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 콘서바토리 실용음악과 객원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성진 교수가 이승철 12집 작가이며 도깨비 등 한류 드라마 80여 편의 OST를 녹음한 한수지 씨와 함께 두 번째 싱글 ‘나의 일생을 기다려’를 최근 출시했다. 한수지 씨는 현재 명지대 백석예술대학교 객원교수로 보컬과 싱어송라이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성진 교수는 스무 살 무렵부터 주찬양을 시작으로 어노인팅, 옹기장이 등에서 사역했고, 극동방송과 CTS 등의 방송사역도 참여했으며, 2001년에는 야곱의 사다리 미니스트리를 창단하여 활발하게 문화활동을 해왔다.
김 교수는 그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희소병 ‘골육종’으로 다리뼈를 절단해야 했고 갑상선 암에 걸리기도 했지만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숨이 막힐 듯한 슬픔’ 속에서도 김 교수는 하나님을 원망하기보다 ‘무슨 뜻이 있겠지’라며 인내하며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고.
수 많은 고난을 은혜로 이겨내며 “이 땅의 욕심은 다 쓸데 없고 복음의 진리만이 모든 것임을 깨닫게 하셨다”고 당당하게 고백하는 김 교수를 본지 사옥에서 만나 그의 신앙과 새 앨범에 대해서 들어봤다.
-본인의 신앙과 자기소개를 해달라.
“하나님께서 인격적으로 만나주시기 전까지 저의 인생은 희망이 보이지 않고 세상은 허무하게만 보였다. 그러나 주님께서 저를 만나주신 이후 성경에 적힌 일들과 십자가의 구속의 은혜가 믿어지는 기적을 경험하고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외할머니가 무속인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실존과 임재는 더욱 강력하고 명확하게 보이기도 했다. 어머니가 복음을 듣고 교회에 다니시기 시작하면서 나도 따라 다니다가 주님을 만났다. 그때 성령님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졌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구나, 평생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니 세상이 너무나 다르게 보였다.
그렇게 은혜를 받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음악이라는 편지지에 하나님의 사랑을 담아 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그릇에 맞게 욕심부리지 않고 자족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하늘을 흔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역보다는 하나님께서 지금 맡기신 지역과 만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진실한 사역을 감당하다가 천국에서 하나님을 뵙고 싶다.
스무 살 무렵 문화선교 주찬양을 시작으로 어노인팅, 옹기장이 등의 문화사역팀에서 사역했고 극동방송과 CTS ‘내영혼의 찬양’ 등의 방송사역도 참여할 수 있는 은혜가 있었다. 2001년 야곱의 사다리 미니스트리를 창단하고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 19로 잠시 멈춰 있지만 야곱의 사다리 미니스트리는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여름 세계와 대한민국에 있는 기독교문화의 소외지역을 다니며 기독교음악 컨퍼런스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송파사랑의교회 음악목사,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과 실용음악과정에서 객원조교수, 사단법인 대중예술공연협회(KPA) 이사로 재직 중이며 여러 분야의 공연과 음반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문화가 다음세대들에게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기에 크리스천 마인드로 건강한 대중문화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나의 일생을 기다려’라는 곡은 어떤 마음으로 만들게 됐나.
“기독교인들이 교회 안에서 건강하게 교제해야 하는 데 이런 것이 교회 안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크리스천들이 바른 교제를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다. 가장 가까이 있는 가정을 제대로 섬기지 못하면 밖에 나가서 아무리 잘해도 가식이라 생각한다. 집에서 자녀들과 아내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니까 아내와의 관계가 좋아지더라.
이번 곡은 1998년 가까운 분의 결혼식 축가를 부탁 받아서 만든 곡이다. 그 동안 남녀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담아서 만들었다. 점점 모든 것을 빨리 소비하는 시절이다. 정보도 문화도 자원도 그렇고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사랑에 대해서도 감정의 소비로 여겨지고, 진실하고 깊은 관계로 충만하게 되는 것을 거절하고 있다. 왜냐하면 사랑은 내 자신의 만족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하고 그만큼 희생하고 섬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고 힘들게 결혼을 해도 혼자로 돌아가는 결정을 점점 쉽게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마음 한 켠에서 나만은 온전하게 사랑 받고 싶어한다. 우리는 사랑을 느끼는 것만이 아닌 사랑에 대한 배움도 필요하다.
성경에는 모든 세대가 본받을만한 진정한 사랑의 가치와 표현방법들이 곳곳에 기록되어있다. 왜냐하면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께서 바로 그 “사랑”의 창조자시며, 사랑이야말로 그분의 가장 큰 성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는 연인들 역시 성경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배울 수 있다. 사랑은 늘 달콤하기만 하지는 않다. 뱉어내고 싶을 정도로 쓰기도 하다. 사랑이 느낌에서 시작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 가르쳐 주신 것처럼 언약으로 계속된다.”
-가사 중에 ‘숨이 막힐 듯한 슬픔’이라는 표현이 있다. 큰 슬픔이 있었던 것 같다.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아내가 두 번이나 자궁외 임신을 하고 유산이 되고 심각한 상황에까지 갔을 때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2014년 여름 여느 해와 같이 제주도에서 여름 컨퍼런스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보니 정강이뼈에 약간의 멍울이 만져졌다. 그래서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보니 골육종이라는 희소병이었다. 한쪽 정강이뼈의 절반을 잘라내고 기증자의 뼈를 이식한 후 금속으로 보강하는 수술을 받았다. 치사율이 높은 병 앞에서 매일 저녁 마음이 많이 무너졌고 아내도 많이 울었다. 이 수술을 받을 때 극한의 고통을 경험했고 후휴증을 계속 안고 살고 있다. 최근에는 갑상선에도 암이 발견되어 절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
전국적으로 복음전하며 다녔는데 수술하고 나니까 많이 의기소침해졌다. 이때 신앙 거품이 정말 많이 빠졌다. 내가 그 동안 뭘 하고 다녔나 싶었고 막상 죽음을 맞닥뜨리니까 굉장히 마음이 힘들어 밤에 많이 울었다. 그러면서 겉치레의 신앙거품이 많이 사라지고 욕심도 많이 내려놓게 됐다. 죽음 앞에 가면 다 소용없고 오직 남는 것은 사랑만이 남는다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됐다. 복음이 다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수술하고 어떤 마음으로 쉼 없이 찬양사역을 이어나갔나?
“2016년까지는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 쉬었어야 하는데 하나님의 부르심이 명백하게 있어서 쉴수가 없었다. 건강을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때 당시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찬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더 무대에 섰다.
그런데, 올해 6월에는 갑상선 암이 생겨 치료받았다. 이렇게 큰 일을 두 번 겪고 나니 이제는 죽음이 두렵거나 떨리지 않다. 어떤 어려움 앞에 서면 ‘하나님의 뜻이 있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수술할 당시 주변에서 같이 울어주고 기도해주며 도움을 주니까 공동체가 너무 감사했다. 그 분들을 보면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이제는 누가 아프면 너무나 공감이 잘 된다. 장례식 가도 울고 병문안 가도 눈물이 많이 난다. 이제는 하나님 마음으로 그분들을 대하게 되면서 목회자가 되고 보니 오히려 내가 겪었던 고난이 저주가 아니라 그들을 위로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어떤 분들은 고난과 환난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는 분도 있는데 나는 이런 환난에 대해서 물론 하나님이 혼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진짜 사랑하니까 이런 고난을 허락하시고 인생의 목적을 제대로 알게 하시는 것 같다. 이제는 고난을 당해도 ‘하나님이 날 버리셨구나’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고난을 겪고 난 이후 하나님께서 청소년을 가르치는 일을 맡기셨다.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 술마시고 세상적인 문화에 빠져드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 저들을 잘 가르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처음 보는 학과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명지대학교에서 가르쳐보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기도하시는 중에 마음이 닿아서 연락을 해봤다고 했다. 나도 기도하고 있어서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교수님에게 있는 구원의 기쁨과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에 대해 소개해달라.
“중학교 3학년 주님께서 인격적으로 만나주셨을 때의 감격은 여전히 생생한 감동과 기쁨으로 남아있다. 그 이후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은혜와 기쁨의 순간이 많았고 저의 능력으로 된 것은 하나도 없이 모두가 간증의 제목들이다.
먼저 말씀 드렸던 유산과 아내의 위중했던 순간도 지나게 하시고 2008년 생각지도 못하게 시험관 시술을 통해서 한번에 딸 쌍둥이를 만나는 기쁨을 주셨다. 이 때에도 아내가 많이 위독했는데 금방 건강을 회복했다. 가정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의 중병을 얻었지만 비교적 초기에 우연히 발견하고 무엇보다 이 병들을 통해 신앙의 거품 많이 사라져 진정한 삶을 살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 이 병들 때문에 주변에 있는 환우들을 보면 같은 마음으로 울게 되고 공감하게 됐다. 또 죽음에 이르는 절망과 벼랑 끝에서 천국의 실재를 알게 하시고 이를 통해 이 땅의 욕심이 다 쓸데 없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 복음의 진리만이 모든 것임을 깨닫게 하셨다.”
-좋아하는 성구와 찬양 있다면.
“좋아하는 찬양은 많지만 최근에는 민호기 목사님의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를 좋아한다. 가사도 정말 복음적이다고 생각하고 음악이 너무 잘 만들어졌다. 은혜가 남다르다. 또 나는 라틴음악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성구는 에베소서 1장 3절-6절이다. 사람을 창조하시고 선택하신 과정과 이유, 구원,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시작됐고 그 사랑을 찬양하며 사는 것이 삶의 기쁨이라고 믿는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에베소서 1:3-6)“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명진 #나의일생을기다려 #주찬양 #야곱의사다리미니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