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는교회 담임 목사이자 Next 세대 Ministry 대표 김영한 목사는 20년 이상 다음세대 사역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출판, 강의, 영상 SNS 등 다양한 채널로 아낌없이 공유하며 다음세대를 섬기고 있다. 김영한 목사가 최근 진행한 ‘포스트 코로나 이슈와 리더십 세미나’와 그동안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다음세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목회에 관해 알아보았다.
- 목사님과 사역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넥스트 세대 대표로 섬기면서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고 있습니다. 말씀연구와 목회자료를 무료로 배포하는 ‘히즈스토리’ 사역, 일곱 명의 강사분들과 스태프들과 함께 ‘성각연’(성경 각권 연구 모임)을 섬기는 사역 등을 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하나님 말씀을 읽고 ‘이런 인생을 살면 좋겠다’는 마음에 히브리어과를 가려고 했습니다. 신학교를 가서도 목사, 목회직보다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신학교에 구약학 교수가 없는 것을 보고, 학부 때도 총신대학원을 가서도 선택과목으로 언어만 했습니다. 유학을 가서 성서학을 하려고 시리아어, 아람어, 히브리어, 헬라어 고대사본들을 연구하면서 교수를 꿈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인도 하심으로 박사과정을 들어가려고 하는 차에 한국에 들어와서 필드에서 많은 분을 만나고 섬기게 되었습니다. 개척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코로나로 함께 개척해서 개척교회 목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다음세대 사역과 개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누가복음 말씀에 선한 사마리아 비유를 보면 ‘강도 만난 자’가 있습니다. 이 시대 강도 만난 자가 다음세대라고 읽혔습니다. 예전엔 졸업하자마자 다 취업이 되는 세대였고, 부모님들이 많은 것을 못 해주어도 스스로 뭔가 시도하면 열리는 시대였습니다. 지금의 다음세대는 부모님이 많은 걸 해주는데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모님보다 학력, 능력, 여러 방면에서 눌릴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사회적으로도 취업이 어렵고, 취업해서도 쉽지 않은 직장생활입니다. 우울증, 공황장애, 정신병, 중독에 걸린 다음세대가 너무 많습니다.
교회 헌신예배 가서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10% 이상 투자하지 않으면서 자식을 키운다, 다음세대를 키운다고 말하지 말라.’ 자녀를 키울 때 우윳값, 학원비, 여행비용의 10%를 내가 부담할 테니 90%는 자녀에게 부담하라는 부모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태원에 코로나 문제가 터졌을 때 젊은이들이 교회 오면 위험하다고 말하는 교회도 있었다고 합니다. 교회가 아이들을 보호해주는 장소가 아니라 아이들 때문에 우리가 위험해 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문제들을 보며 다음세대를 품는 교회, 조국과 열방을 품는 교회, 한 영혼을 품는 교회, ‘품는’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교회를 개척하고, 강도 만난 다음세대를 돌봐줘야 되겠다는 마음에 사역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요즘 청년들의 영적 정황과 고민이 궁금합니다.
“청년들 대부분 연애, 스펙, 성공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보이는 현상을 따라갑니다. 남들이 대학가고 대기업에 들어가고 결혼하고 승진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는 생각, 부모가 하라고 하는 것, 사회가 만들어놓은 것에 맞춰가다 보니 많이 생각하지 않고 일단 뛰어듭니다. 또 이전 세대와 달리 결핍이 없으니 우울증에도 빠지고 비교당하면서 눌려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것에 마음과 시간을 뺏기면서 중독이 되고 있습니다. 청년의 때는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고민하고, 올인해야 중독에 빠지지 않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런 청년들과 대화할 때 코칭을 하기보다 충분히 들어주고 걱정해주면, 관계를 통해 치유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설교나 책을 통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 다음세대 사역을 하면서 느낀 보람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중독에 빠졌던 친구들이 중독에서 빠져나오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을 봅니다. 지금도 연락하면 ‘목사님 저 같은 인생을 하나님 앞으로 깨어있게 해 주셔서 고마워요, 아직도 잘살고 있어요’, ‘목사님 기도하고 있어요, 매일 기도하고 있어요’ 라고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사역자는 한 명이 변화되는 게 가장 큰 기쁨이고 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또 한 친구는 중독에 걸렸다가 빠져나오니까 시간이 많아서 하루에 성경을 몇십 장 몇백 장 읽다가 선교도 나가고 교회 봉사도 하게 되고 자기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되었습니다. 또 저랑 나이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데도 아빠라고 불러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영적 아비가 없는 이 세대에 아비처럼 여겨주는 그 마음이 있을 때 아빠 같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조금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 다음 세대 사역의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자원’, ‘후원’, ‘지원’ 3원의 부족입니다. 다음세대를 거쳐 가는 사역 정도로 생각하며,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소명과 헌신된 마음, 이들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없이 사역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다음세대를 맡으면 교역자의 지갑을 열어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사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재정적 자원이 바닥이 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가정에서 자녀의 공부와 건강, 성숙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줍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다음세대를 키워야 한다’, ‘주일학교와 청년부 부흥을 꿈꾼다’ 하면서 후원이 없습니다. 다음세대를 사생아를 키우듯 대하는지, 자식을 키우듯 투자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다음세대를 세우는 데 인색한 교회는 다음세대가 인색을 마음을 가지고 서서히 교회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원의 부재로, 다음세대를 위한 전문사역자를 세워야 합니다. 가정에선 자녀 교육을 위해 좋은 교사를 모셔오는데, 교회에서는 전임교역자를 세우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세대를 향한 지원 없이 영적인 거장이 나오기를 소망하는 것은 맹신(盲信)과도 같습니다.”
- 다음 세대 사역의 핵심 키는 무엇인가요?
“다음세대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예배입니다. 예배가 정말 잘 준비되고 하나님께 드려지는 산 제사가 된다면 동네를 넘고 도시를 넘어서 사람들이 오게 됩니다. 코로나 가운데서도 모여서 예배할 수 있고 부흥할 수 있을까요? 예배가 살아있다면 영상으로도 들어올 것이고, 현장에 와서도 드릴 것이고, 예배를 사모하는 자들이 여전히 있을 것입니다.
교육과 훈련에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예배 때 은혜를 받아야 교육·훈련으로 가는 것이고, 교육과 훈련을 제대로 받으면 선교와 섬김으로 나가게 됩니다. 선교를 가고, 섬김을 하는데 예배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면 진정한 선교와 섬김이 될 수 없습니다. 교육 따로 선교 따로 예배 따로 하면 안 됩니다. 예배의 초점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은혜를 받고 도전을 받고 예배를 하나님 앞에 산 제사로 잘 드리는 것, 이것이 사람을 바꾸고 공동체를 쇄신과 부흥의 큰 열쇠입니다.”
- 예배를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모두 예배를 중요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일에 전할 메시지가 언제부터 준비되느냐, 내가 전할 메시지가 뭔지 알고 있느냐 여기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설교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과 메시지들이 삶 속에서 어떻게 접목될까를 고민하는 메신저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모르는 찬양 한 곡씩은 주 중에 미리 보내서 준비하게 합니다. 예배 때 곡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예배를 준비하는 마음을 먼저 갖고 그 곡을 통해 은혜를 받고 예배를 드리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설교를 듣는 사람도 본문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고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교자를 위해 기도하고, 조금 일찍 와서 예배를 준비하는 기본적인 예배의 준비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 앞에 얼마나 예배를 잘 드리고 있는가 점검해봐야 합니다. ‘예배가 뜨겁고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습니다. 다음에 한 번 더 와 보고 싶네요.’라는 말이 들려지고 예배에 열망이 있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의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더십을 말할 때 혼자서만 열심히 가고, 옆과 뒤에 아무도 없다면 그 사람은 리더십이 없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예배를 나 혼자만 열심히 드리고, 하나님의 임재가 없고, 감격하는 사람이 없고, 예배를 향한 발검음이 없다면, 예배를 드린다고 할 수는 있지만 ‘하나님께 준비된 향기나는 제사라고 할 수 있는가?’ 한 번 의문점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 코로나로 인해 교회 모임이 금지되는 시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만남을 가져야 합니다. 스쳐 지나가듯이 만나는 겁니다. 잠깐 만나서 이야기하고, 근처에서 밥 먹으면서 잠깐 얼굴 보고, 같이 먹을 수 없다면 식사나 커피값을 계산해주고 갑니다. 언컨택트 사회는 아예 안 만나는 게 아니라 다르게 만나겠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만나고 싶어 합니다. 젊은이들이 그룹으로 모여 욕하고 떠들면서 게임을 하는 이유는 만나고 싶으니까 게임 창에서 대화로 소통하는 겁니다.
저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만나지 않는데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목회코칭, 독서코칭, 영어코칭 등 코로나 이전보다 하루에 더 많은 코칭과 세미나를 합니다. 한국에서 20년 전에 만나지 않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홈쇼핑입니다. 사람들이 집에서 나오지 않고 버튼을 누르며 쇼핑합니다. 사람들이 만나지 않고 가지 않지만 이미 상거래가 있고 소통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제는 모이지 않아도 유튜브 결혼,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 소셜 네트워크로 친구 맺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못 만난다는 생각을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 비대면시대 교회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미디어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 미디어를 모르는 ‘미맹 시대’가 옵니다. 미디어를 모르면 문맹과 컴맹보다 훨씬 더 뒤처진 삶을 살게 됩니다. 잘하지 못해도 기본적인 것을 알고,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미디어를 사용할 줄 알아야 온라인 강의도 가능한 거고,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문맹·컴맹·미맹 셋 중 하나가 되면 큰일 납니다.
또한, 변하는 세상 속 두 배 세 배 더 빨리 변화하는 리더십을 가져야 합니다. ‘오비에스 시스템’(Open Broadcaster Software), ‘스트림야드’(Streamyard), ‘줌’(Zoom), ‘행 아웃’(Hangouts) 이런 것들이 뭔지 모른다면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겁니다.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 혼자만 변하지 않는다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고 끌어갈 수 있는 영향력이 없어집니다. 노래와 연주를 잘하지 못해도 음악을 들을 귀가 있어야 같이 대화할 수 있는 것처럼 목회자가 미디어를 잘할 필요는 없지만, 읽을 줄은 알아야 합니다. “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의 대응은?
“한 미래학자가 ‘선제적 대응으로 대응하라’고 했습니다. 중요한 건 ‘선제적’인 것입니다. 선제적으로 문제를 빨리 캐치하고 방향성을 잡고 사람들을 다독여 주고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방향성을 갖고 가야 합니다. 리더가 방향을 잃으면 공동체가 훨씬 더 크게 방향성 잃어버리기에 방향성을 빨리 잡아야 합니다. ‘미디어 미션’ 이게 선제적 대응입니다. 고기가 물속을 다니듯이 다음세대는 미디어 세계 속을 엄청나게 다니고 있습니다. 그 미디어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 선제적 대응입니다. 위기이지만 거기에 혁신이 있습니다. 혁신을 일으키고 주도하는 사람이 기회를 잡고 나갈 수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스스로가 고민해야 합니다. 설교나 자료들의 데이터를 구축하고, 네트워크를 넓혀야 합니다. 저 단체, 저 교회, 저런 부류의 사람이 싫다는 것을 없애고, 정말 악이 아니라면 같이 이 어려움의 파도를 넘으며 윈윈하는 게 필요합니다. 또한, 언택트 시대 비대면으로 섬김을 가져야 합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심방뿐 아니라 교육훈련도 유튜브·줌, 페이스북, 스트림야드, 행아웃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소통해야 합니다. 주역에 보면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라는 말이 있습니다.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갑니다. 만나지 못하니까 궁하면 제가 변해야 하기에 이런 시스템 미디어도 배우는 것입니다. 그럼 사람들과 통하게 되고, 오랫동안 사역을 계속해서 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디어 시대, 디지털 시대, 돌봄 케어시대가 될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화된 것을 누릴 수 있어야 하고, 만들지 못해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디어·디지털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돌봄과 케어가 더 필요하고, 기술보다 소통이 더 필요합니다.”
- 다음세대와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요?
“지금의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다음세대는 기준이 다릅니다. 어떤 기준을 갖고 사는지 이해하고 대비하는 게 필요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개인의 만족감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개인화된 사회, 언컨택트 사회를 처음은 편하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우울함에 빠지고 관계성이 절단되면서 공허함을 느끼고, 미디어 시대 미디어 중독이 일어납니다. 그렇다고 미디어를 차단해야 할까요? 불과 칼이 위험하지만 좋은 요소가 있듯이 미디어의 좋은 요소가 있습니다. 미디어 통해 예배, 교육, 상담이 가능합니다.
사람들은 목회적 케어를 싫어하기에 사람을 케어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사람들이 혼자 있고 싶어하지만 연락이 없으면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고 우울해지고 외로워하고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불신이 생깁니다. 심방과 전화, 카톡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더 케어해야 합니다. 심방의 방식도 교회 이름,목회자 이름으로 택배를 보내고, 카톡으로 이모티콘 선물을 주면, 이모티콘 볼 때마다 교회를 생각하게 됩니다. 심방해도 식사는 같이 못 하니까 같이 햄버거를 배달해서 화면으로 먹으면서 대화하는 새로운 심방, 새로운 세대와 소통하는 방식입니다”
- 포스트코로나 시대 복음 전파의 방식은?
“설교를 3분, 2분, 1분 안에 담아야 합니다. 그걸 주 중에 성도들에게 보내고, 성도들은 지인들에게 이 짧은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그럼 복음이 전해지고 설교가 전해지게 됩니다. 특히, 다음세대는 1초~3초 만에 볼지 안 볼지를 결정하고, 5분~7분이 넘으면 보지 않습니다. 복음도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만큼의 길이로 나눠서 시리즈로 만들어서 전하든지 해야 합니다. 주 중에 카톡으로 보내는 찬양 한 곡이 40~50분짜리 설교보다 좋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 묵상을 매일 하지만 성도들에겐 보내지 않습니다. 긴 메시지보다 짧은 심방적 메시지나 찬양 한 곡 보내주는 게 훨씬 낫습니다.
또한, 유통·마케팅·소통의 혁명을 추구해야 합니다. 온라인 강의를 할 때도 댓글을 읽으면서 소통이 필요합니다. 마케팅이 약하면 사역이 약해집니다.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구글에 올리고 사진 올리는 것이 마케팅입니다. 카톡, 문자, 전화, 여러 SNS로 광고를 해야 사람들이 모이기에 마케팅이 되려면 최소 18번은 광고해야 합니다. 교회에서도 무언가를 할 때 영상광고 띄우고, 주보에도 싣고, 마이크 들고 광고 해야 합니다. 페이스북,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만들고, 주보도 2~4면, 4~8면 계속 만들어내야 합니다. 외국의 한 거지는 깡통에 QR코드를 적어 마케팅과 자기 PR을 한다고 합니다. 요즘 현금을 안 들고 다니니 QR코드로 찍어서 보내줘도 좋다는 겁니다. 왜 안 모일까가 아니라 마케팅을 잘 해야 합니다.
앞으로 지혜롭게 다양한 모임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여러 가지 만들어서 관심사별로 사람들을 모을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취향·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한 두가지로 시작해서 세 개 네 개 늘려가고 시간이 지나면 서른 개가 되고, 한꺼번에 많은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 혁신적으로 하나씩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다음세대 목회자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교회, 공동체를 움직이는 키는 앞에서 섬기는 리더입니다. 앞에서 섬기는 사람의 수준이 높고 준비되어 있을수록 공동체는 더 많은 것이 준비됩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현장이 주는 웅대함, 효과음이 빠져버렸기에 교회규모와 상관없이 리더십과 메시지가 예배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평소의 리더십이 사람들과 관계성과 밀접함이 없으면, 이제 와서 사람들을 챙기려고 해도 교회에 나오지 않고, 특별히 나갈 이유도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시대는 어떤 리더가 공동체를 어떻게 섬기고 있는가 리더의 역량을 많이 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목회자들이 말씀, 기도, 찬양을 잘하면 좋겠습니다. 찬양을 많이 알아야 설교와 매칭되는 찬양을 선곡할 수 있고 은혜가 됩니다. 다음세대 목회자들이 말씀과 기도, 찬양을 잘하는 전문인 목회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목회자로서 성숙을 위해 몇 가지 분야에서 한 수를 높였으면 합니다. 저의 예를 들면 말씀의 한 수를 높이기 위해 매일 아침 2~3시간의 말씀 묵상을합니다. 묵상을 통해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을 갖고, 묵상노트를 만들어서 SNS에 올리고,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또 하나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게 필요합니다. 최소한 베스트셀러 정도만 놓치지 않고 보면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의 관심, 고민을 알 수 있습니다. 교리·신학·성경에 관련된 것을 더 많이 읽고, 설교를 위한 인문학을 필요한 것이지 인문학의 박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성도들은 교회에 인문학을 듣고 싶어 온 게 아닙니다. 하지만 성경으로 시작해서 성경으로 끝나면 귀를 닫는 시대이기에 성경을 펼치기 위한 접촉점으로 인문학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 이 시대 다음세대 사역자들이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까요?
“하나님은 이 시대 진실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크리스천, 한 마디로 ‘진정성 있는 크리스천’을 원하십니다. 요즘 리셋증후군이라고 해서 사람을 만나도 조금 만나다 그만두고, 섬김도 조금 하다가 나랑 안 맞는 것 같다고 그만둡니다. 조금 더 성실하게 참아내면서 끝까지 하는 게 사역자들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나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더라도 우리는 목회자이기에 그 사람과 같이 가는 겁니다. 그 마음을 가지고 모든 면에서 조금 더 성실하고 진득하게 한다면 ‘저분은 굉장히 선한 마음을 가진 목회자야’ 하고 기억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정성 있는 크리스천이 되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젊은 사역자들은 개인화되어 있고 부흥을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 오히려 부흥의 쇠퇴를 경험한 세대입니다. 그래서 우리와 달리 헌신이 뭔지 모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교회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교역자로 사역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목회자 재교육과 청년들 멘토링 등의 양육 세미나를 통해 다음세대 사역을 하는 교역자를 깨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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