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목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제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정규예배 외 교회 내의 모임과 행사 금지 발표를 취소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하루 만에 23만 건(오후 3시 30분 기준 약 28만 건)이 넘었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물론 중대본의 결정이 국민 모두가 다같이 살자는 취지라는 것은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교계와 소통이 미흡했고 성급했으며 편향적이고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 발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가대는 하되, 성가대 연습을 못하게 하는 것이 말이나 되나? 철저하게 방역을 지키고 마스크를 쓰고 연습하면 된다. 언제 성가대가 서로 마주 보고 연습을 하나? 또 성가대를 통한 감염이 언제 있었단 말인가? 이러한 조치는 교회를 너무 모르고 한 것이며 신성한 교회의 존엄성과 가치를 생명처럼 여기는 기독교인들의 정서를 심하게 건드려 버렸다. 폭발적인 청와대 청원이 그 반증이기도 하다”고 했다.
소 목사는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도 방역을 위해 더 노력하되, 정부에서도 어제의 발표를 하루속히 해제해주시기 바란다. 청와대에서도 오늘 중으로 잘 조치하여 답변하리라 본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산다. 모든 것을 물리적 방역 차원에서만 판단하지 말고 영적 방역, 정신적 방역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정신적, 영적 항체와 저항인자가 무너져버리면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하나? 중대본의 어제 조치는 오히려 더 큰 국민의 정서적 분열과 갈등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여러 단체와 목회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환영한다. 초기에는 그래야 되지만, 그러다 보면 자칫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처음에는 각자가 반대의 목소리를 내되, 그 후에는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에서 방향을 제시하면 그쪽으로 한 목소리를 내주고 원 리더십에 협력하는 단합된 모습을 보일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차제에 각 기관의 개별적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연합된 리더십, 연합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더 방역에 앞장설 것”이라며 “그러므로 청와대와 정부는 오히려 진정 국면이 되도록 하루속히 모든 조치를 해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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