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회장 두상달 장로)가 오는 28일 아침 7시 CTS 등 5개 기독교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기도회 역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다.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도회 개요를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28일 방송될 기도회 영상은 23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미리 녹화된다. 이 자리에는 기도회 순서자 등 53명 중 13명이 모이고, 나머지 40명은 ‘줌’(ZOOM)을 이용해 화상으로 참여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인사 영상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기도회 주요 순서자는 △설교 이승희 목사(한교총 전 공동대표회장) △축도 김태영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특별기도 윤보환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직무대행),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 이봉관 회장(서희그룹), 권오성 장군(전 참모총장) △중보기도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예장 합동 부총회장)다.
회장인 두상달 장로는 “소상공인들이 매우 힘들다. 하루 속히 코로나가 수습되기를 바란다. 오히려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면 나라에 큰 축복이 일어날 것”이라며 “종교가 가는 길이 곧 국가가 가는 길이다. 당초 3월 28일 예정이던 국가조찬기도회를 코로나19로 9월로 연기했지만 사태는 여전하다. 온라인으로 진행하지만 기독교는 미래를 바라보는 종교라는 점에서 효과는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하나님께 합심해서 기도를 드리고, 전국의 기도 처소에 불을 붙여 세계 모든 디아스포라까지 기도의 불이 타게할 것”이라며 “나는 CCC(한국대학생선교회) 출신이다. 故 김준곤 목사님(한국 CCC 설립자)이 처음 국가조찬기도회를 시작할 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최빈국이었다. 그러나 그분은 ‘기도하는 민족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면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강조하셨다.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하여 구하라고 했다”고 했다.
두 장로는 “이번 기도회에서 우리 민족이 못 다한 책임을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치유하실 것이다. 여야 정치인들이 계파를 초월해서 나라를 사랑하는 모임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가적으로 탄핵정국을 제외하곤 지금까지 모든 지도자들이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왔다. 이번에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인사말을 녹화해서 참석하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이기도한 김진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 참석 일정은 청와대 관계 부처와 협의를 해봐야 한다. ZOOM 화상 예배니까 녹화 인사말을 보내주면 함께 편집해서 보낼 예정이다. 대통령이 반드시 참석하실 것”이라고 했다.
주대준 장로(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는 “정부 방역 수칙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방침 하에 온라인 기도회로 결정했다. (국가조찬기도회가) 68년부터 지금까지, 올해 52회를 맞는 동안 단 한해도 빠짐없이 실시됐다”며 “ZOOM을 도입하여 뉴욕, 워싱턴, 이스라엘 등 10개 지회와 전국 17개 광역시도연합회 회장단 등이 참여한다”고 했다.
주 장로는 “오프라인 예배 중심에서 온라인 기도중심으로 전환한다. 순서를 간소화하고 온라인 기도회에 중점을 둔다”며 “이번 기도회는 회개와 일치가 주제다. 성경 구절은 역대하 7장 14절로 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면예배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위중한 시기라서 정부의 방역 방침을 준수하고자 우리가 직접 결정한 것”이라며 “새에덴교회로 녹화 장소를 결정한 이유는 현재 교회 중 ZOOM 화상 온라인 예배를 가장 잘 드리고 있어서”라고 했다.
정근모 장로(한국전력공사 고문)는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취임할 때 백악관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하고 싶다며 1955년부터 미국 조찬기도회가 시작됐다”이라며 “이 모임을 후원하던 빌 브라이트 박사(국제CCC 설립자)가 김준곤 목사에게 처음 제안한 것이다. 이후 김준곤 목사님이 66년에 제안하고 기독교계가 모여 첫 번째 조찬기도회를 가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국가원수들이 ‘대한민국이 전쟁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답한다. 어려울 때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국가조찬기도회가 됐으면 한다”며 “온 국민이 같이 기도하는 귀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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