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참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악인과 함께하지 않아야 될 뿐만 아니라,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복 있는 사람은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만 행복해질 수 없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이 악한 세대를 책망하면서 귀신에 비유해서 말씀하신다. 귀신이 한 사람의 마음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보니까 그 사람의 마음이 아직도 텅텅 비어 있었다. 그것을 보고 귀신이 더 많은 귀신을 데려왔다. 이 비유를 통해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 중에도 그런 사람이 많다. 세상 사람들처럼 유흥을 즐기지 않고, 술과 담배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마음은 텅텅 비어 있다. 그러니 마귀가 그 사람의 생각을 지배해서 그 형편이 더 안 좋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생각과 삶을 멀리하는 것만이 아니라, 2절에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는 사람이다. 그의 율법을 즐거워해서,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인 것이다.
‘묵상’이라는 단어는 원래 짐승들이 ‘낮은 소리를 내거나 중얼거린다’는 의미다. 1절과 2절의 동사 사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절은 동사를 완료형으로 사용하지만, 2절은 미완료형을 사용하고 있다. 무엇을 의미할까? 율법에 대한 묵상이 끊임없이 습관처럼 행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순간 말씀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묵상을 말한다.
이렇게 말씀을 주야로 읽고, 곱씻고, 반복해서 묵상하면 어떤 축복을 누리게 될까? 3절에 복 있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와 같다고 말한다. ‘시냇가’라는 말은 흐르는 강이나 시냇물이 아니라, 농사를 짓기 위하여 일부러 만든 ‘관개용 수로’를 뜻한다. 건기가 되면 물이 마르는 시냇가가 아니라, 항상 물이 있는 물줄기를 뜻하는 것이다. 이 나무는 항상 물을 공급받아 잎사귀가 마르지 않고, 철을 따라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말씀을 묵상하면 많은 유익과 축복이 있다. 전문가들의 말을 들으면 늘 미래가 불안하고 진로에 대해서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 그럴 때 예레미야 29장 11절 말씀을 묵상해 보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진로가 불안할 때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반복해서 선포하면 불안이 떠나가고 하나님께서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시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살면서 제일 힘든 것이 관계인 것 같다. 직장에서 일이 힘든 게 아니다. 관계가 힘들어서 일터가 고단한 것이다. 사람들 말 때문에 상처받은 것은 쉽게 치료가 안 된다. 사람들 때문에 시달리고 마음이 괴로울 때 말씀을 묵상하면 회복되고, 치유될 수 있다. 시편 119편 50절. “이 말씀은 나의 고난 중의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이니이다”. 말씀을 묵상하면 하나님께서 위로를 주신다.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면 사람들의 위로가 없어도 다 회복된다. 말씀을 계속 묵상하면 회복력이 빨라진다.
말씀을 묵상하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시편 119편 98절 이하에 보면 “말씀을 묵상하는 자는 원수보다 지혜롭고, 모든 스승보다 나으며, 명철함이 노인보다 낫다”고 말씀한다. 학교와 일터와 가정에서 지혜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말씀을 가까이 할 때, 원수보다 지혜롭고, 각 분야의 스승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보다 나으며, 인생의 경륜을 가진 노인보다 지혜로운 인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복 있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처럼 그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형통하다’는 말은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라는 뜻이다. 본문에서는 이 동사가 히필(Hiphil) 형태로 사용된다. “하나님이 그가 성공하도록 하신다”라는 의미다.
한 성도님에게 귀한 간증을 들은 적이 있다. 서울에 있는 한 대학가에서 여러 매장을 운영하시는 분이다. 신년 새벽 5시에 불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단다. 상가가 10여 개가 있는 곳인데 불이 계속 옆 건물로 번지고 있다는 소식을 새벽에 듣게 된 것이다. 전화를 받고 가게에 가보니 수십 대의 소방차가 와 있었다. 그런데 새벽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집사님 가게가 있는 건물 옥상에서 물을 뿌려주고 있더란다. 혹한의 날씨인데도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집사님 가게를 보호해 주고 계신 것이다. 기적처럼 집사님 가게 바로 옆 건물까지 타고 불이 멈추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불길을 막아주신 것이다.
불은 내가 막을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만이 막아주실 수 있다. 사업하다 보면 예측하지 못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 인생에는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우리가 말씀에 깊이 뿌리고 내리고 살아가면, 하나님께서 불길도 막아주시고, 사람들을 움직이셔서 나를 지키시고 보호해주신다.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복 있는 사람은 형통하는 인생이 된다.
최철준 목사(지구촌교회 젊은이목장 센터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