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작가
황선우 작가

온누리교회의 하용조 원로목사님께서는 2006년 <목회사관학교>에서 "교회가 논객을 키우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좌파 진영은 뉴스앤조이, 전교조, 오마이뉴스 등이 시대정신을 끌고가는 것에 반해, 기독교는 소리가 다 묻혀 시대정신을 이끌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하셨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기독교 세계관을 전하는 논객은 매우 소수였다. 결국 대한민국은 하나님 말씀 아래 건국된 그 뿌리를 잊어버려 지금의 좌경화된 위기를 맞았다. 위기를 맞고서야 논객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오랫동안 핍박받으며 대한민국의 뿌리를 지켜오신 그 소수의 논객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에는 위대한 뿌리가 있다. 신앙의 자유를 선물해준 대한민국의 건국 세력들이 있고, 대한민국의 대학가에는 평생을 대한민국과 대학생들을 위해 헌신하셨던 CCC(한국대학생선교회)의 김준곤 목사님이 있다.

뿌리가 잘리면 꽃은 썩을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건국 세력이 왜곡되고 지워지니 대한민국이라는 위대한 꽃이 시들고 있다. 그 뿌리가 정립해온 기독교 입국론과 자유민주주의가 대한민국에서 희미해지고 있다. 또한, 김준곤 목사님께서 예수님과 대한민국을 향해 보여주신 사랑의 정신이 대학가에서 사라지니,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 내는 기독 동아리가 하나 없는 상황이다.

이 역시 위기를 맞고서야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약하게나마 힘을 써가며, 때로는 핍박을 받아가며 이 위대한 뿌리들을 재건하기 위해 힘쓰는 이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오늘은 하용조라는 뿌리가 머릿속에서 맴돈다. 온누리교회가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탈퇴를 교단에 요청한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탈퇴 이유는 NCCK 정의평화위원회가 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등 NCCK의 활동이 교단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간 대한민국의 소중한 뿌리들이 잘려서 꽃이 썩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하지만 하용조라는 뿌리가 잘 재건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기쁜 마음이다. 그 뿌리에서 나온 꽃이 예쁘게 피어, 대한민국이라는 꽃이 예쁘게 피는 데에도 큰 영향을 주기를 소망한다.

故 하용조 목사
故 하용조 목사 ©온누리교회 페이스북
대한민국을 예쁘게 피우기 위해서는 이승만을 비롯한 건국 세력들이 뿌리로서 재건되어야 한다. 신분제와 고립주의로 얼룩져 있던 조선을 신앙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으로 오게 해준 그 뿌리를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만, 여전히 조선의 잔재와 공산주의 속에서 핍박받으며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을 대한민국으로 초대할 수 있다.

이는 하용조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듯, 논객을 키워가며 예수님의 진리와 사랑을 세상 속에 퍼뜨려가야만 가능한 일이다. 또한, 교회는 세상 밖이 아닌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세상의 언어로도 글 쓰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서야 조금씩 키워지고 있는 이 논객들이 대한민국에서 하나님 말씀을 회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필자도 그에 함께해보려 한다.

황선우 작가(<나는 기독교 보수주의자입니다> 저자, 전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