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파키스탄에서 이슬람에 대한 신성모독죄로 10년간 수감되었던 아시아 비비(Asia Bibi)는 14세 소녀 두 명이 납치된 사건에 대해 총리에게 직접 조치를 취할 것을 호소했다.
비비는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 단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소녀들이 박해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파키스탄 총리인 임란 칸(Imran Khan)에게 호소한다. 어린 소녀들 중 누구도 이런 고통을 겪으면 안 되기에 그들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피해 소녀 중 한 명인 마이라 샤베즈(Maira Shahbaz)는 지난 4월 오후 펀자브주 마디나에서 총으로 무장한 괴한에 의해 납치됐다. 그녀는 이후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은둔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ACN에 따르면, 지난 10월 카라치 마을에서 납치된 후마 유누스(Huma Younus)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슬람교로 강제로 개종되어 자신을 유괴한 사람과 강제 결혼을 맺은 상태다.
비비는 “파키스탄이 인도에서 분리되어 건국되던 그 순간, 건국의 아버지인 알리 진나(Muhammad Ali Jinnah)는 개국 선언문에서 모든 시민들에게 종교와 사상의 자유를 보장했다”면서 “그러나 오늘 날에는 기존의 법을 사용하는 몇몇 단체들이 있다. 나는 특히 신성모독법의 희생자들과 강제로 개종된 소녀들을 대신하여, 파키스탄 국민인 소수자들을 옹호하고 보호해 줄 것을 파키스탄 총리에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비비는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최초의 여성으로, 수년간의 항소심 끝에 2018년 10월 파키스탄 대법원은 그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녀는 현재 캐나다에 거주 중이며 그녀의 가족들도 망명을 허가받은 상태다.
그녀는 석방된 이후,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과 다른 종교적 소수자들의 시민권과 자유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매년 1,000명 이상의 기독교인 여성들이 강제 개종을 비롯해 납치, 강간, 강제 결혼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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