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새로 기독교인이 된 라오스 주민이 세례를 받고 있다. ©한국 VOM
한국 순교자의 소리(대표 에릭·현숙 폴리, 이하 한국 VOM)가 “지구상 마지막 공산주의 국가 가운데 하나인 라오스에서 교회가 급속히 성장함에 따라 현지 신자들이 향후 9개월 이내로 신약성경 10만 권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몇몇 기독교 단체와 협력하여 이 요청에 부응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1994년 라오스에는 400명의 기독교인이 있었지만, 지금은 25만 명이 넘는다. 이제 2023년이면 4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라오스 기독교인들은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VOM은 캐나다 VOM과 미국의 비영리단체 ‘비전 비욘드 보더스(Vision Beyond Borders)’와 협력해서 라오스에 성경을 보내기로 했다”며 “세계 여러 나라에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를 세운 루마니아의 리처드 웜브란트(Richard Wurmbrand) 목사님은 공산주의자들에게 직접 핍박을 받았다. 웜브란트 목사님은 자유세계에 설교와 간증을 하러 가셔서 그곳의 기독교인들에게 ‘우리에게 도구를 보내주세요. 그러면 우리가 위험하더라도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완수 하겠습니다’라고 종종 말씀했다”고 했다.

이어 “순교자의 소리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단체가 아니라 핍박받는 현지 기독교인들과 동역하는 단체다. 라오스의 경우, 핍박받는 현지 신자들이 요청하는 도구는 바로 내년 5월까지 사용할 신약성경 10만 권”이라며 “라오스 한 지역에서 6개월 동안 50개 이상의 새로운 개척교회가 생겼고, 이 교회들에 출석하는 새 신자가 5,000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한국 VOM은 “북부 한 지역에서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11년 감옥 생활을 한 목회자가 감옥에서 다른 죄수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 목회자는 석방된 후에 67개의 교회를 개척했다”며 “라오스에서는 대부분 가족이나 마을 당국자들이 기독교인을 핍박한다. 자신들이 섬기는 정령들이 기독교 때문에 노한다고 걱정하기 때문이다. 중앙 정부도 기독교를 미국의 종교나 CIA의 꼭두각시로 여겨 간혹 핍박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라오스에 가정교회도 있고 예배당 건물도 있지만 훈련받은 목회자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회자 대부분이 교육을 받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거나 부유한 사람이 교회 지도자가 된다. 대부분의 마을은 교회 건물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가정교회가 성장하는 게 보이면 마을 지도자들이 막으려고 애를 쓴다. 기독교인들은 정부에서 할당해주는 일자리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가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병원 치료와 교육을 거부당하고 사회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일도 흔하다. 라오스에는 공인된 성경학교도 없다. 정부에서 인가한 교회는 ‘라오복음교회(Lao Evangelical Church)’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 VOM은 “세계 여러 나라에 세워진 순교자의 소리 단체들은 핍박받는 지역의 신자들과 수십 년 동안 동역해왔다. 순교자의 소리는 인쇄된 성경과 기독교 문서, 특별히 소수 민족 언어로 녹음된 성경과 기독교 자료들이 담긴 오디오 장치를 핍박 지역 교회 지도자들에게 공급한다”며 “또한 순교자의 소리는 마을에서 쫓겨난 기독교인 가족에게 거처를 마련해주는 일을 돕고, 긴박하게 필요한 물품과 음식을 공급하며, 상황에 따라 부차적인 도움을 준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라오스 교회가 성장하고 있지만, 성경을 얻기가 여전히 어렵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녀는 “라오스에서는 서점에서 성경을 팔지 않는다. ‘라오복음교회’에서 성경을 팔고, 다른 단체들이 합법적으로 승인받아 국내로 성경을 들여온다. 한두 권을 국경 너머로 들여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도 대량으로 들여오거나 배포하면 큰 문제가 된다”며 “라오스 기독교인들에게는 신약성경이 인기가 있다. 당국자들이나 가족, 이웃이 보지 못하게 쉽게 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이렇게 여러 기독교 단체와 협력해서 신약성경을 공급하는 데 드는 비용은 인쇄, 배송, 유통 비용을 포함해서 권당 2,250원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현지 수령자들의 안전을 위해 인쇄와 배포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알려드릴 수 없지만, 우리는 라오스 신자들이 이 신약성경을 읽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릴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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