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교회 청년부 최영천 목사가 아홉 번째 싱글 ‘예수 생명 되신 나의 주’를 최근 발매했다. 최 목사는 청년부를 맡으며 다양한 상담을 하는 가운데 자신을 내려놔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마다 강하신 주님이 약하게 십자가를 지신 것을 바라보며 힘을 얻는다고 한다. 이번에 발매한 곡은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심으로 우리의 생명이 되신 주님을 노래했다고 한다. 최영천 목사를 오륜교회에서 만나 찬양과 사역에 대해 들어봤다.
-숭실대 CCM과에서 찬양을 공부하시고 서울장신대 예배찬양사역대학원에서 예배학을 공부하셨습니다. 총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 안수도 받으셨고요.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찬양하는 것이 좋아 찬양 인도도 하게 되었습니다. 찬양을 하고 나면 말씀도 잘 받아들이게 되고 기도도 잘 되는 경험을 하며 더 찬양하는 것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에 학부를 졸업하고 강명식 선생님 조언을 따라 목회를 공부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것도 재밌고 설교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예배와 찬양을 배울 수 있는 학과에 들어가 현재 오륜교회에서 청년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요즘 청년세대가 줄고 있다는데 오륜교회 청년 사역을 감당하시면서 느끼는 점은요?
“오륜교회는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오히려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청년부가 1년에 새가족이 1,200명 이상 새로 왔습니다. 1천5백 명에서 2천 명 정도의 청년들이 공동체에 속해서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고요. 예배만 드리는 청년들까지 합하면 4~5천 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새가족 교육도 사라지고 예배가 셧다운 되면서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영상예배에 한계가 있고 전화심방을 해보면 다 무기력해져 있습니다. 영상예배를 안 드리는 청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예배 인원을 조사해보면 3~40프로는 줄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
-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되어 아홉 번째 싱글을 발매하셨는데요. ‘예수 생명되신 나의 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아내가 곡을 썼습니다. 이 곡은 고린도전서 13장 4절 말씀을 묵상하다가 은혜가 되어 쓴 곡입니다. 예수님이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셨습니다. 저는 멋있게 보이고 싶은 욕망이 강합니다. 예수님과 정반대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내가 강해지려는 모습을 보며 죽음을 통해서 죽음을 이기신 주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런 부족한 자를 용서하시고 살리신 주님의 역설적인 사랑이 감사해서 쓴 곡입니다.”
-“‘예수님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는 말씀이 마음을 부드럽게 했다”고 하셨는데요.
“청년사역이라는 게 자신을 부인해야 합니다. 요즘 청년들은 자기 의견을 굉장히 솔직히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만나자마자 저 때문에 상처받았다며 사과부터 하라고 합니다. 그들이 맞는 말을 할 때는 저도 사람이라 욱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억울한 마음이 사라지고 사과할 힘이 생깁니다. 청년사역을 하면서 사과를 제일 많이 한 것 같습니다(웃음). 하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목회가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성애는 허용하고, 낙태죄는 폐지하려 하는 등 세대가 너무 이기적이고 욕망과 욕심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런 세대에서 어떻게 목회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독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염안섭 원장님의 동성애 관련 영상을 보고 은혜를 받았습니다. 젊은이들은 논리로 못 바꿉니다. 목회자가 완벽한 논리로 따져서는 안됩니다. 논리를 넘어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길 원합니다. 사랑으로 사람이 바뀌는 건데 그럴려면 목회자가 죽어야 합니다. 사과도 많이 해야 하고요. 십자가를 묵상하면 이런 일들을 감당할 힘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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