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웅 목사(높은뜻푸른교회)가 최근 주일예배에서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창세기 32:13, 21-24)’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야곱의 하란에서의 삶은 울면 안되는 것이었다. 울면 마음을 지킬 수 없다.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런데 얍복강 앞에서 야곱이 처음으로 운다. ‘하나님 한번만 축복 하소서’”라며 “다른 사람에게 쓴 소리 한 번도 안하고 야곱은 그렇게 열심히 살았다. 삼촌도, 형도 그를 죽이려 했다. 그래서 야곱은 ‘나 한 번한 살려 주소서. 하나님 나를 축복하지 않으시면 하나님을 결단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하나님께 울며 매달렸다”고 했다.
이어 “야곱은 하나님께 축복해달라고 간청하는데 축복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이미 20년 전, 야곱에게 약속했던 내용이다. 야곱은 에서가 죽일 것 같아서 두려워 도망가다 베델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한다. 이 땅에 반드시 돌아오게 하마’라는 약속을 받았다”며 “어쩌면 야곱이 자신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축복과 약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야곱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축복과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주셨던 약속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야곱과 20년 전에 ‘내가 너와 함께 하마. 이 일이 이뤄지기 전까지 내가 너를 떠나지 않는다. 반드시 이 땅에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며 “그러나 야곱은 이를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래서 약속을 다시 구했다. 다시 구하고 또 구했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은 야곱에게 ‘20년 전에 내가 네게 준 약속이다. 왜 그걸 다시 구하니. 내가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라고 말씀하실 것 같다. 그러나 야곱은 여전히 이를 믿지 못했다. 야곱은 지금 자기에게 있는 공포와 두려움의 원인이 에서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아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불신에서 오는 공포다. 하나님은 야곱과 에서가 태어나기 전부터 ‘에서가 야곱을 섬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일례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장난감을 꼭 사준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장난감 재고가 10개에서 5개, 2개로 점점 줄어든다. 아들이 ‘왜 안사주시지?’ 하다가 장난감이 1개가 남았다. 그리고 친구가 곧 그 장난감을 살 것이라고 소문이 들렸다. 그래서 아들은 아버지 지갑을 훔쳐서라도 그 장난감을 샀다”라며 “그 행동이 야곱이 했던 행동이다. 야곱은 그렇게 해선 안 됐다. 끝까지 기다렸어야 했다. 이삭이 에서를 축복하려는 그 순간까지 가도, 야곱은 아브라함처럼 끝까지 기다렸어야 했다. 야곱의 문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야곱은 ‘내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필요로 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말씀이 아니라 손에 붙잡히는 사람, 돈 등이 야곱이 요구했던 것”이라며 “어쩌면 야곱에게 필요한 건 ‘더 강력하고, 더 감동적인 설교·축복’이 아니다. 이미 하나님이 야곱에게 주셨던 약속에 대한 신뢰”라고 했다.
이 목사는 “다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 한두 달만 참으면 끝난다고 생각했었다.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4, 5월이 지나고 어려워진 사람들이 많아졌다. 6, 7, 8, 9월이 되자 그 어려움이 모두의 어려움이 되기 시작했다. 재정이 바닥나고 관계, 질병, 상상할 수 없는 직장에서의 쫓겨남, 수치, 수모 등”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게 뭔가? 더 확실한 약속? 더 감동적인 설교인가? 아니다. 이미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말씀에 대한 신뢰”라며 3가지 말씀을 전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 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41:10절)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요한복음 16:33)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말하기를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이사야서 58장 9절)
이 목사는 “이것보다 더 필요한 말씀이 있는가? 하나님은 이미 약속하셨다. 약속 말씀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은 말씀과 감동적인 설교보다 이미 주어진 말씀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며 “‘여호와가 나의 목자’라는 사실이 믿어지면 다 끝난다. 이 사실이 믿어지면 사망의 골짜기 따위는 필요 없다. 적들 앞에서도 맛있게 밥을 먹는다. 그런데 내가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에 있고 나를 해하는 맹수가 없는데도 왠지 두렵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믿음이다. 우리가 구해야 하는 건 믿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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