 문설주에 발린 피 아래 있어야 여행을 위한 힘을 얻는다. 어린 양을 먹어야 살 수 있다”며 “셋째는 물이다. 하나님은 홍해에서 은혜의 기적을 통해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드시고 그의 백성을 속박에서 구출하셨다. 바울은 이를 모세의 ‘세례’라고 불렀다(고전10:2).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떠나기 위해선 점진적 인식과 성장에 수년이 걸렸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홍해를 건넜다. 구원의 여행은 과정(점진적인 성장)과 위기(은혜로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성취하시는 순간)로 이뤄져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출애굽의 속박에서 해방됐어도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도달하지는 않았다. 사막을 거쳐야 했다. 이 때 ‘우리가 잘못된 방향을 택한 것일까?’ ‘벌을 받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결코 아니다. 하나님이 직접 우리를 이곳까지 인도하신 것”이라며 “실은 사람들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곳이 사막이다. 미국 복음주의 신학에는 사막신학이 없다. 대부분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이 문제를 해결하시고 삶을 축복으로 채우셔서 건강하고 부유하며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막을 빼버린 일종의 번영신학이다. 이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특히 “성경을 보면 대부분의 성도들은 사막을 거쳤다. 교회사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사막의 대학교라는 불리는 좋은 교육은 고통스럽고 두려울 수 있다. 이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좋은 교육이기도 하다”며 “광야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시험을 받았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식량, 보호, 인도하심을 받기 위해 이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배워야 했다. 여기서 순종(십계명)과 예배(성막)을 배워야 했다. 사막대학교는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선 결코 배울 수 없는 교훈을 얻게 한다”고 했다.
스탠 키 목사는 “사막대학교에서 우리가 묻는 질문은 보통 이것들이다. ‘나의 구원은 실제적입니다. 피와 물이 그것을 가능케 했습니다. 그러나 젖과 꿀은 어디에 있습니까? 나를 위해 약속된 풍요롭고 승리하는 삶은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은 나를 위해 큰 일을 하셨는데, 이제는 제 안에서 큰 일을 하실 수 있습니까?’, ‘칭의를 체험했지만 성화를 체험할 수 있을까요?’ 등”이라며 “이스라엘 백성이 사막에서 배워야 할 교육은 2년 예정이다. 하나님이 사막대학교에서 교육을 마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하나님은 드디어 가나안의 국경 ‘가데스바네아’로 이들을 인도하시고 유산을 소유케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의도적인 불순종과 불신으로 하나님께 반항했다. 들어가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가나안의 젖과 꿀보다 이집트로 돌아가 물이 새던 집에서 먹던 양파를 선호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들로 무려 38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하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나안에 도달한다고 이스라엘이 싸워야 할 전투가 끝난 게 아니다. 이들에게는 싸워야 할 전투, 심어야 할 작물, 건설해야 할 도시가 남아 있었다”며 “유산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여리고 전투처럼 영적 전쟁을 체험해야 한다. 안식에 들어가도 활동이 없는 게 아니다. 싸울 전투, 심어야 할 작물, 건설해야 할 도시 등 직면한 위험들이 가나안에 도사리고 있었다. 그러나 멍에는 쉽고 짐은 가벼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는 수천, 수백만의 사람들이 단지 빙빙 돌 수도 있다. 열매가 없고 죄에 의해 패배했으며 지쳐있고 멈춰버렸다. 동작으로만 나갈 뿐이다. 서울신대의 학생들 중 이 범주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나는 멈췄다’, ‘지쳤다’, ‘혼란스럽다’, ‘나에게는 능력이 없다’, ‘나는 패배했다’ 등 이런 말들이 우리의 현실을 묘사하고 있다면 우리를 위한 복음이 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를 데리고 나오셨기에 우리를 데리고 들어가실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오늘은 구원의 날이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자. 약속의 땅, 승리와 열매와 안식의 땅으로 들어가자. 마음을 굳게 하지 말고, 앞으로 전진하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축복과 승리의 땅을 물려받자“며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사람들에게 가데스바네아에서 일어난 일을 상기시키고 있다. 38년 전 가나안에 들어갈 기회를 날려버렸다. 두려움, 두 마음, 동료의 압력 및 불신앙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자신의 힘으로 이집트를 떠날 수 없었듯, 더 이상 우리의 힘으로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 하나님은 홍해의 물을 나누셔야 했고, 요단강의 물도 나누셔야 했다. 여러분을 부른 하나님은 신실하시다. 또한 그렇게 하실 것”이라며 “오늘날 복음주의 교회는 우리가 은혜로 의로워지지만 행위로 성화된다고 가르치는 이단들도 있다. 승리하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지 않다면 매일 QT와 성경 암송, 소그룹 가입, 십일조 생활, 증언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종류의 신학이 있다. 이는 패배를 가져오고 방황을 유도하며 바리새인을 양산한다”며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24절’을 인용했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살전 5:23-24)
스탠 키 목사는 “바울은 진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을 여러분의 마음과 삶에 하시도록, 여러분이 그분께 맡기기를 바란다”며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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