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가 11일 주일예배에서 ‘아둘람 동굴에서(사무엘상 22: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고명진 목사는 “다윗이 놉 땅에서 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난 뒤 진설병을 받고 가드로 갔다. 그곳은 골리앗의 고향이었다. 가드 왕 아기스는 다윗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윗은 아기스에게 죽임당할까 굉장히 두려워했다”며 “절체절명 생명의 위기 가운데서 다윗은 아기스에게 미치광이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미치광이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살아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다. 다윗이 가드를 떠나 도착한 곳은 아둘람 굴”이라고 했다.
그는 “거기 모인 사람들은 억울하고 환난 당한 사람들이었다. 정치적·경제적 상황에서 수많은 빚진 사람들인 온 것”이라며 “그들 모두가 다윗에게로 왔다. 동굴에 있는 다윗은 미치광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그런 그가 아둘람 굴에서 시편 57편, 142편을 남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편 57편은 다윗의 믹담 시다. 다윗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이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구출해주실 것을 믿었다. 주변의 모습은 찬양할 수가 없던 상황이다. 하나님께 영광 돌릴 노래를 부를 상황은 결코 아니”라며 “그럼에도 다윗은 시편 57편에서 아둘람 동굴의 가장 처절한 모습 가운데서 하나님을 찬송한다. 칠흑 같은 동굴은 지금의 다윗의 상황과도 같다. 좌절, 고독, 절명 가운데서도 다윗은 더 낮은 자세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고 했다.
고 목사는 “다윗은 하나님이 지으신 우주만물을 보며 하나님이 우주의 왕이라는 걸 철저하게 인지하고 찬송한다. 그는 하나님께 원망하지 않았다. 시편 142편 3절에서 다윗은 철저한 고독과 연약함, 돈과 권력이 없는 상황 가운데서 오직 의지할 분은 하나님 밖에 없다고 외친다”며 “다윗은 ‘나라를 구하고 사울 임금을 보호했지만 그들이 나를 보호하지 않았고, 나를 인도하실 분은 하나님 밖에 없다’며 ‘내 영혼을 옥에서 이끌어 내사, 감사하게 하소서’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에게 아둘람이 있는가? 아둘람을 경험하지 않고는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이룰 수가 없다. 모든 걸 다 이뤄낸 것 같지만, 다윗을 다윗 되게 한 것이 아둘람 동굴이다. 다윗은 ‘나를 온전히 지켜주실 분은 하나님 밖에 없다’는 고백을 한 곳이 아둘람이었다”며 “우리를 지켜주는 건 돈, 권력 등이 아니다. 그런 건 풀처럼 스러져 간다. 우리가 온전히 의지할 분은 하나님이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윗이 그런 고백을 외치자 그의 형제와 가족, 원통한 자, 빚진 자들이 찾아왔다. 다윗은 온갖 절망, 고독이 있는 아둘람 동굴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던 기도로 하나님을 만난 뒤, 하나님의 빛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게 됐다”며 “우리 인생에 찾아온 아둘람 동굴로 절망하지 말자. 이는 하나님을 만날 기회다. 아둘람을 피하려 하지 말자. 오히려 우리는 아둘람으로 피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다윗처럼 되게 해달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위대한 다윗은 그냥 되지 않았다. 아둘람을 거쳐야 했다. 그에게 모여든 400명이 다윗 왕조의 뿌리가 됐다. 부요하고 훌륭하며 훈련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빚진 자, 억울한 자 등 마음에 한을 품을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이런 영적 아둘람의 의미를 깊이 깨닫고 인생 가운데서 가장 처절하고 힘든 상황이 영적 축복이 되며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인생에서 믿음으로 크게 승리하고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인생이 되기를 축원 한다. 비전은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다. 다윗은 아둘람 굴에서 만난 하나님을 통해 미래를 봤다. 여러분도 영적 아둘람이 인생을 멀리 내다 보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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